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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리드출판23

사자 츠나구 -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산 자와 죽은 자의 매칭 메니저~!!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만날 수 있다. 단, 서로가 만나기를 원할 경우, 한 번만, 소개료도 필요 없으며 그저 소감 정도의 인사를 건네면, 그것으로 족하다. 사자 츠나구는 이 둘을 연결해주는 매칭 매니저이다.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을까? 마음속에 그려지는 얼굴이 있다. 어린 시절 나를 돌봐주셨던 할머니의 무뚝뚝한 모습이 떠오른다. 외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력이 안 좋았던 우리 할머니는 거의 집 안에서 하루를 보냈다. 아마도 손자의 도움이 필요한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해질 때까지 뛰어 놀던 나는, 할머니가 밥 먹으라 부르는 소리를 외면했고 할머니는 어김없이 빗자루를 들고 대문에 서 계셨다. 할머니는 매일 김치찌개를 끓여 주셨고 난 매일 안약을 넣어 드렸다. 그러나 타지로 .. 2023. 8. 26.
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 천위안 지음, 유연지 옮김 / 겸손하다는 것은,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겸손이란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을 의미한다. 내가 정의하는 겸손은 무엇이며 그 태도를 지니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 생각의 주제이다. 정리해 보건대, 세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는 듯하다. 첫째, 겸손의 미덕을 통해 상대방에게 믿음을 주고 무언가를 얻으려 할 때, 자기의 의사를 전달하기에 겸손만큼 유용한 방법도 없을 것이다. 예의 바르고 겸손한 태도로 상대의 호감을 사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신뢰를 얻게 되면 상호 호혜의 원칙에 따라 상대에게 부드럽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고, 예상보다 쉽게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둘째, 첫 번째와 비슷할 수 있는데, 목적 자체가 무언가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원할 때, 겸손을 통해 자신의 바람을 .. 2023. 7. 17.
모성 -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자신이 갈구했던 것을 자식에게 주고 싶은 마음 “너를 낳고부터 내 불행은 시작됐어!” 사랑받고 싶은 딸과 외면하는 엄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절대적이란 생각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책을 읽고 ‘모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 이타심의 본질이 이기심이라 믿는 나에게 ‘모성’은 자기 유전자를 안전하게 후대에 전달하려는 자질과 태도로 여겨진다. 책에 그려진 할머니 – 엄마 – 딸의 관계 역시 기저에 인간의 이기심이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두 사람의 입장이 되어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해 보았다. 나(화자)의 입장 태풍 예보에 정전을 염려해 초를 사 왔다. 그런데 그것이 예상치 못한 화재로 이어지고 친정엄마와 딸아이가 쓰러진 장롱에 깔리게 되었다. 엄마는 이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손녀를 구하라고 하신다. 이때 .. 2023. 6. 24.
패션, 色을 입다 - 캐롤라인 영 지음, 영선혜 옮김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색의 전달력은 언어만큼 강력하다. 따뜻함, 신선함, 엄숙함, 숭고함, 화려함, 강렬함 등 인간의 감정 전부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다. 금주에 읽게 된 「패션, 색을 입다」에서는 10가지 색상이 가지는 성격과 그 색감을 활용해 멋지게 재단된 옷이 무엇을 전달하려는지를 엿볼 수 있었다. 300페이지에 달하는 내용 중 저자가 표현한 색의 느낌을 인용해 본다. 검정 블랙은 많은 색 중 극단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모든 것을 어둠에 가둬버리는 암전과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침묵이다. 어느 땐 감각적인 세련미로 어느 땐 답답한 지루함으로, 어떤 색이 이런 이중적인 모습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보라 세계 어느 곳이나 판타지와 환상의 공간은 보라색으로 채워진다. 그만큼 모호하면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색이다. 여러.. 2023. 5. 21.
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 쉬센장 지음, 하정희 옮김 /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경쟁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시간은 “남에게 빌릴 수도, 돈을 주고 살 수도, 저장해 두었다가 꺼낼 수도 없는” 유일한 공평 자원이다. 그렇기에 이를 관리하는 것은, 가장 공정한 경쟁이다. 여기 유명한 출판 기획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쉬센장의 시간관리 노하우를 전달하려 한다. “뚜렷한 목표가 없으면 효과적인 시간관리를 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많은 회사와 팀이 그들의 핵심적인 일이 무엇인지, 목적과 목표가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 인생목표와 직장생활의 목표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책 49쪽) 무엇이 당신의 시간을 빼앗는가? 무엇보다 시간 통제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과중한 업무, 완벽주의, 미루는 습관, 확실하지 못한 실천 계획 등은 시간을 훔쳐 가는 도둑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중요한 순서가 .. 2023. 2. 26.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하다 1 - 천위안 지음, 정주은 옮김 / 진심과 처세의 중간 어디 즈음, 오늘 소개할 은 삼국지(연의)의 내용 중 삼고초려 직전부터 적벽대전 이후까지 전개되는 에피소드를 통해 제갈량이란 인물을 다루고 있다. 제갈공명은 준수한 외모와 체격을 가진 사람, 천문과 지리에 정통하였으며 육도삼략을 꿰고 있는 신출귀몰한 사람, 내면의 불안을 감추고 태연자약한 모습을 보이는 사람, 임기응변에 뛰어난 사람, 에고(자아)가 강한 사람, 권모술수에 능한 사람, 기회가 왔을 때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승부사, 로 알려진 인물이다. 제갈량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에피소드에서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유비와 도원결의를 맹세한 그의 형제들은 용맹함을 가졌지만, 계책을 세울 능력이 부족했다. 어렵게 서서라는 지략가를 얻을 수 있었지만, 조조의 계략으로 그와 헤어지게 된다. 신의를 소중히 여긴 서서는 떠.. 2023. 2. 2.
내일, 내가 다시 좋아지고 싶어 - 황유나 / 반타 블랙 세상의 빛을 모두 흡수하여 가장 진한 검은색을 내는 물질, 반타 블랙 “우울감에 색깔을 입힌다면 ‘반타 블랙’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검다는 ‘반타 블랙’. 이 색이 칠해진 곳은 깊이나 높이에 상관없이 평면처럼 보인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반타 블랙에 자칫 발을 헛디디는 순간 허공이고 나락이다. 배꼽 언저리가 저릿하게 조여 오며 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에 지배당한다. 붙잡고 버틸 만한 것이 그 어디에도 없는 막막함. 그 안에 갇혀버린다.” (책 24~25쪽) 절망은 숨 쉬는 것조차 불규칙하게 만드는 불안이다. 디딜 곳 없는 허공으로 등을 떠밀리는 느낌, 행여나 찾아온 짧은 평안함이 사라질까 두려워지는 불안의 규칙스러운 반복이다. 애착의 크기만큼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력의 무게는 현실과 관념의 세계를.. 2022. 12. 25.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우리는 역경 때문에 죽는 것이 아니라 절망 때문에 죽는다 비관적 사고는 자기 의지를 갉아 먹는다. 인간이 비관적 사고에 빠지는 근본적 이유는 모르겠으나, 비관적 사고를 통해 위태로움을 즉시하고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려는 생존 본능임은 의심하지 않는다. 비관적 사고에 갇히게 되면 자신을 비난하고 더 깊숙한 곳으로 숨어 현실에서 도피하려 한다. 유비도 조조와의 전쟁에서 패한 후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병력을 보며 자신감을 잃었고 자신을 추종하는 장군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긴다. 보통은 일정 시간이 흐르면 감정이 회복되어 다시 심기일전하게 되지만 그러기 위해선 트리거가 필요하다. 대부분은 (긍정의 에너지를 끌어올릴 자신만의) 방법이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유비에겐 손건이 있었다. 유비가 패배의 절망감에 빠져 진영의 붕괴를 직감하고 .. 2022. 12. 4.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열전(조조편) 많은 이들이 자신이 세운 원칙에 스스로 가두는 우(愚)를 범한다. 그것이 마치 자연법칙처럼 권위로운 기준임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 원칙은 때론 자신을 구속하여 벗어나기 힘든 족쇄가 된다. 내로남불은 아마도 이런 결과로 탄생한 자조적 표현일 것이다. 책에 소개된 조조의 는 원칙의 유연성을 생각하기에 좋은 예가 된다. 조조가 출정하였을 때는 보리밭이 한창 수확기를 맞이한 시기였다. 그러나 백성들은 군대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뿔뿔이 흩어져 산으로 숨어버렸다. 조조는 사람을 풀어 숨어 있는 농부들과 관청을 지키는 관리들을 데려와 말했다. “나는 천자의 밝은 조서를 받들고 역적을 물리치기 위해 왔으니, 이는 백성을 위한 것이다. 보리가 무르익은 계절에 어쩔 수 없이 군대를 일으켰으나 장졸들이 보리밭을 밟.. 2022. 10. 30.
나는 나를 바꾸기로 했다 - 우즈훙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내면의 공포와 두려움을 인정해야 진정한 자유가 찾아온다. 제주 올레길을 걷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려보려고 스마트폰을 바닥에 세워놓고 몇 번을 오고 가며 연출을 하였다. 편집하고 나니 20초도 안 되는 짧은 분량의 영상이었다. 그런데 왠지 업로드할 자신이 없어졌다. 내가 생각했던 그것이 아니었다. 너무나 허술해 보이고, 표정부터 복장, 걸음걸이 모든 것이 엉성하여 올리기를 포기하였다. 지금처럼 독후감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고 느낀 나의 감정을 진솔하게 적는 것이 목적인데, 타인의 시선에 기준이 맞춰진 나머지, 여러 번의 퇴고에도 미사여구만 있을 뿐 원래의 목적은 사라진다. 필요 이상의 완벽함에 집착하는 것도, 돈보다 가치를 중시한다는 거짓말도, 상대방에게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것도, 모두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강한 욕구에 기인한다.. 2022. 10. 2.
이웃집 백만장자 – 토마스 J. 스텐리, 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1천 명의 부자들을 추적 조사한 최초의 백만장자 보고서 책에서 정의하는 부자는 ‘고도의 소비 성향 생활 방식보다는 증식 자산을 소유하는 데서 훨씬 더 큰 기쁨을 얻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즉, 부자를 판단할 때는 ‘소 떼’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지 ‘소지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잉여 자본이 발생한 이후 인류의 보편적 바람은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부자는 본인이 쓰고도 남을 만큼의 자본이 추가 잉여를 누적시키는 단계에 오른 사람이다. 오늘은 이런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연구하고 그 공통점을 정리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 책에 열거된 백만장자들의 공통점을 요약해 본다. 소비는 적게, 나머지는 모두 투자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부자는 자신의 재산 수준에 비해 훨씬 검소한 생활을 한다. 또한 경제 능.. 2022. 6. 5.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우즈홍 지음, 박나영 옮김 / 아무리 힘들어도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외로움이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소외될 때 느껴지는 감정, 정도가 아닐까? 어떤 이는 외로움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 하지만 우리는 그 위중함을 간과한 체 마치 감기처럼 달고 사는 아주 흔한 감정이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저자는 외로움을 나르시시즘과 연계하여 설명한다. 저자가 분류한 대표적인 나르시시즘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유아 (원시적 나르시시즘) 갓난아이는 자신을 신이라고 생각한다. 자아와 만물을 구별하지 않고 만물과 혼연일체라 인식하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세계가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이후 원시적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 타인과의 관계 성립을 통해 진정한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성장한다. 나는 유능하다. (전능한 나르시시즘)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므.. 2022.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