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환경을 위해 재활용 섬유를 사용하기로 유명한 아웃도어 제품 회사이다. 등산 좀 한다는 사람치곤 이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한 벌을 사면 대를 물려 입는 옷, 신상품 보다 수선한 옷을 더욱 선호하는 브랜드, 입으면 왠지 환경에 일조하는 듯한 기분, 이것이 파타고니아가 가진 대표적 이미지라 생각한다.
몇 해 전부터 세간의 독서가들에게 꽤 유명했던 이 책을, 종이책 대여 서비스로 만날 기회가 생겨 짬짬이 시간을 활용해 읽게 되었다.
파타고니아는 경영의 일반 논리에서 벗어난 별난 회사이다. 파타고니아는 1) 판매량보다 소비자가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제품을 만드는 게 목적인 회사, 2) 폐플라스틱을 활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 3) 탄소 배출량을 고려하여 목화와 목양에 일조하는 회사, 4) 무엇보다 판매사와 고객을 브랜드생태계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여기고, 사용자의 자부심을 통해 파타고니아의 가치관, 문화, 철학을 유지해 가는 회사이다.
나 역시 보고서를 판매하는 사람으로서, 고객과 하나의 유기적 생태계를 이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상품의 판매량보다 보고서의 품질에 집중해야 함을 안다.
“모든 기업의 모든 생산 부분은 질 좋은 제품을, 제시간에, 합리적인 비용에 제공할 책임을 지고 있다. 경영진의 일은 이 세 가지 목표가 모순을 일으키지 않게 상호 보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지만, 이 중에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파타고니아는 품질을 우선으로 한다. 여기에 타협은 없다!” (책 204쪽)
내가 추구하는 마케팅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명확히 판단하고 공급하여 그들의 만족을 얻는 것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뿌리듯 알리기보단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비스가 필요한 이들을 찾아 그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공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방식, 일시적 유행보다 점진적으로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보고서의 질을 높이는 방식, 그래서 만족한 고객이 다른 이에게 전하는 입소문을 바란다.
“고객의 신뢰는 광고로 살 수 없다. 우리는 신뢰를 돈으로 사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얻기를 원한다. 우리에게 최고의 자원은 친구의 입소문을 통한 추천이나 언론의 호의적인 언급이다.” (책 255쪽)
그리고 조직의 규모는 작고, 서비스 사용방식은 단순하길 희망한다. 그래야 구체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규모에 집중된 시선을 품질로 돌려 초격차의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설계되는 맞춤 서비스를 준비하고 그럼에도 접근이 쉽고 단순하여 고객과 함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되길 바란다. 이러한 선순환의 흐름이 내가 만들고 싶은 생태계이다.
“우리의 목표는 큰 회사가 아니라 최고의 작은 회사다. (중략) 우리는 광고를 해서 인위적인 수요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 우리 옷을 단순히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고객들을 원한다.” (책 264쪽)
사업가로서 나는, 언제나 “옳은 것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압도적으로 성공하는 법”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이윤만이 목표가 될 때, 과정은 무시될 수 있다. 옳고 그름을 선택해야 할 때 무엇으로 이정표를 삼겠는가?
초심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 볼 책이 생겼다.
사랑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이 옳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항상 경계하며, 사용자로서 끊임없이 품질에 집중하는 것이 파타고니아에서 배운 큰 교훈이다.
“나는 파타고니아를 생태계라고 생각한다. 판매사와 고객을 시스템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하는 생태계라고 말이다. 시스템 내 어디에서 발생한 문제든 결국에는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전체 유기체의 건강을 무엇보다 우선해야 한다.” (책 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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