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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생각을 깨우는 수학 - 장허 지음, 김지혜 옮김, 신재호 감수 / 생각의 꼬리를 물다.

by 박종인입니다.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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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 겉표지를 보고 긴장을 했고, 책을 펴고 당황했다. 마음을 다잡고 흥미 유발을 위해 긍정의 최면을 걸었다.

나는 수학을 좋아한다. 나는 수학을 사랑한다’.

 

 

어느 정도 워밍업을 마친 후 페이지를 넘겨 나갔다. ‘삼각형 내각의 크기의 합이 180°인 이유’(42~50 페이지)에 와서는 최대한 답을 추론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런데 얼마 후 책을 덮고 말았다. 독해가 불가능했다. 수리적 기호를 공책에 옮겨 적으며 일반적 언어로의 번역(?)을 시도했으나 밀려오는 졸음에 그만 백기를 들고 말았다.

 

평행한 두 선과 그것을 가로지르는 선이 이루는 각은 같다. 또한 그 보각과의 합은 수평(180°)을 이룬다. 도형 그림을 보며 귀납적 추론을 해보았다. 여기 후기에 질문에 대한 내 생각의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온전히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없었기에 명료한 답을 적을 수 없었다. 이 책에는 이런 무시무시한 질문이 수두룩하게 실려 있다.

 

 

7+5=12일까?’란 질문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7+5=12일까?’란 질문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질문 자체가 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했다. 바로 공통점이란 요소였다. 비교란 공통점이 있어야 질문이 성립할 수 있음을, 따라서 1/21/3을 연산하려면 공통점인 분모 6(1/2+1/3=3/6+2/6=5/6)을 찾거나 만들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75의 합이 12인 이유는 공통분모인 1을 통해서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고통과 환희의 반복을 경험하면서, 이런 것이 수학이며, 이런 사고의 방법을 배우는 것이 수학의 목적일 것이라 생각하였다. 모든 학문이 그렇듯 수학 역시 학문의 즐거움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라 믿고 있지만 책 표지에 쓰여있듯 성적을 빠르게 올리고 싶다면이란 표현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수학을 즐기라는 말이 (한창 흥미롭게 학문을 즐겨야 할 시기에) 시험이란 밧줄에 묶여 자유롭지 못할 학생들을 생각하면 비슷한 과정을 거쳐온 선배로서 쉽지 않은 조언이다. 하지만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수학이 던지는 질문에 귀를 기울여보면 흥미로운 기회가 보일 것이다.

 

수학을 잘하려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역시 의지가 없다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도전의 과정에서 쌓인 결과물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고 있지 않은가?

 

생각의 꼬리를 물고, 깊은 사고에 도전해 보자. 깨달음의 즐거움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수학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건승을 빌어본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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