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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숲35

심리학이 분노에 답하다 - 충페이충 지음, 권소현 옮김 / 분노로 포장된 진짜 감정 며칠간 읽었던 책의 내용을 곱씹으면서 온종일 ‘분노’란 퍼즐을 맞추고 있다. 분노란 자신(혹은 타인)에게 바라는 바가 기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할 때나 본인의 자아를 송두리째 외면당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한다. 자기 생각, 행동, 습관, 태도가 상대와 다를 때 우리는 자신을 대변하거나 상대를 설득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를 때 분노를 경험하곤 한다. 금주의 책 에서는 분노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1. 분노는 심판이다 - 상대방이 나의 규칙을 어겼으니 이를 평가하고 화를 낸다. “자신이 가진 인지의 틀 안에 갇힌 사람은 자기 생각만이 사실이라고 여긴다. 다른 사람이 설명해도 이들은 상대방이 사실을 부정한다고 생각하고 더욱 분노한다. 이들의 분노에 담긴 의미.. 2022. 10. 8.
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세상은 그대를 몰래 사랑하고 있다. 석양을 등지고 흐르는 옅은 흑적색 빛이 활자에 퍼질 때 기분이 좋아진다. 눈을 감고 생각의 꼬리를 물기에 이보다 좋은 순간은 없다. 한 편의 에피소드를 읽고 나면 지그시 눈을 감고 (마치 단편 영화의 감독처럼) 등장인물을 그렸다. 그리고 주인공이 되어 상황을 전개해 나갔다. 나와 닮은 사람, 나와 전혀 다른 사람과 살아본 소희의 결혼 생활, 뒤통수를 친 회사 동료와 다시 한 팀이 될 수밖에 없었던 A, 1등이 아니어도 즐길 수만 있다면 피아노 정도는 배워도 되잖아? 추운 날씨에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를 두고 온 사연, 정갈한 차림의 신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연하 남편과 연상 아내를 바라보는 노인의 시선, 10여 년 만에 만난 옛사랑, 웃음으로 이별을 맞이하는 명휘 손님 몰래 햄과 후라이를 더 넣어준 토스트.. 2022. 9. 26.
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 공부 - 신진상 지음 / 미래 문화의 흐름을 알면 투자의 길이 보인다. 부(副)는 환경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를 집안에 머물게 하였고 가상 세계의 삶을 더욱 가시화 시켰다. 재택근무는 자연스런 일상이 되었고, OTT, P2E, 온라인 구매 등 야외 활동을 대신할 각종 대체제가 유망한 사업으로 부상하였다. 탈중앙화를 꿈꾸는 블록체인 기술은 전쟁에 영향을 미쳤고, 디지털 소유권을 완성시킬 NFT는 미술, 음악, 영화, 문학의 분야로 파고들어 진화하였다. 삼성은 센트럴랜드에서 전시장을 열었고, BTS는 메타 공간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변화의 풍랑에서 어디로 향해야 할까? 이번 주에 읽은 책, 를 통해 생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문화’에서 답을 찾으라는 것이다. “NFT를 기술이 아닌 문화 상품으로 생각할 .. 2022. 9. 18.
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자오궈동, 이환환, 쉬위엔중 지음, 정주은 옮김, 김정이 감수 / 신대륙에 깃발을 꽂는 마음으로, 메타버스란 메타와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가상의 디지털 공간을 뛰어넘는 우월적 상의 개념으로 사람의 생리적 필요를 만족시키는 현실 세계와 정신적 필요를 만족시키는 가상세계가 합쳐져 하나를 이루는 초월적 세계를 말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사회 변두리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루저’일지라도 오아시스에서는 당당히 슈퍼 영웅이 될 수도 있고 아무리 아득한 꿈이라도 이뤄낼 수 있다.” (책 60쪽) 역사적으로, 중앙집권화된 권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거래를 원하는 기본적 권리, 기득권을 깨고 공정한 출발을 바라는 상식적 바람, 상상하는 모든 것(허황한 꿈조차)을 이룰 수 있는 세계, 이 모든 것을 바라는 인류의 꿈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왔다. 거래 기록을 공개, 분산하여 데이터 뭉치로 만들고 이를 연결하는 .. 2022. 1. 23.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황투시안 지음, 정영재 옮김 / 내면의 구조를 확장하라! 나이 듦의 단점 중 하나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변하지 않아도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다는 생각, 어쩌면 힘들게 적응한 환경에 머무르려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일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의 나를 바꾸고 싶다면 결심과 행동이 필요하다. 특히 무언가에 부족함을 느끼는 외로운 인생이라면 더욱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다. 여기 는 책을 소개한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인데 삶의 변화는 내면의 생김새를 바꿔줘야 한다는 것이다. 말은 생각의 표현이며 생각은 사고의 틀을 통해 결정되므로 내면의 모습이야말로 어떠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니 말이다. 책 속에 인상 깊었던 구절을 인용하며 내 생각을 간략하게 정리해 본다. “어떤 사람들은 평생을 똑같은 날의 연속으로 여겨 변화 없이 살아가고, 어.. 2021. 12. 26.
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변화의 동력이 사랑이기를, 삶의 변화를 꿈꾸는가? 올해 들어 저자 황시투안의 책을 여러 권 읽게 된다. 저자는 다양한 주제를 심리학적으로 접근하여 가치보다 사실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날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금주에도 역시 이란 책으로 마음이 가지는 특성을 탐구할 수 있었다. 인상 깊은 몇 개의 소주제를 요약하여 정리해 본다. 에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안전한 길을 선택하게 된다. 비교적 잘 아는 것만 하려 하고 마음을 동하는 일이 아니더라도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물 안 개구리’는 나의 이야기가 되며 각가지 원칙과 테두리로 한계를 설정하고 더는 확장되지 않는 관계 속에서 좁은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낸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저자는 인간은 안전감에.. 2021. 12. 12.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 김이섭 지음 / 이 무대의 주인공은 나야 나. 생각하므로 존재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인간은 자기 속에서 만들어진 질문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숙해지는 존재일 것이다. 인류는 그렇게 진보하고 발전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기술의 발달은 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최소의 시간마저 빼앗아가 버리고 기성화 된 생각을 탄생시켰다. 그 결과 다수의 생각에서 벗어나면 마치 무리를 잃은 양처럼 불안해하고 다시 ‘그들’ 속으로 회귀하는 기이한 현상을 만들어냈다. 인간은 존재만으로 하나의 우주이다. 아무리 합리적 틀을 가져오더라도 결국에는 자신만의 우주로 돌아오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뇌하며 기뻐하는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자신에게 던진 질문을 통.. 2021. 12. 2.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한지우 / 당신에게 '인간다움'이란? “무엇이 당신을 인간으로 만듭니까?” 수렵과 채집을 하던 인류는 농경을 시작하면서 삶의 방식을 한 단계 도약시킨다. 필요 이상의 잉여생산물은 계급을 만들었고, 차별화된 계급은 지배 가능한 노동력과 도구를 활용해 생산량은 증가시켰다.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기계의 등장과 4번의 산업혁명은 눈부신 삶의 도구를 만들었지만 동시에 인감됨을 상실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코로나와의 공존을 외치는 지금, 우리는 코로나 이후의 그려질 기술혁신(인공지능과 결합한 삶)을 예측하면서 살아남을 방책을 모색하고 있다. 어느 시기든지 기술혁신에 도태된 그룹은 여지없이 사라지는 역사의 비정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미래 사회의 성격을 기술발전에 따른 위험성이 커지는 리스크 소사이어티, 지.. 2021. 11. 14.
공식의 아름다움 - 양자학파 편저, 김지혜 옮김, 강미경 감수 / 지식의 응집 역시나 책을 읽는데 2주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쉽지 않은 책을 붙잡고 씨름하면서 공식을 만들어낸 모든 지식인에게 경의를 표하게 되었다. 나름 이과 출신에 ‘수학의 즐거움’을 맛본 사람임에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사실 구체적인 수학 공식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책을 편저한 ‘양자학파’는 자연과학 분야에 중점을 둔 플랫폼으로 100,000개 이상의 자연과학 관련 글을 게시하며 중국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교육 플랫폼이라 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몇 가지 대목을 소개해 본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실험 밀폐된 상자에 고양이 한 마리를 가둔다. 상자 안에는 방사성 물질이 든 핵이 있고 이 핵이 붕괴되면 방사선을 탐지하는 기계가 자동으로 독이 든 유리병을 깨뜨리게 된다. 결국 방사선 핵이 붕괴되면 고양이가 .. 2021. 11. 7.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누구도 우리의 허락없이 우리를 헤칠 수 없다. 사람에게 좋은 인간관계란 밥처럼 일상적이며 절대적 요소이다. 가족, 친구, 동료와의 관계는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이며 축복이다. 금주에 읽게 된 책은 중국의 심리학자 황시투안의 저서로 우리 삶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사람의 고유한 사고 패턴(행동이나 생각, 정서적 반응)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감정 패턴 두려움 두려움은 지금 발생하는 위협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위협이 사라질 때 자연히 사라지며, 두려움이 우리의 삶을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존을 보장한다. 그래서 우리는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억울함 억울하다는 건 부당한 대우를 받고 마음이 힘든 상태를 말한다. 억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당사자의 마음이 너무 좁아 자신과 다른 시.. 2021. 10. 3.
생각을 깨우는 수학 - 장허 지음, 김지혜 옮김, 신재호 감수 / 생각의 꼬리를 물다. ‘이런~’ 책 겉표지를 보고 긴장을 했고, 책을 펴고 당황했다. 마음을 다잡고 흥미 유발을 위해 긍정의 최면을 걸었다. ‘나는 수학을 좋아한다. 나는 수학을 사랑한다…’. 어느 정도 워밍업을 마친 후 페이지를 넘겨 나갔다. ‘삼각형 내각의 크기의 합이 180°인 이유’(책 42~50 페이지)에 와서는 최대한 답을 추론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런데 얼마 후 책을 덮고 말았다. 독해가 불가능했다. 수리적 기호를 공책에 옮겨 적으며 일반적 언어로의 번역(?)을 시도했으나 밀려오는 졸음에 그만 백기를 들고 말았다. 평행한 두 선과 그것을 가로지르는 선이 이루는 각은 같다. 또한 그 보각과의 합은 수평(180°)을 이룬다. 도형 그림을 보며 귀납적 추론을 해보았다. 여기 후기에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의 과정.. 2021. 9. 6.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장재형 / 풍부한 경험을 쌓아라. 그럴 수 없다면 고전을 접하라. 고전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그곳으로 돌아가 등장인물과 하나 되어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행위로 그 결과를 삶에 반영할 수 있는 멋진 경험이자 즐거운 놀이이다. 금주에 읽게 된 책 은 고전문학이란 도구를 통해 사랑, 욕망, 죽음 그리고 깨달음의 주제에 인문학적 해석을 붙인 글의 모음이다. 28편의 고전이 던지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기에 가지는 근본적 의문에 집중해 볼 수 있는 기회이었으며 각 서평에 깃든 사고와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은 저자의 고민을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인상적인 부분을 인용, 요약해 본다. “사랑이란 꽃과 흙의 관계처럼 묵묵히 모든 것을 받아 준다. 흙은 꽃을 피우지만, 흙은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 그저 꽃이 아름답게 피고 자라는 데만 묵묵히 밑거름이 되어 줄 뿐이.. 2021.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