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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패션, 色을 입다 - 캐롤라인 영 지음, 영선혜 옮김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by 박종인입니다. 2023.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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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전달력은 언어만큼 강력하다.

 

따뜻함, 신선함, 엄숙함, 숭고함, 화려함, 강렬함 등 인간의 감정 전부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다.

 

금주에 읽게 된 패션, 색을 입다에서는 10가지 색상이 가지는 성격과 그 색감을 활용해 멋지게 재단된 옷이 무엇을 전달하려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30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 중 저자가 표현한 색의 느낌을 인용해 본다.

검정

블랙은 많은 색 중 극단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모든 것을 어둠에 가둬버리는 암전과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침묵이다. 어느 땐 감각적인 세련미로 어느 땐 답답한 지루함으로, 어떤 색이 이런 이중적인 모습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보라

세계 어느 곳이나 판타지와 환상의 공간은 보라색으로 채워진다. 그만큼 모호하면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색이다. 여러 톤의 보랏빛이 출렁이는 장소에 있으면 절로 모험이 시작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새로운 세계로 인도될 것이다.

파랑

남성적 매력으로 이어지는 파랑은 드넓은 하늘과 망망대해처럼 광대하고 장엄한 느낌을 준다. 그러기에 이해와 포용을 대변하는 이미지로 보인다.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며 신선하고 맑음을 선물하는 유일한 색이다.

초록

봄에 움트는 싹에서부터 시간이 지남에 변모하는 초록을 관찰한 적 있는가? 녹색으로 통칭하는 자연이 오묘한 변화를 일으키며 초록의 다양함을 보여준다. 새순의 초록과 한 여름 더위에 무르익은 나뭇잎의 색은 같지 않다. 그렇게 성숙해질 줄 아는 색이다.

노랑

노랑은 주목받기를 좋아한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빛을 발하며 늘 주위의 시선을 잡아끈다. 자신을 뽐낼 줄 알고 남들보다 독보적으로 환하게 피워낼 수 있다. 그만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색이라 할 수 있다. 주위의 어떤 색보다 근사하게!

주황

빨강과 노랑이 섞인 주황은 주체적인 아름다움보다 어울림을 좋아하는 것처럼 인식된다. 하지만 주황을 정확하게 알고 나면 영 까다롭고 예민한 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주황은 다른 색과의 조화로움보다 주체적이고자 하는 색이다.

갈색

고혹적이고 중후한 멋을 가진 색으로 갈색이 꼽힌다. 어느 톤의 갈색이든 고풍스러운 이미지로 무게감을 전달하며 침착함을 유도한다. 그러면서도 멋 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전달하며 편안으로 다가온다. 갈색이 사랑받는 이유이다.

빨강

붉은 태양 때문일까? 빨강은 열정과 강함을 드러내며 우리를 제압한다. 대충 넘어가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집중을 추구하는 색이다. 그래서 빨강이 있는 곳에 우리 시선이 꽂힌다. 꿈과 목표를 위해 정진할 마음을 다잡기 위해!

 

분홍

예쁘고 사랑스러운 색을 꼽으라면 단연코 분홍을 떠올린다. 어떤 강함도 무너뜨릴 것 같은 부드러움을 자신만의 성격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온화함을 뽐낸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길 수 있다는 섭리를 보여주는 엄마의 숨결 같은 색이다.

흰색

순수와 깨끗함의 상징으로 보이는 흰색은 많은 사람이 선망한다. 부정과 부조리에 맞서 정의와 옳음을 실천하는 색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편하지만, 선뜻 다가가기 어렵다. 우리 주변의 흰색은 긴장을 부른다.

 

색다른 경험이었다.

 

각각의 색이 가지는 통념과 이를 벗어나는 작가의 생각이 상충하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다.

 

, 패션, 역사가 잘 버무려져 있다.

 

책 성격에 걸맞게 많은 삽화가 준비돼있다. 어렵진 않으나 진도가 빠르게 나가는 책은 아니다.

 

패션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애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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