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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한국의 부농들 - 박학용, 차봉현 지음 / 28명의 스타 농업인

by 박종인입니다. 2023.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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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다른 산업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꼭 필요한 일이며 비교적 노력과 결과가 비례하는 진솔한 분야이다.

 

출판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농업 분야의 성공 노하우를 엮은 재미있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의 부농들>은 스물여덟 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해 본다.

 

농업은 장기 투자 사업입니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면 소비자를 오래 붙들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은 농산물을 생산해 제값 받고 판매한다는 신념으로 농사를 짓다 보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농업은 예나 지금이나 뿌린 대로 거두는 정직한 일이니까요.” (33, 저렴한 가격 대신 믿음을 팔아라 중)

 

농촌에 고급문화 그러니까 음악, 미술, 문학 등을 접목하면 그 의미가 매우 새로워집니다. 농산물 생산도 농촌 관광이나 문화 공연과 연결하면 소득이 크게 올라가고요.” (74, 고급문화를 접목하라 중)

 

진정한 의미의 재산은 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지금 돈을 좀 덜 벌더라도 충성도가 높은 회원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130, 고객의 마음을 얻어라 중)

 

윤 씨는 또 하나의 아이디어를 냈다. 쌀이 떨어지는 시기를 따져 날짜를 기록했다가 다음번에 쌀이 떨어지는 날에 맞춰 미리 전화를 하는 것이다. 회원 관리인 셈이다.” (157, 고객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라 중)

 

지금은 자신이 직접 지은 쌀 80톤과 다른 농민이 지은 최고급 쌀 100여 톤을 수매해 대신 팔아 준다. 자산의 쌀보다 다른 농민의 쌀이 더 많다.” (164, 생산보다 유통이 우선이다 중)

 

최 씨의 주말농장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도심과 가깝다는 점 외에도 독특한 ()’ 마케팅 덕분이다. 회원들 앞에서는 언제나 웃는 얼굴인 최 씨는 씨뿌리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계절별로 다양한 행사를 열며 회원들에게 정성을 쏟는다. 가을 수확이 끝나면 회원들이 모여 김치와 된장을 담그는 그들만의 축제를 열고 불우이웃에게 김치와 된장도 전한다. 1000명이 넘는 회원 이름을 줄줄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전화 목소리만 듣고도 누구인지 금방 알아챈다. 농장 회원들은 최 씨를 한 번 만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팬으로 만드는 놀라운 재주를 지녔다.’고 입을 모았다.” (170, 고객에게 정성을 쏟아라 중)

 

나 씨는 쌀문화역구소까지 설립해 지금까지 향기 나는 쌀’, ‘씻지 않고 먹는 쌀’, ‘레저용 쌀’, ‘항동맥경화 쌀등 다양한 기능성 쌀을 내놓았다. 현재 나 씨는 김해평야의 40~50퍼센트가량인 1500여 농가와 매년 19000톤의 친환경 쌀을 계약 재배하고 있다.” (209, 새로운 쌀의 시대를 연다 중)

 

농업의 주체는 국가 중심에서 농업인 및 농업인 조직으로 옮겨 가야 한다. 농업의 범위가 생산에서 선별, 포장, 저장, 가공, 출하, 판매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소비를 전제로 한 생산에서 소비자의 수요와 요구를 고려한 생산으로 바뀌어야 한다. 단순 생산의 1차 산업에서 2, 3, 4차 산업을 포괄하는 복합 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 (241, 한국 농업, 변해야 산다 중)

 

중소 농들의 가장 힘든 점은 적절한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다. 십수 년을 논과 밭에서 일하면서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으나 소비자와 만나는 시장이 점점 좁아지면서 소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위해 타 산업과 융화된 다양한 판매전략을 모색하고 이를 실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다양한 테마를 만들고, 소비자와 직접적인 교류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의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책에 찬찬히 읽다 보면 확장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농업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거나 판로를 모색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일독을 권해본다.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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