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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 김지수 엮음 / 모든 것은 되돌아온다. 바람을 향해 흩뿌린 먼지처럼, 어제저녁 일이다. 마당을 두고 서로 다툼을 벌이는 개와 고양이를 중재하기 위해 어린 고양이를 안고 견공 곁으로 다가갔다. 간혹 방송에서 이 두 위인의 사이좋은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도 어렵지 않게 이 둘을 화해시키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큰 착각이었다. 새끼 고양이는 개를 보자마자 발톱과 털을 세우면서 방어 태세를 갖추었다. 이를 무시하고 견공 겉으로 좀 더 가까이 데려갔더니 결국 안고 있던 내 손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찰나에 든 생각이었다. 두려움은 생존의 근간이며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지혜의 조력이 필요하단 것을, 오늘 소개할 법구경은 다양한 두려움에 대처하는 지혜의 말씀으로, 인도의 승려 다르마트라타(Dharmatrata)가 부처님의 45년간 설법을 모아 엮은 불교 .. 2024. 3. 10.
내 삶을 지키는 바운더리 – 쑤쉬안후이 지음, 김진환 옮김 / 인간관계가 인생을 망치기 전에 적절한 선을 그어라! 며칠 전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할 때였다. 무슨 얘기 끝에, 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고 조심스러운 말투지만 분명 그들은 나를 평가하고 있었다. 난 그들의 평가를 겸손히(?) 받아들이면서도 저녁 시간 내내 멋쩍은 웃음으로 속마음을 감추고 있었다. ‘내가 진짜 그들이 말하는 그런 사람일까?’ 마음에 소용돌이가 일었다. 과거 같으면, 불편한 마음에 벌써 앓아누웠겠지만, 요즘은 하루 정도 씨름하고 나면 원래의 나로 돌아온다. 타인의 말 놀음에 내 마음이 움직인다는 게, 참 자존감 낮은 태도지만 ‘관계’라는 인간의 한계 때문에 느껴지는 감정의 기복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를 핑계로 쓸데없는 자기 비하에까지 이르면 매우 곤란하다. 왜냐? 말은 생각보다 진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말은 즉흥적이고 감정적이다. 그러.. 2024. 3. 3.
육도·삼략 – 태공망, 황석공 지음 유동환 옮김 / 무력을 쓰지 않고 모략으로 적을 정벌하는 방법 육도(六韜)는 문도(文), 무도(武韜), 용도(龍韜), 호도(虎韜), 표도(豹韜), 견도(犬韜) 등 6권 60편으로 이루어진 중국의 대표적인 병법서이다. 저자는 태공망 강상(太公望姜尙)으로 우리에겐 ‘강태공’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글은 문왕이 묻고 태공망이 답하는 문답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늘 소개할 대목은 육도의 두 번째 파트인 무도(武韜)에 실려있는 내용이다. 모략 전술에 관한 이야기로 문왕이 태공망에게 “무력을 쓰지 않고 모략으로 적을 정벌하는 방법”에 관해 묻는다. 이에 태공망은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모략으로 적을 정벌하는 방법은 모두 열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적국의 군주가 좋아하고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도록 하여 그의 뜻을 맞춰 줍니다. 이렇게 하면 교만한 마음이 생겨 마음대로 나.. 2024. 2. 25.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 로버트 월딩거, 마크 슐츠 지음, 박선령 옮김 / 행복은 '관심'이다. THE GOOD LIFE: Lessons from the world’s longest scientific study of happiness. 영어 원제이다. 행복은 뭉실뭉실한 욕망의 덩어리로 관념에 존재한다. 그렇기에 행복이 무어냐 물으면, 명확히 그 모습을 설명하지 못하겠다. 단지, 불행을 통해 그 존재를 느끼며 삶의 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책의 원제를 봤을 때, ‘과학적’으로 행복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거창한 통계와 어려운 공식이 있을까 봐 걱정했지만 기대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다양한 유형의 설문으로, 기대했던 ‘과학적’ 증거를 대신할 수 있었다. 이 책처럼 두꺼운 벽돌책은 3번 정도 반복해서 읽는다. 처음은 속독으로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다시 읽.. 2024. 2. 18.
일생의 독서계획 - 클립톤 파디먼 지음, 김주영 옮김 /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각자가 다를 것이다. 나는 많은 사람이 읽고, 소개하며, 권하는 책을 고른다. 많은 이가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재미있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 책장에 진열돼 있던 세계문학전집 덕분에 한글로 표기된 외국 저자의 이름에 흥미를 느꼈다. 물론 책장을 펼치는 일은 없었지만, 책 옆면에 인쇄된 제목과 저자는 거의 눈감고 외울 정도로 익숙했었다. 학창 시절에는 신본과 인본주의의 갈등을 겪으며 성서와 종교 서적에 매몰되어 편중된 독서를 하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아쉬운 행동이었다. 그렇게 나는 성인이 돼서야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책 속의 문장이 도끼처럼 내 생각을 쪼개고 부수었다. 헌 것이 겉치고 새것이 쌓이는 느낌, 어제의 나보다 발.. 2024. 2. 11.
내 삶이 콘텐츠가 되는 순간 - 한혜진 / 얘깃거래는 전술적인 정교함이 필요하다. 콘텐츠란 무엇일까? ‘얘깃거리’, 정도로 표현하면 어떨까, 이보다 더 통찰력 있는 정의도 많겠지만 짧은 고뇌의 시간에 이러한 함축적 명사를 찾아낸 것만으로도 뿌듯하기 그지없다. 대부분의 얘깃거리가 상대가 있는 대화의 소재이기에 이를 만드는 사람은 소재를 조합할 때부터 들어줄 사람의 관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물론 자신과 나누는 대화의 소재라면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겠지만 자신과의 대화가 타인과의 대화보다 더욱 솔직할 수밖에 없다는 단점(?)을 전제한다면 이 또한 쉬운 것은 아니다. 따라서 얘깃거리는 전술적인 정교함이 필요하다. 군중의 심리를 이해하고 특정 대상의 관심을 끌어올릴 다양한 유인책을 준비해야 한다. 더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명심해야 할 것은 ‘이야기의 진정성’이다. 콘텐츠는 ‘진정성’이란 .. 2024. 2. 4.
채권투자 처음공부 - 포르리라이프(석동민) 지음 / 채권은 안전하다! ‘채권은 안전하다.’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이지만 ‘투자 시장에 안전자산이 존재할까?’ 하는 의문에 그 말을 믿지 않았고 기관이나 거대 자본만이 거래하는 상품인 줄 알았기에 관심밖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식이나 가상자산의 손실을 경험하고 나니, 채권이 얼마나 안전한 자산인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채권은 돈을 빌리면서 이자를 지급한다는 일련의 약속이다. 국가, 지자체, 기업 등은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고 적정한 이율로 돈의 사용료를 지급한다. 이를 공인된 평가기관에서 등급을 보증하고 거래소에서 일발 투자자에게 나누어 판매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가 채권을 구매하여 보유하고 있으면 채권발행기관은 (은행과 다르게 1년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약정한 기간(보통은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한다... 2024. 1. 28.
오늘도 딴생각에 빠진 당신에게 - 홋타 슈고 지음, 정지영 옮김 / 오늘 해야 할 한 가지 일~!! “아득한 옛날에는 불안감이 살아남기 위한 무기가 되었다. 석기시대에 인간은 항상 생명의 위험에 처해 있었다. 언제 동물에게 습격당할지, 언제 기후가 급변할지 몰랐고, 현대에는 아무것도 아닌 상처나 질병도 그때는 목숨을 잃을 정도의 치명상이었다. 자기 몸을 지키고 살아남으려면 주위 환경을 항상 주의 깊게 살피면서 사소한 변화도 위험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별해야 했다.” (책 59쪽) 오랜 시간 몰입하지 못하고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은 불안감에 기인하는 것 같다. 자연을 통해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인간은 생존을 위해 두려움을 가져야 했다. 삶의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는 인간은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한 번의 실수가 가져올 치명상을 피하려 결정을 유보하는 버릇이 생겼다. 결국 한 번의 의사결정을 위해 가용.. 2024. 1. 21.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레오 버스카글리아 지음, 이은선 옮김 / 가족, 사랑을 주고받는 공간 살면서 누군가를 조건 없이 사랑하거나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에 단 한 명의 존재라도 떠오른다면, 우리의 삶은 밝다. 그 존재가 사람이 아닐지라도 누군가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 느낌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것은 인간이 지닌 본능에 기인한다. 내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스스로를 존중할 때 느끼는 감정을, 내가 아닌 타인으로부터 느낄 때 우리는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따라서 자신을 사랑해본 사람이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조건 없는 사랑을 주고받는 둥지가 필요하다. 그곳이 각자의 가정이길 바라는 것은 ‘가장 가까운 남’이 모여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사랑의 가치를 일깨운.. 2024. 1. 13.
트렌드 코리아 2024 – 김난도 외 / DRAGON EYES 어김없이 올해도 12월은 찾아왔다. 며칠 후면 2024년 용의 해를 맞이한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꼭 해야 할 일처럼 를 읽곤 했다. 2023년을 이끌었던 흐름은 무엇이었는지 회고해 보고, 다가올 변화에 대응을 수립하고자 한다. 우리가 맞이할 2024년의 트렌드는 어떨까? 책의 내용을 요약, 인용해 새해의 키워드를 소개해 본다. 분초사회 여러 가지 일들을 저글링하듯 돌려막는 생활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는 바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됐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의 시간관념은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시간의 가성비’를 극도로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이행하면서 시간이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호모 프롬프트 프롬프트란 인.. 2023. 12. 24.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 지음, 이지연 옮김 / 투자는 감기바이러스 백식과 같아야 한다. 투자의 성패를 통해 깨닫게 된 몇 가지 결과가 있다. 성공의 8할은 행운이며, 행운의 또 다른 이름은 위험(리스크)이라는 점. 그래서 위험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성공을 경험할 수 없다는 점. 예측과 전망보다 중요한 것은 대응이라는 점. 진정한 성공은 시간을 통제하는 것이라는 점. 기교보다 심리라는 점. 투자는 농부처럼, 트레이딩은 뱀처럼 해야 한다는 점. 무엇보다, 어떠한 원칙도 영원할 수 없다는 점. 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점을 문장으로 소개해 본다. “번 돈의 적어도 일부는 행운의 덕이므로 과거의 성공을 되풀이할 거라 믿지 말고, 절제하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책 104쪽) “복리의 원리가 빛을 발하려면 자산이 불어날 수 있게 오랜 세월을 허락해야 한다.” (책 105쪽) “이길 때 .. 2023. 12. 17.
NFT 제작 실전 클래스 – 이오, 에코서가 / NFT 실전 제작~!! NFT를 직접 제작해 보고 싶어 여러 실전 입문서를 찾아보았다. 이 중 직관적이며 간결한 내용의 책이 있어 그대로 따라 해 보았다. 책은 에코서가가 2022년 4월에 발행한 전자책으로, 저자 이오는 유튜브 채널 을 통해 NFT, 메타버스, 웹 3.0 등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대표적인 NFT 마켓 - 오픈씨(OpenSea), 룩스레어(LooksRare), 매직이든(MagicEden), 솔라나트(Solanart), 에이싱크아트(Async Art), 파운데이션(Foundation), 메이커스플레이스(MakersPlace) 슈퍼레어(SuperRare), 니프티케이트웨이(Nifty Gateway), 힉엣눙크(Hic et nunc) 등이 있다. NFT 마켓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 2023.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