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새삼스레 ‘몰입’을 정의해 보고 싶었다.
몰입을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어떤 대상에 집중하여 생각(혹은 행동)의 꼬리를 물어가는 과정이라 표현하면 어떨까,
그러던 중, 얄팍한 3가지 의문이 생겼다.
1. 몰입에 이르는 과정
책의 내용에 따르면, 몰입에 이르는 과정(전자책 292~300쪽)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누군가를 사랑할 때 드는 감정처럼 능동적으로 대상에 집중하는 것과 둘째,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는 간절함처럼 피동적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둘은 결과적으로 목표에 도달하는 힘을 가졌지만, ‘행복을 찾아 나서는’ 것과 ‘불행을 피하려는’ 것처럼 그 동기가 분명히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를 보더라도, <죽음을 통해 다시 보는 능동적인 몰입(전자책 302~307쪽)> 부분에서 ‘죽는 것이 두려워’ 남아 있는 삶을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리 능동적인 동기인지 의문이 남는다.
2. 잠과 몰입
어떠한 주제나 대상에 집중하다 보면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는 벽을 만나곤 한다. 이렇게 풀리지 않는 문제를 안고 잠이 들면 꿈속에서 굉장히 좋은 해결책을 발견할 때가 있다. (물론 수면의 질이 좋지 못하여 피곤함은 남는다) 충분한 수면이 원활한 두뇌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다만, 깊은 생각이 있을 때, 편하고 깊은 잠을 자 본 기억이 없기에 이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
3. 운동과 몰입
운동의 재미에 푹 빠져 날 어두운 줄 모르고 코트를 누비던 기억이 있다. 운동 자체에 집중하여 그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몰입의 상태임은 인지할 수 있다. 다만 운동 활동이 다른 대상의 몰입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아직 경험하지 못하였다. (어쩌면 도움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 효용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저자는 운동이 몰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책의 여러 군데에서 강조하고 있다.
몰입은 물아일체의 경지로 즐거움 그 자체이다. 생각(혹은 행동)의 꼬리를 물고 깊이 있게 집중하다 보면 몰입을 향한 나름의 방법을 터득할 것이다. 그러나 책 몇 권 읽고, 생각 좀 했다고 하여 어찌 그 이치를 깨달을 수 있겠는가, 시간을 두고 오래 생각하여 그 깊이를 더하고 싶다.
다음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저서들을 읽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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