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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숲35

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최리나 글,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우리도 호저와 같아서, 호저란 동물은 긴 가시가 있어 포식자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호저는 가시 덕분에 자신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가까이 접근한 놈에게 치명적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래서 가시의 고통을 피하려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접근해야 한다. 인간 역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가시가 있어 가까운 사이일수록 상처 입을 확률이 높아진다. 인간이 호저와 다른 것은 우리의 가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가시가 있음을 항상 기억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된다. 받은 상처는 오래 남지만, 준 상처는 그리 오래 기억하지 못한다. 자식을 위한다는 부모의 (과도한) 잔소리는,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자녀에게 날 선 비수가 된다. 반대로 당연히 이해할 것이라 여기며 부모에게 내뱉는 말.. 2023. 8. 13.
인생에서 8가지 일에만 집중하라 - 양창정, 왕샤오단 지음, 하은지 옮김 / 내 인생의 중요한 8가지 1.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즐거움(만족) 2.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사회형(s), 완벽주의형(m), INFP, 감성형, 직관형, 열정적인 중재자형 3.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생의 8가지는 무엇일까? 즐거움, 책임, 공존, 자립, 건강, 교육, 개성, 인정(포기) 4. 인생의 중요한 8가지를 실천하기 위해 10년, 3년, 1년, 1달의 계획을 작성해 보자. 5. 나의 성공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두려움, 약한 실행력, 6. ‘열린 마인드’를 가져라. 혁신적이면서 효과적인 ‘열린 마인드’의 사고방식이란? (책 223쪽) 첫째, 일이 생겼을 때 그 문제 자체나 문제가 가져온 현상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내가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최종 목표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둘째, .. 2023. 7. 30.
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 –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돈은 인간의 감정을 담는 그릇이다 돈의 힘을 몸소 느낀 후, 살아가려면, 아니 살아가는 이유가 돈이 되어버린 나는 비겁하게도 돈과 직접 대면하여 싸워본 적이 없음을 고백한다. 왜 돈을 벌어야 할까? 돈을 버는 이유가 겨울나기를 위해 수확한 곡식을 창고에 쌓아두는 이유와 같다면 만사 제치고 해야 할 첫 번째 행동이다. 창고에 먹거리가 없어 추운 날씨에 옆집을 서성인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장 경험하기 싫은 두려움이다. 그런데, 옆집 창고를 보니 내 것보다 커 보인다.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는 요즘 보통 크기가 저 정도는 간다는 것이다. 마을에서 내 창고가 제일 작게 느껴진다. 창고를 지은 이유는 추운 겨울을 안전하게 지내고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옆집보다는 조금 큰, 최소한 같은 크기라도 짓는 것이다. 창고에 무엇을 .. 2023. 7. 16.
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 양스위엔 지음, 박영란 옮김 / 갈등에 직면하라 있는 척, 아는 척, 아닌 척, 착한 척, 센 척…, 우리가 ‘~척’을 하는 것은 자신의 참모습을 감추고 타인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꾸미고 싶기 때문이다. 많은 심리학 서적에서는 이를 ‘두려움’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책의 제목이 던진 질문에 스스로 답변하면서도 솔직해질 용기가 필요했다. 개인적으론 ‘갈등’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저자는 갈등은 직면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하지만, 갈등으로 빚어질 난감한 상황을 상상하면 내 주장을 접고 상대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한결 편안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갈등 또한 자기표현 일부이고 상대와 공존하려면 반드시 지나쳐야 할 외길이라는 점에서 전투력을 가지려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1) 자신에게 솔직하기, 2) 완벽할 수 없음을 인정하기, 3) 일정의 거리 유지하.. 2023. 7. 2.
챗GPT 질문이 돈이 되는 세상 - 전상훈, 최서연 / 질문력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Chat GPT’란 용어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어로, ‘Generative’는 답변을 생성하고, ‘Pre-trained’는 사전에 학습된, ‘Transformer’는 인공신경망 모델 중 하나로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모델을 말한다. (책 20쪽) 정리하자면, 미리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해진 알고리즘 따라 질문에 답변을 달아주는 인공지능 서비스로 해석된다. Bing을 통해 직접 사용해 보았다. 제법 그럴싸하다. 웬만한 검색으로 나온 답변보다 훌륭하다. “간단한 소장 작성을 해주는 변호사, 심지어 복잡한 컨설팅 업무가 필요 없는 세금 신고 세무사, 검색 위주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 2023. 6. 11.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상황에 어울리는 대화의 기술을 습득하라 말 잘하는 사람을 보면 참 신기하고 부럽다. 그만큼 준비하고 사는 것인지 즉흥적으로 상황을 대처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들의 이야기에 빠진 나를 발견한다. 이번 주에 읽은 책, 에서 중요한 힌트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상황에 어울리는 대화의 기술을 습득하라’ 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한다. “솔직함과 무례함 사이는 종이 한 장, 아니 단어 하나의 차이다. 그 차이는 미미하지만, 대화를 나누는 상대에게는 거대한 장벽이 세워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저 솔직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버릇없는 말투를 자랑삼아 내뱉지 말자. 그보다 무식해 보이는 태도는 없을 테니 말이다.” (책 69쪽) “사실 재미가 없거.. 2023. 5. 8.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장재형 /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이익을 얻는 합리적 선택 고전 문학 28편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났다. 삶의 무게로 버거워진 척추가 쫙 펴지는 느낌이다.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책에 충분한 힌트가 있었다. “사실 오즈의 마법사가 그들에게 먹게 한 약은 효과 없는 가짜 약이었다.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하는 ‘플라시보 효과’와 같은 것이었다. 즉, 도로시가 고향 캔자스로 돌아갈 방법으로 ‘은 구두’를 이미 갖고 있었듯이, 그들도 고난을 통해 그들의 내면에 지혜와 따뜻한 마음, 그리고 용기를 이미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것에 불과했다.” (책 37쪽, 오즈의 마법사 편) “사랑하게 되면 모순에 빠지곤 한다.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 2023. 4. 19.
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 황양밍 지음, 이영주 옮김 / 불만, 표현해야 하는 감정 상대와의 대화에서 불만이 느껴질 때, 나는 약간 비꼬는 어조로 ‘너의 000 한 주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대응한다. 보통의 경우 내 대답에 의미를 알아듣고 말을 조심하게 되지만, 간혹 안하무인(眼下無人) 격으로 나올 때는 대화를 끝내거나 자리를 피한다. 그러나 상대가 피할 수 없는 사이일 땐 되도록 (내 처지에서 바라본) 타인의 잘못보다는 지금 상처받은 내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한다. 때론 공격적으로 응수하여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싶지만 사실 그럴만한 용기가 없다. 이번 주에 읽은 책 에도 비슷한 고민이 담겨있다. 사람들은 왜 불만이 있는데도 드러내지 않는 걸까? 첫째, 자신의 생각이 합리적인지 확신이 없어서다. 둘째, 불만을 드러낸 후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서다. 셋째, 어떻게 불만을 드.. 2023. 4. 18.
어른이 되기 전에 꼭 한 번은 논어를 읽어라 – 판덩 지음, 하은지 옮김 / 갱야(更也), 인개앙지(人皆仰之) 자공왈(子貢曰) “군자지과야(君子之過也), 여일월지식언(如日月之食焉), 과야(過也), 인개견지(人皆見之), 갱야(更也), 인개앙지(人皆仰之)” 자공이 말하길, “군자가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아서 저절로 모든 사람의 눈에 띄지만, 그것을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본다.” 무엇이 어른의 기준인지 모르겠으나, 나이가 대중적 기준이라면 난 어른이다. 어른이 되기 전에 논어를 읽으라는 제목에 나의 어른 이전의 시절로 돌아가 논어를 접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아’, ‘덕불고, 필유린’ 정도의 문장을 암기했던 기억을 보아하니 한문 시간에 배웠던 글귀가 아닐는지 추측해 본다. 분명한 기억은, 논어를 적극적으로 익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에서야 논어의 글귀가 마음에 와닿음.. 2023. 2. 19.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멜랑콜리아(melancholia) 이유를 알 수 없는 막연한 두려움, 그 두려움에 대항하기엔 너무나 나약한 나, 자포자기하듯 시간에 모든 것을 맡기고 숨어보지만, 어느새 도망쳤다는 패배감이 더해져 몸조차 내 의지대로 가눌 수 없는 단계가 된다. 이러한 상태가 멜랑콜리일까? 멜랑콜리는 원래 질병의 이름이다. 그리스어의 ‘검다’라는 뜻의 멜랑(Melan)과 ‘담즙’을 뜻하는 콜레(chole)의 합성어로 체액 중에서 흑담즙이 과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그리스어로는 ‘멜랑콜리아(melancholia)’라고 불렀다. (책 9쪽) 저자 야오야오는 책에서 잠재의식, 우울증, 수면 장애, 최면, 호스피스란 주제를 다루는데 그중에서 멜랑콜리와 어울리는 주제인 우울증에 대해 요약해보고자 한다. 흔히 마음의 감기로 알려진 우울증을 앓게 되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2023. 2. 9.
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메타인지와 임계점 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수천 년 전의 책이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면 이는 단 한 가지 이유다. 여전히 책의 가치가 그 시대에 추앙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삶이 버겁고 고통스러울 때 많은 사람은 멘토가 될만한 인물의 처세와 지혜를 찾는다.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를 맞이하며 극도의 편리함과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지만 내면은 여전히 공허하고 허탈하다. 이 어지러운 시대에 우리는 다시금 옛 위인의 지혜를 탐색하게 된다. 그리고 그 정수가 바로 『논어』이다. 저자는 현재 4000만 명이 넘는 회원이 소속된 ‘판덩 독서회’의 리더다. 그가 동서양의 문화적 장벽을 허물고,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넘나들며, 현실 생활에 응용할 수 있도록 『논어』를 새롭게 해석했다. 책은 전편인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 2022. 12. 18.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다른 사람과 발맞추려 애쓰지 말고 차분하게 당신의 인생을 걸어가라 인간이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것은, 무리가 가져다주는 안도감 때문일 것이다. 그 집단에서 배제되는 두려움이 ‘나’와 ‘우리’를 일원화시킨다. 많은 ‘나’가 모여 만들어 낸 ‘우리’는 강한 권력이 되어 ‘그들’을 구별한다. 무리에서 배제된 ‘그들’은 또 다른 ‘우리’가 되기 위해 포섭과 배제를 반복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외감은 대부분의 관계에 작용하여 무리를 결속한다. 이처럼 사회를 이루려는 욕구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습성임을 인지하면서도 ‘나’가 사라지는 모습은 깊이 우려스럽다. 나와 같은 기성세대에게는 선공후사의 이데올로기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국가와 개인, 학교와 학생, 회사와 직원, 가장과 자녀, 메이저와 마이너,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우리’를 위해 ‘나’를 희생하는 풍조가 만연하였다. .. 2022.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