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 장차오 지음, 하은지 옮김 / 상황에 어울리는 대화의 기술을 습득하라

by 박종인입니다. 2023. 5. 8.
728x90

 

말 잘하는 사람을 보면 참 신기하고 부럽다. 그만큼 준비하고 사는 것인지 즉흥적으로 상황을 대처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들의 이야기에 빠진 나를 발견한다.

 

이번 주에 읽은 책,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에서 중요한 힌트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상황에 어울리는 대화의 기술을 습득하라정도로 정리하고 싶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한다.

 

솔직함과 무례함 사이는 종이 한 장, 아니 단어 하나의 차이다. 그 차이는 미미하지만, 대화를 나누는 상대에게는 거대한 장벽이 세워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저 솔직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버릇없는 말투를 자랑삼아 내뱉지 말자. 그보다 무식해 보이는 태도는 없을 테니 말이다.” (69)

 

사실 재미가 없거나 상대를 잘 이해시키지 못하는 말, 혹은 속도가 너무 빠른 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우리 스스로 나는 말을 참 잘한다고 착각하며 대화를 독점하는 데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때 아무리 자신이 말을 잘한다고 느껴도 습관적으로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화제를 넘겨 그것을 보충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혹시나 자신이 화제를 독점해서 사람들이 난감해하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95)

 

우리는 상대와 너무 잘 들어맞기만을 바란다. 처음에는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은 없었어.’라고 반색을 하다가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이 사람도 나랑 안 맞는 부분이 많구나.’하고 실망한다. 반대로 아무리 상극이라고 해도 몇 마디 나누다 보면 서로 똑같이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비슷한 부분이 한 가지는 반드시 있다. 그것이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 부분만 찾아도 관계의 흐름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공통사가 거대할 필요는 없다. 한겨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마신다는 아주 단순한 취향만으로도 이미 그들은 친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123)

 

화가 난 사람에게 기름을 붓는 사람들이 많다. 울분에 차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사람에게 별거 아닌 것으로 화가 났다느니’,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라느니’, ‘너의 행동에도 사실은 문제가 있다느니하는 말로 화를 돋우는 것이다. 화가 잔뜩 난 사람은 사실 그 어떤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럴 때는 오히려 전혀 다른 행동이나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이 낫다. ‘뭐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갈래?’라든지, ‘잠깐 산책이라도 하고 오자고 하거나 차라리 아무 말 없이 상대가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틀어주는 편이 낫다. 이렇게 주의를 환기시키면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던 분노는 어느새 나지막한 능선쯤으로 내려와 있을 것이다.” (172)

아무리 힘들고 우울한 나날이라도 나의 진심을 담은 일상을 살며, 진정성이 담긴 대화를 이어나가다 보면, 나에게 구원해줄 시간과 사람이 다가온다. 이는 진심은 어디서든 통한다는 진리이다. 삶에 가식을 담고 거짓을 더해 아무리 화려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해도 그 시간은 결국 가짜의 인생이며, 모래 위의 성처럼 언제 무너질지 모르게 위태로울 것이다. 이렇듯 진심으로 대화를 하는 사람은 아무리 험악한 인생을 갖고 있다 해도 결국 그의 마음은 전해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그저 일의 목적보다 사람을 향해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 이유이다.” (240)

 

말은 화자의 입을 떠난 후에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러기에 책임감을 느끼고 칼집의 칼처럼 신중히 다뤄야 한다. 나도 모르게 뱉은 말이 상대의 가슴에 비수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지 진심 어린 염려와 배려로 상대의 아픔을 감싸주는 치료제가 될지는 우리 자신이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말버릇을 스스로 평가하기란 지극히 어려운 일임에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함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서로의 관심과 감정의 공감대를 이끄는 힘이 높다는 의미이다. ‘대화력은 말하는 이의 진심과 화술을 조화롭게 버무려 경청의 감칠맛을 더할 때 그 위력이 배가 된다. 우리 옛말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상대방의 공감을 이끌 수 있는 말은 나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놀라운 힘을 지닌다.

 

자신이 속한 곳에서 존재감을 느끼고 싶은가? 그렇다면 대화력을 높이자.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이며 대화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