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면서 스스로 실패라 결론 지을 때 밀려오는 공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늪에 빠져본 경험은 없지만) 주변에 아무것도 잡을 것 없는 상황에서 조금씩 가라앉는 자신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는 느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동이 뜨면 닥칠 수만은 일들이 머리와 몸을 사로잡는 느낌,
가까웠던 사람이 동물적 본능으로 나의 어려움을 알고 연락을 멀리할 때 동굴 속에 홀로 남겨진 느낌,
사랑하는 가족이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하니 흘리는 눈물을 바라봐야 하는 느낌,
여러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멋지게 성공한 김승호 회장은 그의 책 <사장학개론>을 통해 사업을 시작하는 많은 초보 사업가들에게 귀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가 전하는 많은 노하우 중 챕터 10. <또 실패하면 그다음 날 해야 할 일>에서 나의 시선은 멈추었다.
“나는 여러 번 실패하면서 지금도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다음날 일어나 걸었다는 것이다. (중략) 이후에도 실패가 반복되며 한 가지 노하우가 더 늘어났다. 그것은 음식을 먹는 방식에 관한 것인데, 나는 사업을 하다 다시 망해도 두 가지만 잘하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실패한 제자들을 보면 반드시 이 두 가지를 가르친다. 이 두 가지는 운동과 정갈한 식사다.” (책 72쪽)
“실패하면 마음이 작아지는데 작아진 마음은 몸으로 키우는 것이다.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은 저절로 커진다. 그래서 어떤 실패를 해도 내가 다시 걸을 수 있다면 나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책 76쪽)
나도 여러 번의 실패를 했으며 지금도 고군분투 중이다. 많은 이들은 성공이 실패의 계단을 통해 얻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말이 쉽지, 실패의 늪에서 허우덕 거릴 때 미래의 성공은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밀려오는 걱정 때문에 걸을 수도, 먹을 수도 없다. 당장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면 (잠시 후 떨어질 줄 알면서도) 썩은 동아줄을 잡게 된다.
이렇듯, 사업의 실패는 모든 일상을 멈출 수 있는 깊은 늪이며 측량할 수 없는 고통이다.
그러나 인간은 회복력이란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당장 고통이 모든 감각과 신경을 마비시키지만 어떻게든 다시 돌아가려는 힘이 본능적으로 우리를 이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 시간을 버티는 것이다.
방법이 무엇이든, 나름의 것을 찾아 치명상을 입지 않도록 아픈 상처를 감싸고 버텨야 한다. 저자는 운동과 식습관 조절을 권하고 있다.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감히 충고할 수 없지만, 나의 경우 의도적인 작은 성공을 만들었다. 식사 후 3분 이내에 반드시 양치질하기, ‘나는 할 수 있다’를 100번 쓰기, 하루에 5km 걷기, 등 무너진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작은 행동부터 실천하였다.
사업은 어렵다. 영화의 대사처럼 ‘대한민국의 소상공인들은 목숨 걸고 장사한다.’라는 말이 새삼스럽지 않다. 이 어려운 시기에 성공한 선배들의 경험담과 교훈은 실패의 굳은살이 배길 때까지 우리를 지탱해 줄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다.
혹시 지금 데스밸리를 통과하는 중이라면 무조건 버티자.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우리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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