독후감282 터틀의 방식 - 커티스 페이스 지음, 이은주 옮김 /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자본주의의 동력은 정보의 불균형을 활용한 인간의 탐욕이다. 한정된 토지의 편중과 저평가된 노동의 가치는 부유한 이들의 부를 키운다. 여기에 첨단의 기술과 과점화된 정보는 부의 구름을 토네이도로 만들었다. 지금은 근면, 성실보다 효율과 초격차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지만 눈이 밝아지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든 묵묵히 열심히 하는 것이 바른 인간상이었다. 그래서 나는 자본이 움직이는 곳에서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많은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된 이다. 저자는 트레이딩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이 훈련 방법을 따르면 돈 버는 트레이더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투자와 트레이딩의 차이, 트레이더의 감정과 인지적 편향,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 철저히 확률을 활용한 예측, 추세 추종의 매매기법,.. 2022. 7. 3.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 / .......?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27세에 자본금 3,000만 원으로 첨단 전자부품 제조업체 교세라를 출발시킨 창업자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CEO 중 한 사람이다. 마음에 남았던 구절을 인용하며 생각을 정리해 본다. “모든 나무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습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나무라고 해도 말입니다. 나무를 베거나 다듬을 때면 반드시 그 영혼이 내게 건네는 말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1000년 된 나무를 사용할 거라면 이후로도 1000년의 세월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71) 육십여 년을 사찰을 짓던 도편수의 이야기라고 한다. 그에게 일은 자신의 평생을 바치고, 진심으로 노력한 소명이자, 내면을 단련하는 수련이고, 높은 인격을 수양하는 훈련이었다. .. 2022. 6. 26. 치매와 함께한 사람들 - 질병체험이야기연구팀 / 우리도 그렇게 노인이 된다. 얼마 전부터 엄마가 대화할 때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고 자주 깜빡깜빡한다고 말씀하신다. 예사롭지 않게 여겼고 엄마 연세에 오는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전, 병원을 다녀오신 엄마가 치매 초기 진단을 받으셨다고 하자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 딴엔 큰 병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라 너스레를 놓았지만, 엄마 얼굴에 드리운 근심은 감춰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특별한 가족력이 없던 상태라 치매에 관해선 큰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도 예외일 순 없기에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함을 인식하였다. 곧바로 ‘치매’와 관련된 여러 책자를 살펴보았고 치매를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는 착한 책이 있어 후기로 소개해 본다. 독자들이 궁금할 만한 주요 내용 중 ‘치매 전문가가 전하는 FAQ’에서 몇 개를 골라.. 2022. 6. 19. 역행자 - 자청 / 넘치는 자의식을 도려내어야 출발할 수 있다. 인생은 물 흐르듯 살라고 배웠다. 정확히 누구라 할 순 없지만 아마도 어른에게서, 동료에게서, 자녀에게서 느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렵지 않게 순리(順理)가 인생을 인도하는 골짜기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순리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며 때로는 의도와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면 이를 역행할 수 있을까? 금주에 읽은 책, 에서는 순리에 역행하는 사람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95퍼센트의 인간은 타고난 운명 그대로 평범하게 살아간다. 이들은 순리자(順理者)라 하자. 5퍼센트의 인간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능력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 나는 이들을 역행자(逆行者)라 부른다.” (책 8쪽) 저자는 ‘경제적 자.. 2022. 6. 12. 이웃집 백만장자 – 토마스 J. 스텐리, 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1천 명의 부자들을 추적 조사한 최초의 백만장자 보고서 책에서 정의하는 부자는 ‘고도의 소비 성향 생활 방식보다는 증식 자산을 소유하는 데서 훨씬 더 큰 기쁨을 얻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즉, 부자를 판단할 때는 ‘소 떼’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지 ‘소지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잉여 자본이 발생한 이후 인류의 보편적 바람은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부자는 본인이 쓰고도 남을 만큼의 자본이 추가 잉여를 누적시키는 단계에 오른 사람이다. 오늘은 이런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연구하고 그 공통점을 정리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 책에 열거된 백만장자들의 공통점을 요약해 본다. 소비는 적게, 나머지는 모두 투자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부자는 자신의 재산 수준에 비해 훨씬 검소한 생활을 한다. 또한 경제 능.. 2022. 6. 5. 이기주의 인문학 산책 - 이기주 / 사람은 기운이 아니라 기분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가끔 겨를이 생겨 마을 수변 길을 걷노라면 그동안 놓쳤던 꽃 무리, 수풀의 군락을 유심히 보게 된다. 외발로 서 있는 이름 모를 새며, 한가로이 수영을 즐기는 오리도, 이때는 그 깃털의 색깔까지 자세히 살피게 된다. 산책은 이러한 여유로움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단어이다. 바쁜 와중에는 산책을 즐길 틈이 없다. 망중한을 위한 의도적 여유로움이야 가능하겠지만 그것 역시 올곧이 생각의 고삐를 놓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참 오랜만에 넉넉한 시간이 생겨 인근 찻집에서 책 한 권을 펴게 됐다. 이기주 작가의 이 그 책이다. 서른 개에 달아는 주제를 담담하게 전달하는 저자의 글은 각 주제 속으로 산책을 다녀온 듯 평온한 기분을 남긴다. 인상 깊었던 몇 구절을 옮겨 본다. “나는 노숙자(homeless)일 뿐.. 2022. 5. 29. 원칙 - 레이 달리오 / 시행착오의 축적 원칙이란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을 말한다. (네이버 국어사전) 최근 들어, 다양한 원칙을 세우고 있다. 주로 업무과 관련된 내용이며 자주 반복되는 사안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이 나올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드는데, 매번 다른 모습의 사례가 발생하여 최초에 만들어놓은 기준으로 적용할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한다. 그래서 원칙의 개념을 절대적 원칙과 상대적 원칙으로 구분하였다. 절대적 원칙은 말 그대로 절대로 지켜야 하는 약속이며, 상대적 원칙은 변화무쌍한 상황에 따라 곁가지들의 변경을 통해 유연성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의 저자 레이 달리오는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해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로 성장시킨 투자자이자 기업가이다. 내가 그를 좋아하게.. 2022. 5. 21. 조글트레킹 - 게리 헤이든 지음, 곽성혜 옮김 / 걷는다는 것은? 2020년 6월, 정확히 재작년 이맘때, 아내와 함께 제주도 올레길을 걸었다. 1주일을 올곧이 걷기를 계획하고 제주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손 지도를 폈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몇 번 둘레길을 첫 코스로 걷기 시작했다. 뜨거운 햇살을 벗 삼아 굽이굽이 초행길을 걷고 있노라니, 한 번도 보지 못한 신기한 광경을 목도하며 연신 감탄사를 자아냈다. 짙은 회색 빛 현무암으로 쌓아올린 낮은 담장 너머에 50cm 남짓한 비닐하우스(옥수숫대)가 보였다. 비닐 속으로 스프링클러가 돌면서 연신 물을 분사하는 모습이 여느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진기한 풍경이었다. 처음 계획은 하루에 30km 정도를 예정이었지만, 더운 날씨와 무거운 등짐으로 평균 15km 정도를 걷게 되었다. 그러나 이도 무리였는지, 뚱뚱 부어오른 발.. 2022. 5. 15. 자존감 수업 - 윤홍균 지음 / 인간은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자존감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 한다. 이 책을 선택한 사람들은 아마도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다. 지금에야 내 자존감이 낮음을 인정할 수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 낮은 자존감을 들키기 싫어 애써 가면을 쓰고 살았다. 가까운 사람들과 웃고 즐기며 분위기를 이끌지만 헤어지고 나면 공허해지고 몹쓸 우울감이 가득했다. 의사결정을 진두 하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속으로는 책임의 무게에 맘 편할 날이 없었다. 그럴 때마다 ‘그 정도면 잘했어.’란 주문을 되뇌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감정을 고르라면 난 여지없이 자존감을 선택한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며, 모든 가치의 기준은 내가 되기 때문에, 나 자신을 판단하는 시각은 너무나 중요한.. 2022. 5. 8. 돈과 시간에서 자유로운 인생, 1인 기업 - 이승준, 유지은 지음 / 희망이 필요할 때 혼자 일을 한 지 여러 해가 되었다. 동료들과 함께했던 때가 그립 기도 하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하게 된 1인 사업가의 삶이 그리 나쁘지 않다. 1인 사업가로 경험한 가장 큰 장점은 올곧이 나의 의지로 빠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가장 큰 단점은 나른함에 빠지는 것이다. 눈치 볼 대상이 없으니 정말 강한 의지가 아니라면 정체의 늪에 빠지기 쉬운 것이 홀로 일하는 것이다. 이럴 때면,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깨우곤 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독서이다. 일시적 자극이 아니길 바라지만 사실 대부분은 작심삼일의 처방에 가깝다. 그래도 이런 일련의 행동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고, 생계를 뒷받침하고 있으니 ‘자극을 위한 독서’를 못마땅하게만 여길 것은 아니다. 오늘 읽게 된 책.. 2022. 5. 1. 주식시장에서 살아남는 심리투자 법칙 - 알렉산더 엘더 지음, 신가을 옮김 / 위험을 통제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 투자와 트레이딩의 개념을 굳이 구별하자면, 투자는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며, 자라는 세월을 기다리는 농사라 생각하는 반면에 트레이딩은 (크게 대상이 가리지 않고) 이문이 남는 조건이면 빠르게 실행하여 수익을 실현하는 행위로 순발력과 지구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고된 활동이라 본다. 오늘 소개할 은 투자보다는 트레이딩에 최적화된 책으로 트레이더의 심리, 시장의 분석, 거래 대상에 내포된 위험의 유형과 그 통제 방법, 트레이더의 자기 관리를 다루고 있다. 저자 알렉산더 엘더는 의학박사이자 프로 트레이더로 트레이더의 스승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여전히 어려운 손실제한(Stop loss) 설정과 관련해 저자의 글을 인용하여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아래는 책 522~534쪽의 일부를 인용.. 2022. 4. 24. 진달래꽃(김소월 시선집) - 김소월 / 이 봄이 가기 전에, 봄이 왔다는 소문에 동구(洞口)에 올라보니 봄꽃을 떨구며 봄날이 간다. 떠나는 발걸음이 아쉬워 슬그머니 옷자락을 잡아보지만 갈 봄 기약 없이 꽃잎만 남기고 그렇게 간다. (중략)…. 며칠 전, 벚꽃 구경을 위해 인천의 오래된 공원에 올랐다. 평일 저녁인데도 상춘객(賞春客)으로 채워진 수봉산에는, 아쉽게도 만개한 지 수일이 지난 벚꽃만이 남아있었다. 몇 안 남은 꽃봉오리지만, 가는 봄날의 아쉬움을 달래며 그때의 감정을 몇 자 적어 보았다. (아마 이번 주 읽었던 김소월의 시선집 영향이리라) 시를 읽고, 시 한 편 읊조리는 것이 뭐, 그리 사치스러운 행위이겠냐마는 비밀스레 작성하던 일기를 펼친 듯 쑥스럽다.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 2022. 4. 17.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