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정의하는 부자는 ‘고도의 소비 성향 생활 방식보다는 증식 자산을 소유하는 데서 훨씬 더 큰 기쁨을 얻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즉, 부자를 판단할 때는 ‘소 떼’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지 ‘소지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잉여 자본이 발생한 이후 인류의 보편적 바람은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부자는 본인이 쓰고도 남을 만큼의 자본이 추가 잉여를 누적시키는 단계에 오른 사람이다. 오늘은 이런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연구하고 그 공통점을 정리한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 책에 열거된 백만장자들의 공통점을 요약해 본다.
소비는 적게, 나머지는 모두 투자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부자는 자신의 재산 수준에 비해 훨씬 검소한 생활을 한다. 또한 경제 능력을 과시하는 물건(집, 자동차, 시계, 보석 등)을 통해 부를 표현하기보다는 예산을 통해 지출을 억제하고 절약을 통해 자산을 증식한다. 그들은 재산을 모으기 위해 실현 소득(과세 대상 소득)을 최소화하고 미실현 소득(현금 유입이 없는 재산/재산의 증식)을 극대화한다.
시간, 돈,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분한다.
재산을 모으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효율성이다.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자신의 순재산 증식을 위해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효율적으로 할당한다. 소비를 계획하고 통제하는 것은 재산 축적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요소이다. 고소득자들이라 해도 재정적으로 자립하려면 자기 재산 수준보다 검소하게 생활해야 한다.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면 자신의 사회 경제적 미래를 걱정하는 데 점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자들은 재정 계획을 세우는 데 부자가 아닌 사람들의 2배 이상의 시간을 쏟는다.
사회적 지위보다 경제적 독립을 중요시한다.
부자들은 상류층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것보다 재정적 독립을 더 중요시한다.
“롤스로이스가 상징하는 것 중에는 내가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나는 롤스로이스에 걸맞도록 내 인생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롤스로이스 뒷좌석에 생선을 던져 놓을 수도 없겠지요.”
부모의 도움 없이 부를 축적, 이를 자녀 교육에도 적용한다.
그들은 부모의 도움 없이 부를 축적했고,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보조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들은 돈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을 물려준다. 자녀의 교육비 보조, 최초 사업자금의 보조 등에 해당하는 부모의 지원은 자녀의 생산성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소비와 특정 생활 방식 지탱을 위해 제공되는 지원은 자녀의 모험심과 생산성을 떨어뜨리며, 끝없이 부모에게 의지하는 자식을 만든다.
가족들에게 경제적 자립을 유도한다.
그들의 성인 자녀들은 경제면에서 자립적이다. 자녀들이 성숙하여 직업을 갖기 전에 부모가 부유하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으며, 절제와 근검절약을 가르친다. 자녀와 손자들에게 재산 상속에 관해 함구하며 협상의 일환으로 현금이나 고가의 선물을 삼간다. 성인이 된 자녀의 가족 문제에 참견하지 않으며 재산 축적을 두고 경쟁을 피한다. 마지막으로 자녀들에게 독립심을 심어주며 돈보다 귀한 가치가 있음을 가르친다.
새로운 시장 기회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자영업이나 전문직에 종사한다.
부자들은 돈 벌 기회를 잡는 데 능숙하며 고소득 직종을 선택했다.
부(富)에 대한 바람이 ‘부자로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부자가 되는 것’인지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한다. 진짜 부자가 되는 것보다 부자인 척하기가 훨씬 쉽고 그럴듯하다. 하지만 바닷물을 마시듯 부에 대한 끝없는 목마름은 항상 나를 괴롭힐 것이다. 오늘도 나는 부자인 척 살고 있다. 경제적 성공의 상징물을 모으고 과시하며 빈 깡통처럼 살고 있다. 그래서 여전히 경제적 자립을 외치며 부자가 되는 길을 찾고 있다.
책에 소개된 부자의 공통점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독서가 실천의 동기부여가 됨은 반론의 여지가 없지만 부자가 되는 것은 오거서(五車書)를 통해서도 얻을 수 없는 행운과 실천의 경지이다. 반복된 실행만이 그 반열에 오를 정도이다. 부가 삶의 목적이 아니란 변명이 더는 재정적 불안감을 위로하지 못하도록 용기를 내야겠다.
부자의 길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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