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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변사 B>를 시작하며, 기록은 힘이 셉니다.수년간 이어온 독후감 작업은 타인과 감동을 나누고 싶다는 '욕심'으로 진화했습니다.책이라는 원석을 깎아 대본을 만들었고,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오디오의 세계로 뛰어들었습니다.가장 큰 벽은 아이러니하게도 '목소리'였습니다.단순한 글의 낭독으로는 마음의 파동을 전달하기에 너무나 무미건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랫말과 나레이션을 선택했습니다. 소설 초안은 서정적인 가사가 되었고, 선율 위로 영상이 덧입혀졌습니다.[소설 + 전곡 앨범 + 나레이션]이 응축된 결정체.이 독특한 장르를 저는 '뮤직노벨라(Music Novella)'라 부르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이 공간은 뮤직노벨라가 세상 밖으로 나가기 전, 가장 깊은 사색을 거치는 '베이스캠프'가 될 것입니다.이곳에서 다듬어진 이야기들이 라는.. 2026. 2. 3.
그림자 유모 (Shadow Nanny) - 박종인 지음 제1장: 멈춘 시간의 태엽 새벽 5시 30분. 서울의 새벽은 차갑고 정직하다. 고층 아파트 단지의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도시는 아직 짙은 감청색의 안개 속에 잠겨 있다. 민호의 눈이 번쩍 뜨인다. 알람이 울리기 정확히 1분 전이다. 그의 몸은 이미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기계적인 루틴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침대 옆 협탁, 벨벳 천 위에 정갈하게 놓인 'L의 시계'. 민호는 조심스럽게 시계를 들어 올린다. 손끝에 닿는 차가운 스틸의 감촉이 신경을 깨운다. 3년 전, IT 기획팀장으로 승진하며 스스로에게 선물했던 이 시계는 이제 그의 멈춰버린 커리어를 증명하는 박제된 유물이다. 시계 뒷면에는 작은 글귀가 각인되어 있다. [Time waits for no one]. 아이러니하게도 민호의 시간은 3년 전 그날, .. 2026. 2. 3.
눈먼 파수꾼들의 유리성(The Glass Castle of Blind Watchmen) - 박종인 “권력 자체와 싸우는 것보다, 권력을 의심 없이 따라가는 태도와 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노암 촘스키 제1장: 멸균된 수족관 의 아침은 언제나 소독된 메스처럼 예리하고, 섬뜩할 정도로 조용하게 시작된다. 서울 강남 한복판, 테헤란로의 스카이라인을 찢고 솟아오른 48층짜리 통유리 타워. 이 거대한 유리성(城)은 외부 세계와 철저히 단절되어 있었다. 회전문을 통과하는 순간, 서울의 매연과 소음은 진공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듯 사라진다. 대신 코끝을 찌르는 것은 미세하게 정제된, 비릿할 정도로 차가운 인공 산소의 냄새였다. 습도 45%, 온도 23도. 인간이 가장 효율적으로 노동할 수 있다는 최적의 수치로 고정된 이 공기는, 내게 있어 숨결이라기보다 보이지 않는 포장재처럼 느껴졌다. 사계절 내내 변함없는, .. 2026. 2. 3.
엄마의 편지 - 박종인 프롤로그소리 없이 스며드는 사랑이 있다. 아무도 모르게 치러지는 희생이 있다. 이 이야기는 세상이 외면했던 한 여인의 긴 침묵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그 침묵 속에 꾹꾹 눌러 담은, 차마 말할 수 없었던 사랑 이야기다. 1. 운명의 시작과 비극 1960년대 후반, 눈만 뜨면 배가 고팠던 그 시절에 두 자매가 태어났다. 한 배에서 난 자매였지만 가난을 대하는 방식은 완전히 달랐다. 언니는 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하루빨리 도망치고 싶어 했다. 일찍 짝을 만나 떠난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언니는 스무 살에 캐나다 이민을 결정한 남자와 결혼했고, 1년 뒤 뒤도 안 돌아보고 한국을 떴다. 그렇게 두 자매는 이별했다. 하지만 동생 순이는 언니처럼 떠날 수가 없었다. 병든 부모님 곁엔 누군가 남아야 했으니까... 2025. 11. 23.
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심판대에 설 맥베스를 기다리며 우리는 문학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문학은, 인간의 본능은 물론 시대의 현상을 집약하여 작가의 눈에 비친 모습을 담는다.  문학이 다룬 많은 주제 중 권력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근원적 욕구로 멈출 수 없는 인류의 화두다. 권력욕을 다룬 대부분이 권선징악의 고루한 결론(?)을 예정하기에 문학이 주는 강력한 메시지를 소홀히 하지만 반복되는 패악에 직면할 때면 닫힌 귀를 열게 된다. 오늘 소개할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는 승전 후 귀환하던 중 세 마녀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죽음을 각오할 역모이기에 잠시 흔들리기도 하지만 야심 가득한 부인의 부추김으로 결국 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다.  이후.. 2024. 12. 22.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 조민 / 강철은 단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특별한 형식 없이, 깊이에 얽매이지 않고,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일이다. 혹자는 인간 각자의 삶이 우주라 하였다. 누구나 소속된 우주에서 자신의 국가를 건설하고 자신이 만든 룰을 통해 시공간을 운영해 간다.  일기와 다르게 독자가 예정된 글쓰기는 타인에게 보여야한다는 자기검열이 상상의 공간을 압박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글로 표현하고 한 권의 책으로 만든다는 것은 아름답고 고귀한 행동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나만의 길을 되돌아보며 반성과 아쉬움이 담긴 행적을 노트에 적어내릴 때, 우리는 작가가 되고, 역사가가 되고, 자신의 주인이 된다.  오늘 읽게 된 책은 조민 작가의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란 짧은 에세이다.  조민 작가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장녀로 지난 수년간 적지 않은 .. 2024. 12. 15.
융합의 탄생 - 최윤규 / 인간을 이롭게 할 창의적인 조합~!! “사람이 이 눈 속에서 맨발로 얼마나 달려야 죽을까요?”“살려는 의욕을 어떻게 측정하겠어요.”(영화, 윈드 리버>에서 눈 속의 시체를 보고 하는 말.) “인간은 측량할 수 없는 걸 측량하려 든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에너지의 흐름을 통해 그것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많은 현상들이 있다. 가령, ‘사랑’이 그것이다. 사랑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적 형태는 아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에너지다.  그렇다면 사랑을 측정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물론 그 결과가 사랑의 본질적 가치를 단순화시킬 순 없겠지만 에너지 파동의 크기로는 측정할 수 있으리라 본다.  오늘은 우리 주변에 보이는 사물, 현상, 감정, 기술, 관점, 트렌드 등을 자유롭게 융.. 2024. 12. 8.
자기신뢰 -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공민희 옮김 / 스스로를 돕는다! 자기신뢰의 화두는 언제나 신본주의와 인본주의의 갈림길에 다다른다. 혹자는 이 둘의 관계를 적대적이지 않은 공생의 관계로 보고 있으나 내 생각은 ‘신이 만든 인간’과 ‘인간이 만든 신’ 중 무엇을 믿느냐, 혹은 무엇을 택하느냐에 따라 서로를 배척할 수밖에 없는 적대적 관계라 본다.  물론 무엇을 선택하던 그것은 본인의 자유다. 그러나 오랜 세월 각인된 환경에서 새로움을 들춰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신본주의자 입장에서는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자유의지로 인간을 탐구하고 사물의 정의할 수 있지만 결국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대명제하에서의 자유일 뿐, 인간의 본질적 근원을 인간 스스로에 두는 것을 거부한다. (물론 인본주의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에머슨의 글 속에 이런 갈등을 찾을 순 없었다. 그.. 2024. 12. 1.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 실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다! “실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다.”  나이 들며 눈에 띄게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가 있다. 안정을 지향하며 성공보다 실패를 피하는 태도, 이것이 그것이다.  난 고민 끝에 그러한 마음의 모습을 ‘기복의 축소’라 명명 하였다. 이 놈이 가진 대표적 특성은,  우선 루틴을 통해서 행동을 단순화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범위에서 도전하고 도파민 자극을 지양한다는 것이다. 따분한 일상의 반복일 수 있지만 매우 안정적이고 제어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두려움을 피하려는 동기 때문이며 이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으로는 경제적 파산, 실직, 질병을 들 수 있다. 사업 실패로 겪게 되는 심리적 고통은 1평도 안 되는 깜깜한 방에 홀로 남겨져 끝도 없이 떠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견디는 외로움이다.. 2024. 11. 24.
자기로부터의 혁명 -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권동수 엮음 / 신념으로부터의 자유!! 사실 나>라는 존재는 무(無)이고 공허한 인간일지도 모른다.그러한 불안이나 공포를 감추기 위해서우리는 어떤 신념이든 거기에 의존하려고 한다.  신념은 우리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신념을 가지려는 인간의 정신 활동은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안전한 상태에 존재하려는 생명체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며 당연한 이치이다. 그럼에도 깊이 생각해 볼 문제는, ‘강한 신념이야말로 불안으로부터 자기를 지킬 절대적 도구’라는 믿음이 서로 다른 신념의 모체가 되어 서로를 파괴하고 결국 스스로의 자유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신념을 갖고 있는 당신>과 나>는 서로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책 67쪽) “신념의 배후에서 작용하는 것은 안전하고 싶다는 심리적 요.. 2024. 11. 17.
트렌드 코리아 2025 - 김난도 외 / SNAKE SENSE 어느 덧 2025년을 준비할 시기가 되었다.  매년 그렇듯이 이맘때면 2024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2025년을 준비하는 숙제를 한다. 바로 트렌드 코리아 2025>를 읽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2024년은 AI에 관심을 가지고 Chat GPT를 많이 활용했던 한 해였다. 그러면서도 디지털이 넘볼 수 없는 ‘인간다움’에 미련을 가진 해이기도 했다.  이젠 녹색 검색창 대신 perplexity에 질문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 컴퓨터 언어가 아닌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더 나은 기술을 기대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2025년을 이끌 트렌드는 단연 ‘AI’ 라 예상했지만 저자들은 보다 인간다움에 집중한 것 같다.  트렌드 코리아 2025>의 주요 키워드들이다.  SNAKE SENSE Sa.. 2024. 11. 9.
소년이 온다 - 한강 /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2002년 5월이었을까, 춘천의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을 때였다. 선생님께서 갑자기 책을 덮으시더니 지난 날 자신의 1980년대를 말해 주었다.  지금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명명되고 있지만 당시엔 ‘광주사태’란 표현으로 국민을 우민화했던 시절이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당시의 광주를 몰랐다. 대개 언론은 광주의 폭력조직과 불량배가 시민을 선동하여 군인과 대치하고 있다 말했다. 이 모든 것은 북한군의 지령을 받은 간첩들의 지휘하고 있다는 둥 지금 들으면 참으로 우매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로 광주를 폄훼했다.  선생님의 80년대는 그 때의 이야기였다. 당시 신군부가 시민에게 저지른 참상과 통제된 언론, 이에 부역한 권력집단의 동조, 이를 방조한 지식인 등 그것이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왜곡되어 일반 시민에게 전해.. 2024.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