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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사자 츠나구 -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정화 옮김 / 산 자와 죽은 자의 매칭 메니저~!!

by 박종인입니다. 2023.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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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이 만날 수 있다.

, 서로가 만나기를 원할 경우,

한 번만,

 

소개료도 필요 없으며 그저 소감 정도의 인사를 건네면,

그것으로 족하다.

 

사자 츠나구는 이 둘을 연결해주는 매칭 매니저이다.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을까?

 

마음속에 그려지는 얼굴이 있다. 어린 시절 나를 돌봐주셨던 할머니의 무뚝뚝한 모습이 떠오른다. 외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력이 안 좋았던 우리 할머니는 거의 집 안에서 하루를 보냈다. 아마도 손자의 도움이 필요한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해질 때까지 뛰어 놀던 나는, 할머니가 밥 먹으라 부르는 소리를 외면했고 할머니는 어김없이 빗자루를 들고 대문에 서 계셨다.

 

할머니는 매일 김치찌개를 끓여 주셨고 난 매일 안약을 넣어 드렸다.

 

그러나 타지로 학교를 옮기면서 소식이 끊어졌고 병환이 깊어져 돌아가신 후에야 할머니가 세상에 안계신걸 알게 되었다.

 

할머니는 쌀쌀맞은 위인이었지만, 나에게는 아랫목 같은 존재였다. 나이가 들어 생각해 보니, 할머니가 나에게 해 주셨던 모든 것이 애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할머니를 만나면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마음속 이야기라 이곳에 적을 순 없지만 어릴 적부터 가졌던 궁금증이다.

 

책에 소개된 에피소드는 뭔가 멜로 영화와 같은 일본 특유의 감성이 녹아져있다. 이와이슌지 감독의 <러브레터>를 보고 느꼈던 기분이랄까, 어떤 에피소드는 예측한 결말로 전개되고 어떤 것은 예측을 빗나가기도 한다.

 

지금 우리에게,

그립지만 만날 수 없는 누군가가 있다면, 눈을 감고 그분을 그려보자.

 

상상을 구체화하는데 <사자 츠나구>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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