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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탐구 보고서 – 로버트 월딩거, 마크 슐츠 지음, 박선령 옮김 / 행복은 '관심'이다.

by 박종인입니다.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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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OD LIFE: Lessons from the world’s longest scientific study of happiness.

 

영어 원제이다.

 

행복은 뭉실뭉실한 욕망의 덩어리로 관념에 존재한다. 그렇기에 행복이 무어냐 물으면, 명확히 그 모습을 설명하지 못하겠다. 단지, 불행을 통해 그 존재를 느끼며 삶의 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책의 원제를 봤을 때, ‘과학적으로 행복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거창한 통계와 어려운 공식이 있을까 봐 걱정했지만 기대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다양한 유형의 설문으로, 기대했던 과학적증거를 대신할 수 있었다.

 

 

이 책처럼 두꺼운 벽돌책은 3번 정도 반복해서 읽는다. 처음은 속독으로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다시 읽을 때는 정독하여 세부적인 내용과 내 생각을 비교하며, 마지막 속독으로 나름의 정리를 하는 방식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행복 보고서를 3번이나 읽고 정리한 내용은 이렇다.

 

행복은 관계에 기반한다. 관계는 가족이라는 필연적 관계와 친구와 직장 동료와 같은 선택적 관계 그리고 스치는 인연처럼 중요하지 않을 것 같지만 중요한 관계로 구분한다.

 

루시가 두 사람을 밀어내도 그들은 포기하거나 딸과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았다. (중략) 때로는 뒤로 물러나야 했고 때로는 상황에 개입해야 했지만, 그들은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346)

 

가족과 같은 필연적 관계에서는 비록 부정적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결코 숨거나 외면하지 말아야 하며 구성원 각자만이 제공할 수 있는 고유한 장점을 발견해야 한다.

 

우리에게 살아 있다는 기분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고 우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또한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건 인생의 중대한 아이러니 중 하나이다.” (239)

 

친구나 직장 동료와 같은 선택적 관계에서는 타인에 대한 깊은 호기심, 관계의 역설 인식(우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또한 가장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 변화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함, 정기적인 만남의 루틴을 유지해야 한다.

 

 

가치 있는 관계를 맺기 위해 자주 만나거나 친밀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가장 유익한 관계 중 일부는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과의 관계일 수도 있다. 심지어 전혀 모르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에도 숨겨진 이점이 있다.” (417)

 

잠시 스쳐 지나가는 약한 유대관계에서는 돈독한 관계로의 변화 가능성이 큰 단계이므로 무엇보다 넓은 영향력이 필요하다는 점. 영향력은 타인이 가지는 관심의 크기이며 다른 사람의 경험에 진정으로 몰입하는 태도를 유지할 때 그 힘을 키울 수 있다.

 

 

관계는 단순히 다른 것들을 위한 디딤돌로써 필요한 게 아니고, 건강과 행복으로 이어지는 기능적인 길도 아니다. 관계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 (중략) 과학자들이 관계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려고 노력하는 동안에도 관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덕분에 관계는 반복되는 물리적 삶에 대한 생생한 해독제 구실을 한다. 타인은 항상 파악하기 어렵고 신비로운 존재다. 하지만 그렇기에 관계는 당장 얼마나 유용하냐를 떠나 흥미롭고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다.” (99)

 

저자는 행복을 관계라 정의하며, 관계는 다른 것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국 행복은 자기 내면에서 발생하는 감정이지만 홀로 만들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중요한 한 명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만약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다면 어떤 감정이 들지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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