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그곳으로 돌아가 등장인물과 하나 되어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행위로 그 결과를 삶에 반영할 수 있는 멋진 경험이자 즐거운 놀이이다.
금주에 읽게 된 책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은 고전문학이란 도구를 통해 사랑, 욕망, 죽음 그리고 깨달음의 주제에 인문학적 해석을 붙인 글의 모음이다. 28편의 고전이 던지는 질문을 통해 인간이기에 가지는 근본적 의문에 집중해 볼 수 있는 기회이었으며 각 서평에 깃든 사고와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은 저자의 고민을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인상적인 부분을 인용, 요약해 본다.
“사랑이란 꽃과 흙의 관계처럼 묵묵히 모든 것을 받아 준다. 흙은 꽃을 피우지만, 흙은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 그저 꽃이 아름답게 피고 자라는 데만 묵묵히 밑거름이 되어 줄 뿐이다.” (책 75페이지, <어린 왕자> 편)
“슬픔이 가득할 때는 슬픔에 기대야 한다. 슬픔을 극복하려고 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슬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책 81페이지, <좁은 문> 편)
“우리가 고독하다고 느끼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상대를 그저 내 안에 가둬 둘 존재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이라는 커다란 유리관에 갇힌 대상은 유기적 존재가 아닌 무기적 존재가 되어 버린다. 그렇게 숨통을 조인 존재는 결국 숨을 멎고 우리는 고독이라는 중형을 선고받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고 있는 대상은 아무런 의지나 감정이 없는 인형이 아니다. 나와 마찬가지로 자유로운 의지와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지닌 존재다.” (책 87페이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편)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란 자신의 삶에서 이제 마지막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삶이다. 비록 불행의 그림자가 우리 뒤에 늘 따라다니고, 자질구레한 걱정거리들이 머릿속에 맴돌지라도, 행복해지는 방법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책 120페이지 <그리스인 초르바> 편)
“삶의 끝자락에서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후회해 봤자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비록 죽을 운명이라는 짐을 짊어진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지만, 그 하루하루가 마치 자신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삶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현재에 충실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책 201페이지 <이반 일리치의 죽음> 편)
인생은 매번 원하는 데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희로애락이 존재한다. 세상의 모든 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고 발생한 문제에 현명하게 대응하길 바랄 것이다.
좀 더 정확한 예측과 부드러운 대처를 원하는가?
풍부한 경험을 쌓아라. 그럴 수 없다면 고전을 접하라. 이것이 저자가 독자에게 던지는 귀한 메시지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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