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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 -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심판대에 설 맥베스를 기다리며 우리는 문학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문학은, 인간의 본능은 물론 시대의 현상을 집약하여 작가의 눈에 비친 모습을 담는다.  문학이 다룬 많은 주제 중 권력에 대한 욕망은 인간의 근원적 욕구로 멈출 수 없는 인류의 화두다. 권력욕을 다룬 대부분이 권선징악의 고루한 결론(?)을 예정하기에 문학이 주는 강력한 메시지를 소홀히 하지만 반복되는 패악에 직면할 때면 닫힌 귀를 열게 된다. 오늘 소개할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는 승전 후 귀환하던 중 세 마녀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죽음을 각오할 역모이기에 잠시 흔들리기도 하지만 야심 가득한 부인의 부추김으로 결국 왕을 살해하고 왕위에 오른다.  이후.. 2024. 12. 22.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 조민 / 강철은 단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특별한 형식 없이, 깊이에 얽매이지 않고,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일이다. 혹자는 인간 각자의 삶이 우주라 하였다. 누구나 소속된 우주에서 자신의 국가를 건설하고 자신이 만든 룰을 통해 시공간을 운영해 간다.  일기와 다르게 독자가 예정된 글쓰기는 타인에게 보여야한다는 자기검열이 상상의 공간을 압박한다.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글로 표현하고 한 권의 책으로 만든다는 것은 아름답고 고귀한 행동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나만의 길을 되돌아보며 반성과 아쉬움이 담긴 행적을 노트에 적어내릴 때, 우리는 작가가 되고, 역사가가 되고, 자신의 주인이 된다.  오늘 읽게 된 책은 조민 작가의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란 짧은 에세이다.  조민 작가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장녀로 지난 수년간 적지 않은 .. 2024. 12. 15.
융합의 탄생 - 최윤규 / 인간을 이롭게 할 창의적인 조합~!! “사람이 이 눈 속에서 맨발로 얼마나 달려야 죽을까요?”“살려는 의욕을 어떻게 측정하겠어요.”(영화, 윈드 리버>에서 눈 속의 시체를 보고 하는 말.) “인간은 측량할 수 없는 걸 측량하려 든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에너지의 흐름을 통해 그것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많은 현상들이 있다. 가령, ‘사랑’이 그것이다. 사랑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적 형태는 아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 에너지다.  그렇다면 사랑을 측정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물론 그 결과가 사랑의 본질적 가치를 단순화시킬 순 없겠지만 에너지 파동의 크기로는 측정할 수 있으리라 본다.  오늘은 우리 주변에 보이는 사물, 현상, 감정, 기술, 관점, 트렌드 등을 자유롭게 융.. 2024. 12. 8.
자기신뢰 -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공민희 옮김 / 스스로를 돕는다! 자기신뢰의 화두는 언제나 신본주의와 인본주의의 갈림길에 다다른다. 혹자는 이 둘의 관계를 적대적이지 않은 공생의 관계로 보고 있으나 내 생각은 ‘신이 만든 인간’과 ‘인간이 만든 신’ 중 무엇을 믿느냐, 혹은 무엇을 택하느냐에 따라 서로를 배척할 수밖에 없는 적대적 관계라 본다.  물론 무엇을 선택하던 그것은 본인의 자유다. 그러나 오랜 세월 각인된 환경에서 새로움을 들춰보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신본주의자 입장에서는 신이 인간에게 선사한 자유의지로 인간을 탐구하고 사물의 정의할 수 있지만 결국 ‘창조주를 기억하라’는 대명제하에서의 자유일 뿐, 인간의 본질적 근원을 인간 스스로에 두는 것을 거부한다. (물론 인본주의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에머슨의 글 속에 이런 갈등을 찾을 순 없었다. 그.. 2024. 12. 1.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 실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다! “실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다.”  나이 들며 눈에 띄게 나타나는 심리적 변화가 있다. 안정을 지향하며 성공보다 실패를 피하는 태도, 이것이 그것이다.  난 고민 끝에 그러한 마음의 모습을 ‘기복의 축소’라 명명 하였다. 이 놈이 가진 대표적 특성은,  우선 루틴을 통해서 행동을 단순화하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범위에서 도전하고 도파민 자극을 지양한다는 것이다. 따분한 일상의 반복일 수 있지만 매우 안정적이고 제어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두려움을 피하려는 동기 때문이며 이를 불러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으로는 경제적 파산, 실직, 질병을 들 수 있다. 사업 실패로 겪게 되는 심리적 고통은 1평도 안 되는 깜깜한 방에 홀로 남겨져 끝도 없이 떠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견디는 외로움이다.. 2024. 11. 24.
자기로부터의 혁명 - 크리슈나무르티 지음, 권동수 엮음 / 신념으로부터의 자유!! 사실 나>라는 존재는 무(無)이고 공허한 인간일지도 모른다.그러한 불안이나 공포를 감추기 위해서우리는 어떤 신념이든 거기에 의존하려고 한다.  신념은 우리 내면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신념을 가지려는 인간의 정신 활동은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으로 안전한 상태에 존재하려는 생명체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며 당연한 이치이다. 그럼에도 깊이 생각해 볼 문제는, ‘강한 신념이야말로 불안으로부터 자기를 지킬 절대적 도구’라는 믿음이 서로 다른 신념의 모체가 되어 서로를 파괴하고 결국 스스로의 자유를 옭아매는 족쇄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신념을 갖고 있는 당신>과 나>는 서로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책 67쪽) “신념의 배후에서 작용하는 것은 안전하고 싶다는 심리적 요.. 2024. 11. 17.
트렌드 코리아 2025 - 김난도 외 / SNAKE SENSE 어느 덧 2025년을 준비할 시기가 되었다.  매년 그렇듯이 이맘때면 2024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2025년을 준비하는 숙제를 한다. 바로 트렌드 코리아 2025>를 읽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2024년은 AI에 관심을 가지고 Chat GPT를 많이 활용했던 한 해였다. 그러면서도 디지털이 넘볼 수 없는 ‘인간다움’에 미련을 가진 해이기도 했다.  이젠 녹색 검색창 대신 perplexity에 질문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 컴퓨터 언어가 아닌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더 나은 기술을 기대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2025년을 이끌 트렌드는 단연 ‘AI’ 라 예상했지만 저자들은 보다 인간다움에 집중한 것 같다.  트렌드 코리아 2025>의 주요 키워드들이다.  SNAKE SENSE Sa.. 2024. 11. 9.
소년이 온다 - 한강 / 양심,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그겁니다 2002년 5월이었을까, 춘천의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을 때였다. 선생님께서 갑자기 책을 덮으시더니 지난 날 자신의 1980년대를 말해 주었다.  지금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명명되고 있지만 당시엔 ‘광주사태’란 표현으로 국민을 우민화했던 시절이라 대부분의 국민들은 당시의 광주를 몰랐다. 대개 언론은 광주의 폭력조직과 불량배가 시민을 선동하여 군인과 대치하고 있다 말했다. 이 모든 것은 북한군의 지령을 받은 간첩들의 지휘하고 있다는 둥 지금 들으면 참으로 우매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로 광주를 폄훼했다.  선생님의 80년대는 그 때의 이야기였다. 당시 신군부가 시민에게 저지른 참상과 통제된 언론, 이에 부역한 권력집단의 동조, 이를 방조한 지식인 등 그것이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왜곡되어 일반 시민에게 전해.. 2024. 11. 3.
광야 - 이육사 / 목 놓아 부르리라! 본명 이원록, 1904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예안 보문의숙에서 신학문을 배우고 대구 교남학교에서 잠시 수학하였다. 이후 중국 북경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1925년 독립운동단체 의열단에 가입, 1926년 가을, 장진홍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으로 3년형을 받고 투옥된다. 그때 받은 수인번호가 264번이어서 호를 육사(陸史)로 택했다고 전해진다.  가끔 꿈이 생생히 떠오르는 아침이 있다. 보통 이런 일은 무언가를 궁리를 할 때 나타난다. 꿈에서라도 이루고 싶은 간절함 때문일 것이다.  여기 간절함을 대표하는 작품, 이육사의 시가 있다.   청포도 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주절이 열리고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단배.. 2024. 10. 27.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살아있음에 감사하라!! 내 삶의 동기는 ‘즐거움’이다.  비록 과정이 즐겁지 못하더라도 궁극의 목적이 즐거움이라면 넉넉히 과정을 인내할 수 있다.  보통 ‘이기적 인간’이란 말에는 쾌락을 쫓는 치우친 본능을 담고 있다. 그러나 모든 생명체의 성장 과정이 이기적임을 인식한다면 이는 매우 정당한 표현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프로이드는 인간의 주요 동기가 쾌락임을 주장하였고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주창한 리처드 도킨스 역시 개체의 이타적 행동마저 유전자 차원의 이기심에 기인한다고 설명하였다. 결국 이타적이란 의미마저 그 꼬리를 물고 들어가 보면 자신의 만족을 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소개할 책에는 새로운 삶의 동기가 등장한다.  그것은 바로, 의미(Meaning)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는 190.. 2024. 10. 20.
빅데이터 경매부석 - 최윤석 / 아는 만큼 보인다! 경매 정보 사용기간을 갱신할 때마다 그 회사에서 발행한 책 한권을 신청할 수 있다. 내가 이번에 신청한 책은 지지옥션에서 발행한 빅데이터 경매분석>이다.  그동안 하는 일 때문에 많은 경매 서적을 읽어보았다. 내 시각에서 이 책이 부류의 서적들과 다른 점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정보의 질을 높이려는 방법론에 있다.  보통의 ‘일반투자자’는 깊이 공부할 시간이 없고 정보의 습득 경로가 한정적이다. 그래서 대부분 ‘자신의 촉’을 믿거나 신뢰하고픈 ‘카더라’에 의지한다. 이는 투자 = 운 = 손실>의 방정식을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성공한 투자자가 되기 위해선 ‘양질의 정보’를 수집하여 ‘실행력을 높이는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 정보의 차별이 부의 불균형을 이룬다는 것은 일찍이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다... 2024. 10. 13.
대학·중용 - 주희 /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대학과 중용대학(大學)은 “큰 배움”이라는 뜻으로, 개인의 수양에서 국가 통치에 이르는 과정을 다룬 책으로 삼강령(명명덕, 신(친)민, 지어지선)과 팔조목(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의 도리”를 뜻하는 중용은 총 33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는 삶의 지혜를 담고 있다.  두 책에 담긴 가르침 중 아래의 내용은 평생을 두고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짧게 요약(인용)해 본다.  1) 지어지선(止於至善) - 사람이 마땅히 머물러야 할 곳은 지극한 선(善)이다. “임금이 된 자는 어짊에 머물러야 하고, 신하된 자는 공경함에 머물러야 하며, 자식 된 자는 효성스러움에 머물러야 하고, 아비된 자는 자애로움에 머물러야 한다... 2024.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