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이란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을 말한다. (네이버 국어사전)
최근 들어, 다양한 원칙을 세우고 있다. 주로 업무과 관련된 내용이며 자주 반복되는 사안에서 합리적 의사결정이 나올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드는데, 매번 다른 모습의 사례가 발생하여 최초에 만들어놓은 기준으로 적용할 수 없는 결과가 발생한다. 그래서 원칙의 개념을 절대적 원칙과 상대적 원칙으로 구분하였다. 절대적 원칙은 말 그대로 절대로 지켜야 하는 약속이며, 상대적 원칙은 변화무쌍한 상황에 따라 곁가지들의 변경을 통해 유연성을 가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원칙>의 저자 레이 달리오는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해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로 성장시킨 투자자이자 기업가이다. 내가 그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아래에 소개할 두 가지 가치관 때문이다.
첫 번째는 실패(수)를 대하는 그의 자세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 혹은 삶의 목표를 이뤄 가는 과정에서 인간은 반드시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보통의 사람은 실패를 삶의 나락으로 여겨 실패 후에는 다른 무엇도 상상하지 못한다. 따라서 실패를 절대 경험하지 말아야 할 요소로 여기고 목표를 상실한 체 ‘실패하지 않기’에만 집중한다. 그래서 부득이 실패를 맞이하게 되었을 때, 깊은 절망감에 휩싸여 다시 일어나지 못하거나 일어나더라도 큰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러나 레이 달리오는 실패를 인생의 당연한 과정으로 여기고 실패를 통한 성장에 매우 집중한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 하고 싶은 일에 뛰어들어 열심히 하고, 실수로부터 배워 살아남고, 발전시키고 노력했다. 내가 무엇을 하든 그 분야에서 지속 가능하도록 빠르게 변하면 그것을 발판으로 성공할 것이다.” (전자책 197쪽)
“인생은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단계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배우는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의지하고 함께 일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단계는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나에게 의존하지 않고, 나도 더 이상 일할 필요가 없는 인생의 풍미를 맛보는 단계이다.” (전자책 204쪽)
“나는 실수를 하고 잘못된 점을 찾아내고 새로운 원칙을 만들고 성공하는, 이른바 시행착오를 거치는 방식으로 일한다.” (전자책 206쪽)
“수십 년 전에 나는 꿈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힘들게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성공에 대한 만족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일을 잘 헤쳐나가는 데서 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자책 269쪽)
두 번째는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간에게는 논리적이고 의식적인 자아와 감정적이고 무의식적인 자아가 공존하기 때문에, 어떠한 사실을 판단할 때 객관적인 존재가 되기 힘들다고 말한다. 자기 확신 혹은 확증적 편향의 공로로 사고의 사각이 생기기 마련이기에, 이를 인식하고 인정할 수 있도록 개방적 사고를 유지하는 극단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사고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자아와 사각지대 장벽이다. 자아 장벽은 자신이 능력이 있고, 다른 사람들도 그것을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타고난 욕망이다. 사각지대 장벽은 자신의 주관적 렌즈를 통해 사물을 보는 결과이다. 두 장벽 모두 우리가 사물의 실제 모습이 어떤지 보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장벽에 대한 가장 중요한 해결책은 자신의 선택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진정한 우려에서 나오는 극단적으로 개방적인 사고이다.” (전자책 562쪽)
저자는 본인에게 효과가 있었던 다양한 원칙과 이를 통해 깨달은 가치를 후대에 전수하려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원칙’은 분명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의식적 개념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원칙이라도 그것이 나에게 긍정적 결과로 나타나기 위해선 나를 통해 재생산되어야 한다. 따라서 레이 달리오의 주옥같은 성과는 ‘나의 원칙’을 수립하는데, 도구로 활용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싶다.
결국 원칙은 쉽지 않은 의사결정의 갈림목에서 목표지점으로 향하는 시행착오의 축적이다. 따라서 원칙은 많은 실패와 재기를 통해 그 모습이 만들어져야 한다. 또한 우리는 ‘언제나 틀릴 수 있다’라는 한계를 내포함으로써 객관화된 모습을 가져야 한다.
원칙은 정하기도 힘들지만, 지키기도 어렵다. 그렇기에 원칙은 권위를 가져야 하며 지킬만한 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원칙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란다. 원칙은 수정해야 할 대상임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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