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282

그대만 모르는 비밀 하나 -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세상은 그대를 몰래 사랑하고 있다. 석양을 등지고 흐르는 옅은 흑적색 빛이 활자에 퍼질 때 기분이 좋아진다. 눈을 감고 생각의 꼬리를 물기에 이보다 좋은 순간은 없다. 한 편의 에피소드를 읽고 나면 지그시 눈을 감고 (마치 단편 영화의 감독처럼) 등장인물을 그렸다. 그리고 주인공이 되어 상황을 전개해 나갔다. 나와 닮은 사람, 나와 전혀 다른 사람과 살아본 소희의 결혼 생활, 뒤통수를 친 회사 동료와 다시 한 팀이 될 수밖에 없었던 A, 1등이 아니어도 즐길 수만 있다면 피아노 정도는 배워도 되잖아? 추운 날씨에 길가에 버려진 강아지를 두고 온 사연, 정갈한 차림의 신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연하 남편과 연상 아내를 바라보는 노인의 시선, 10여 년 만에 만난 옛사랑, 웃음으로 이별을 맞이하는 명휘 손님 몰래 햄과 후라이를 더 넣어준 토스트.. 2022. 9. 26.
미래의 부를 위한 투자 공부 - 신진상 지음 / 미래 문화의 흐름을 알면 투자의 길이 보인다. 부(副)는 환경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를 집안에 머물게 하였고 가상 세계의 삶을 더욱 가시화 시켰다. 재택근무는 자연스런 일상이 되었고, OTT, P2E, 온라인 구매 등 야외 활동을 대신할 각종 대체제가 유망한 사업으로 부상하였다. 탈중앙화를 꿈꾸는 블록체인 기술은 전쟁에 영향을 미쳤고, 디지털 소유권을 완성시킬 NFT는 미술, 음악, 영화, 문학의 분야로 파고들어 진화하였다. 삼성은 센트럴랜드에서 전시장을 열었고, BTS는 메타 공간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변화의 풍랑에서 어디로 향해야 할까? 이번 주에 읽은 책, 를 통해 생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문화’에서 답을 찾으라는 것이다. “NFT를 기술이 아닌 문화 상품으로 생각할 .. 2022. 9. 18.
겟 머니 - 이경애 지음 / 목표에 집중하라! 돈은 교환 수단이다. 돈은 본연의 물리적 가치보다 돈에 그려진 숫자로 자신을 평가받는 물건이다. 돈은 그 자체로 존경과 무시의 대상이 아니지만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그 가치를 평가받는다. 오늘날 사회는 돈에 대한 통찰은 뒤로한 체 돈의 양에만 집중하여 큰돈을 버는 것이 ‘선’임을 강조한다. 책에는 부자들의 다양한 행태를 소개한다. 그 중, 책을 덮을 때까지 뇌리에 남는 한 가지는 돈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통찰이다. 삶의 목적이 돈이 아닌 꿈으로 향할 때 돈은 그 노력을 따라온다. 책에서 소개하는 큰 부자들은 모두가 돈이 아닌 자신의 꿈을 좇은 사람들이다. 아래의 인용 문구는 뻔한 내용 같지만, 부자들의 비법이 녹아있는 금과옥조다. “내가 돈을 인격체로 존중하고 그것에 맞게 행동한다면 돈은 절대.. 2022. 9. 13.
굿모닝 해빗 - 멜 로빈슨 지음, 강성실 옮김 / 희망을 찾는 모든 분께, 하이파이브! 당신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 절망은 희망보다 그 농도가 깊다. 절망에 빠지면 살아있음을 망각하고 육체에 필요한 영양 수급과 정신에 필요한 감정 생산을 차단한다. 그래서 절망의 이후는 결국 현실을 차단하고 스스로 건설한 망상의 공간으로 다가올 내일을 몰아넣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진정한 용기이다. 두려움을 고백할 용기, 지친 몸을 일으킬 용기, 부정으로 가득 찬 마음에 희망의 뿌릴 용기, 용기는 무의식을 자극하는 작은 행동으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절망으로부터의 탈출은 의식적 행동을 통해 내면의 무의식을 자극하는 습관이 근육처럼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 때 성공할 수 있다. 금주에 읽게 된 ‘하이 파이브’, 의 저자 멜 로빈스는 자신과의 하이 파이브를 통해서 마음의 근력을 높이라고 말한.. 2022. 9. 4.
예언자 - 칼릴 지브란 / 결국 하나의 선상에 있다. 중학생 시절, 친구로부터 생일선물을 받았다. 칼릴 지브란의 저서 시리즈로 기억한다. 당시는 직관적인 표현조차 이해하기 어렵던 시절이었고 사랑, 이성 뭐 이런 관념적 표현은 졸음을 부르는 주제였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저자의 책을 찾게 되니 친구의 얼굴과 당시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일주일간 ‘현대의 성서’라 불리는 의 속을 파헤치고자 천천히 반복적으로 읽어 보았다. 우선 글의 특징은 기쁨과 슬픔, 자유와 속박, 출발과 도착, 영혼과 육체, 무한과 유한, 사랑과 증오, 선과 악, 부와 빈처럼 하나의 주제를 제시하고 그에 반하는 상대적 개념을 통해 둘을 하나의 선상에서 사고하도록 유도하는 느낌이다. 마치 구약성서의 과 을 읽는 느낌이랄까? 처음 읽는 분이라면, 책 뒷부분에 소개된 강은교 님의.. 2022. 8. 28.
헤로도토스의 역사, 지적 대화를 위한 30분 고전 36 - 헤로도토스 원작, 이현 글 / 페르시아 제국의 흥망성쇠 역사는 지나온 세월의 기록을 의미한다. 그러나 인물의 신적인 능력이나 초현실적 상황은 해석의 어려움을 남긴다. 역사를 ‘포괄적 과거 기록’으로 바라본다면 굳이 신화와 역사를 나눌 필요가 없겠지만, ‘고증에 의한 사실만’을 근거로 한다면 신화적 묘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어쩌면, ‘알에서 나온 혁거세’처럼 직관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도 당시의 수준이 현재보다 못하리란 편견을 걷어내고, 시대의 정서에 나를 맡길 수 있다면, 보다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인식하는 고대 서양 역사 역시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혼합물로 그려진다. 교과서로 세계사를 접했던 시절에는 서로 다른 영역이 가져다주는 모호함도 알아차리지 못했고, 고대의 찬란한 기록을 단지 손주에게 들려주는 할머니의 구전동화 즈음으로 .. 2022. 8. 21.
일리아드 오디세이 - 호메로스 / 서양고전의 백미~!! 분노, 다툼, 복수, 화해, 각각의 요소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간의 원초적 감정이며, 이를 통제하려는 이성의 결과이다. 작금의 위의 요소들은 과거와 다름없이 전쟁의 형태로 대물림되어 크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국과 중국의 세력 다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종교 분쟁 등의 형태로 표현되며 작게는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이견을 다투는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모든 다툼은 명성과 탐욕이라는 인간의 감정에 기인한다. 그 옛날에도 이러한 인간의 갈등은 해결하기 힘든 문제였으며, 그 원인과 해결 바람을 후대에 전달하여 같은 실수에서 해방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이번 주에 읽게 된,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는 기원전 6세기 이후부터 구전으로 유포되고 지식인들에게 암송됨으로써.. 2022. 8. 14.
칼의 노래 - 김훈 / 칼로 베어지지 않는 적 일휘소탕 혈염산하 (一揮掃蕩 血染山河)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 소설의 주인공 ‘나’의 칼에 새겨진 검명(劍名)이다. 무릇 장수는 나름의 뜻을 품고 전쟁에 나서는데, 그 대의가 공명(功名), 구민(救民), 복수(復讐) 등 그 향함이 각색이다. 오늘의 책 에는 ‘칼로 벨 수 없는 적’까지 섬멸하고픈 무장의 한(恨)이 서려져 있다. 한산도 앞바다에서 학익진의 병술로 왜선을 함몰시키고, 울돌목에서 13척의 배로 133척의 배를 수장시킨 ‘나’는 언제나 죽음을 맞이할 자리를 고심한다. 그러나 그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나’에 대한 원균의 시기(猜忌)는 개인적 몰락뿐만이 아니라 칠천량에서 돌이킬 수 없는 패배를 가져왔다.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내륙의 전라와 충청까지 내어주고 말았.. 2022. 8. 7.
경매의 정도 - 김부철 지음 / 탄탄한 기본만이 혼돈의 시대에 생존과 성장을 담보한다. 최근 진행한 입찰에서 임차인의 보증금이 문제가 되었다. 낙찰금액에서 임차인이 보증금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할 경우, 낙찰자가 이를 인수해야 하는 사례다. 인수 보증금은 공시되어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보증금보다 먼저 배당받는 당해세, 조세 등에 대해서는 알 도리가 없었다. 만약 이 금액이 터무니없이 큰 경우 임차인은 자신의 보증금 일부를 배당받을 수 없고 그 부족분만큼을 우리가 지급해야 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었다. 바로 (일면식도 없는) 임차인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구하였다. 임차인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고, 본 경매 사건은 신청채권자의 무잉여로 취하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협상은 원만히 이루어졌고 임차인의 위임장을 발급받아 법원에 사건 기록을 열람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선순위 배당에.. 2022. 7. 31.
부동산 매매사업자 세무 가이드북 실전편 – 신방수 / 비조정지역에서는 매우 유리함~!!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을 막기 위해 실행한 전방위적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을 취득, 보유, 처분하는 모든 행위에 큰 세금이 붙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서 과거 정책의 수정을 암시하였지만, 현행 부동산 조세제도가 너무나 복잡하고 난해하여 구체적으로 숙지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가장 쉽게 설명한 세무사의 집필 서적을 수소문하여 천천히 일독하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비조정 지역의 주택, 소규모 상가 그리고 토지에 대한 양도세와 사업소득세 중에서 개인과 사업자 간의 차이를 살펴보고 그 장단점을 확인해 보고자 하였다. 개인이 주택을 취득하였다가 단기간에 매각할 때는 양도세를 내야 한다. 만약 주택의 보유기간이 1년 미만의 단기 양도일 경우 최대 70%를, 주택 외 부동산일 경우 60%의.. 2022. 7. 24.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당신은 또 다른 나입니다. 죽음은 경험할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기에 그 느낌을 전달할 수 없고 단지 추측할 뿐이다. 아마도 죽음이 두려운 것은 경험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인간의 막연함 때문은 아닐까? 인간은 삶을 통해 배우고 익히며 경험으로 자신의 잣대를 만든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자의식은 강해지고 ‘다름’의 경우를 ‘틀림’으로 확정 짓는 능력이 있다. 진리의 양면성을 애써 무시하며 무아독존의 잘못된 해석으로 자신을 변론한다. 이번 주는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그간 걸어온 나의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책의 저자인 비욘 나티코는 엘리트의 삶을 살다가 태국 불교에 귀의하여 17년간 승려 생활을 한 비구승이었다. 이후 스님의 삶을 마무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일반인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 2022. 7. 17.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엄지영 옮김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아프마우, 개다.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으나, 눈밭 위에 홀로 남겨진 강아지 한 마리를 재규어가 물어다 인간 마을에 놓고 가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인디오 마푸체족들과 평안한 삶을 살아가던 아프마우는 그들의 터전을 침입한 낯선 외지인들(윙카)에게 강제로 끌려간다. 이후 아프마우는 고된 시련을 겪으며 새로운 주인의 명령에 따라 도망자를 쫓는 도구로 전락한다. 그러던 어느 날, 무리를 탈출한 인디오를 잡기 위해 추격자들과 함께 길을 나서는데, 아프마우는 바람에 실려 오는 냄새로 도망 중인 인디오가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인간 친구, 아우카만임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도망자였던 친구는 아프마우의 눈앞에서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숲속으로 달아난 그때, 아프마우.. 2022. 7.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