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일’이 있을까?
나는 스스로 ‘즐겁다고 믿는 것’을 만들고 그 과정에 몰입하는 버릇이 있다.
예를 들면, 학문적 이론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사례의 탐구 과정, 상상하는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 나만의 보고서 양식을 만들어 가는 과정, 브랜드로고를 만드는 과정, 참신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 등은 나의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일’들이다.
시중에 출판된 <시간 관리 서적>을 읽다 보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공통된 방식이 있다.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중요한 일 먼저 하기, 마감 시간을 설정하기, TV 시청을 자제하기, 내가 모르는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기기, 수면의 질 높이기 등이 그것이며 「시간 연금술사」에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앞에서 동경할 만한 직업으로 가수, 운동선수, 바둑기사, 화가, 만화가, 작가, 배우 등을 예로 들었다. 그들은 ‘좋아해서’ 그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일을 함으로써 세상에 도움이 되고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심리학자 매슬로가 말하는 ‘건강한 사람’이다. 일을 즐기면서 일이 곧 놀이가 되었다. 일과 놀이가 같다는 점에서 일반인보다 훨씬 더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책 74쪽)
누군가의 말처럼 태어난 환경은 선택할 수 없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가장 공평한 자원이다. 그래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불공평의 변수를 줄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금융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돈을 벌어야 생존할 수 있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시간’의 굴레 속에서 살고 있다. 이 시간을 줄이지 못하거나 가슴 떨린 일을 찾지 못한다면 수동적 시간 소비자로 남겨져 도구의 삶을 살게 된다.
따라서 시간을 가치 있게 쓰려면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주어진 시간을 오밀조밀 잘 활용해야겠지만 근본적으로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시간’을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일’에 쓸 수 있도록 변화를 주어야 한다.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즐겁게 일하고 그 결과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이보다 행복한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이 모든 것이 선택이라 말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겐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시간’이 존재한다. 우리가 올곧이 자신의 만족을 위해 시간을 쓰겠다 결심하더라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은 그 뒤에 남겨진 책임감 때문일 것이다. 이마저 극복하는 것이 선택이라 한다면 나는 나의 용기 없음을 원망하려 한다.
책임은 자유만큼 소중한 가치임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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