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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장재형 /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이익을 얻는 합리적 선택

by 박종인입니다. 202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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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문학 28편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났다. 삶의 무게로 버거워진 척추가 쫙 펴지는 느낌이다.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책에 충분한 힌트가 있었다.
 
“사실 오즈의 마법사가 그들에게 먹게 한 약은 효과 없는 가짜 약이었다.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하는 ‘플라시보 효과’와 같은 것이었다. 즉, 도로시가 고향 캔자스로 돌아갈 방법으로 ‘은 구두’를 이미 갖고 있었듯이, 그들도 고난을 통해 그들의 내면에 지혜와 따뜻한 마음, 그리고 용기를 이미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것에 불과했다.” (책 37쪽, 오즈의 마법사 편)
 
“사랑하게 되면 모순에 빠지곤 한다.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항상 사랑이라는 단어 뒤에 감춰진 암호를 해독해야 한다. 사랑하면 할수록 상대방과의 사랑이 힘든 것은 사랑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없고, 찾아낼 수도 없고, 가슴을 열어젖혀 그 진심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기에, 이 수수께끼 같은 사랑에 절망감을 느끼는 것이다.” (책 66쪽,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편)
 
슬픔이 가득할 때는 슬픔에 기대야 한다. 슬픔을 극복하려고 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슬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가만히 슬픈 내 그림자를 보며 하루하루 살다 보면 불행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힘이 생긴다. 슬픔을 일상으로 여기는 것. 그리하여 무뎌지는 것. 요철처럼 튀어나온 슬픔을 평평하게 두드려 평온함을 유지해야만 한다.” (책 81쪽, 좁은 문 편)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란 자신의 삶에서 이제 마지막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삶이다. 비록 불행의 그림자가 우리 뒤에 늘 따라다니고, 자질구레한 걱정거리들이 머릿속에 맴돌지라도, 행복해지는 방법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삶이 고난과 고통으로 불행할지라도 그 길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담담히 걸어가라는 것이다.” (책 120쪽, 그리스인 조르바 편)
 
“사르트르는 ‘인생은 B와 D사이의 C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다시 말해 인간은 태어난 날(Birth)부터 죽는 날(Death)까지 좋든 싫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선택(Choice)해야만 한다. 우리는 매 순간 홀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수많은 가능성과 선택사항을 눈앞에 두고 고민에 휩싸여 이리저리 떠밀려 다닌다.” (책 155쪽, 구토 편)
 
“더 나은 가르침을 찾기 위해서 떠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탈을 얻을 수 있는 구도자의 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진정한 깨달음은 누구에게 배워서 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는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아무리 현인이라 해도 남에게 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깨우친 것이다.” (책 206쪽 싯다르타 편)
 
“내 삶이 외로울 때 외면하지 않고 지탱해 주는 사람, 내가 더 이상 꿈을 믿지 않을 때 그 꿈의 문을 닫지 말라고 말해 주는 사람, 아무것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맘을 편히 가지라고 말해 주는 사람, 그가 바로 우리의 진정한 친구다.” (책 234쪽,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편)
 
문학의 가치는 인간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 상황을 글에 담아 전달하는 데 있다. 당대 혹은 후대의 독자는 이 글을 읽고 이야기에 공감하거나 전개될 현실을 미리 경험한다.
 
이런 이유로,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전해져 온 고전 문학은 인간이 가져야 할 보편타당한 기준이 제시하고 삶의 희로애락에 대처할 현명한 해법을 알려준다.
 
28편의 고전 독후감을 읽었다. 요약된 저자의 감상문은 고전을 찾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유인이다.
 
행복해지고 싶은가?
 
고전을 읽자.
 
살아가면서 고민했던 주제들, 자아, 자유, 희망, 생존, 꿈, 실패, 죽음, 우정, 돈, 사랑, 가정, 형제, 관계, 나열할 수 있는 모든 주제에 답을 찾아 고전의 향연을 열자. 당장에 먹고 사는 문제를 위해서라도 선조들의 대답을 구해보는 것은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합리적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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