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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282

순이삼촌 - 현기영 / 제주 사삼사건 이후의 삶 주인공 상수는 서울 큰 회사의 부장이다.이번 할아버지 기일에는 내려오라는 큰아버지의 부름으로 8년 만에 고향 제주도를 찾는다. 제사를 치른 후 가족 모두 큰집에 모였으나 먼 친적 분인 순이 삼촌을 볼 수 없었다. 순이 삼촌은 일년 가까이 서울 상수네 집에 올라와 가사를 돌봐 주며 고생하다가 불과 두달 전에 내려오신 분이라 상수는 삼촌의 빈자리가 궁금했다. 그런데 대화중, 삼촌이 일주도로 인근 후미지고 음팡진 밭에서 자살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지게 된다. 당숙어른들의 대화를 통해 순이 삼촌의 과거(삼촌이 시체더미에 깔려 있다가 살아 나왔지만 두 자식을 잃은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당시 마을 전체가 토벌대에 의해 겪었던 지옥 같은 상황(북촌 초등학교 학살사건 등)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 순이.. 2020. 6. 17.
월든(Walden)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단순하게, 단순하게 을 읽어가는 일주일 동안 소로와 함께 늘어지게 잠도 자보고, 땔감도 준비해보고, 호숫가에 가서 메기도 잡아보고, 벽난로가 있는 집도 설계해 보고, 콩도 심어보고, 가끔 찾아올 친구들을 생각하며 음식도 준비해 보고, 새와 다람쥐에게 먹이도 줘보고, 직접 의식주를 해결하는 색다른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은‘자연으로 돌아가자!’의 단순한 메시지가 아닌, 상실된 인간성의 회복을 외치는 선구자의 외침처럼 느껴진다. 변질된 진리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저자 스스로의 실천을 통해 설득력있게 전달하고 있다. ​“내가 숲속에 들어간 이유는 신중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인생의 본직적인 사실만을 직면하기 위해서,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일을 과연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2020. 6. 17.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 소심심고(素心審考) 스물일곱 되던 해, 원주 치악산 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몇 달간, 배움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이 즐거움의 시작은 작은 책 한권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더욱 궁금함이 생기고 좀 더 알고 싶은 욕심은 또 다른 책을 보게 하고 그렇게 반복되는 과정에서 나의 생각을 정리(저자는 “창조”라고 표현한다.)하고 싶은 욕망이 어느 그것보다 강하게 다가왔다. 잠자리에 들때도 오로지 그 생각만 하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글로 정리하고 나니 세상이 내 발 아래 있는 듯 행복했다.​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은 옛 경험의 짜릿함을 되살려준 “전기충격기”같은 책이다. 히로나카는 배움의 길, 창조의 여행, 도전하는 정신, 자기발전이라는 4개의 소주제를 가지고 본인의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지려는 .. 2020. 6. 17.
죽음이란 무엇인가(Death) - 셸리케이건 사색을 피하고 싶은 몇가지 주제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죽음이다. 물론 이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다시 흥미로와 진다. 셸리케이건의 이 책은 힘들게 다녀왔던 여행지를 다시 한번 떠나게 하는 느낌을 준다.작가는 1~14chapter를 통해서 죽음에 대한 다각도의 질문을 던진다. 이를 3가지로 요약하여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첫째, 영혼의 존재와 육체와의 관계이다. 우리는 오감을 통해서 육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면 영혼은 어떨까? 영혼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을까? 영혼이 존재한다면 육체와는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을까? “내 앞에 놓인 사과를 들어!” 이렇게 머릿속에서 생각을 하면 내 팔은 사과를 들어 올리려 움직인다. 이렇듯 내 몸은 생각의 지시를 받아 움직인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 2020. 6. 17.
길가메시 서사시(The Epic of Gilgamesh) - N.K. Sandars / 인간이 가진 보편적 사고는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음 2020년 첫 주, 한권의 책을 통해 길가메시(Gilgamesh)란 인물을 알게 되었다. 신화 속 실존인물이라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 범우사의 를 주문하고 인터넷을 통해 길가메시 관련 정보를 검색하게 되었다. 길가메시는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 우룩(Uruk)을 통치하던 왕으로 3분의 2는 신이요, 3분의 1은 인간으로 만들어진 반신반인의 영웅이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초월적 존재였고, 백성의 여인을 탐하는 폭군이었다. 불만에 가득찬 백성들은 우룩의 신 아누에게 호소하여 길가메시에 대응할 위대한 엔키두(Enkidu)를 탄생시킨다. 엔키두는 야생의 생활을 하는 원시인이었지만 한 여인과의 사랑 속에서 온순한 사람으로 변화되어 간다.어느 날 길가메시의 폭정에 도전장을 내민 엔키두.. 2020. 6. 15.
써먹는 실패학 – 하타무라 요타로 /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사람은 누구에게나 시련의 시기가 있다. 시련과 실패의 개념을 애써 구분하지 않더라도 두 단어를 되뇌이는 시점이라면 성공의 시기는 아니리라 생각된다. 실패학이란 주제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실패의 의의를 통해 성공의 기반을 잡으려는 생존적 욕구와 실패의 패배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위로의 몸부림이 혼재된 탐구행위일 것이다. 오늘 소개할 의 하타무라 요타로교수는 도쿄대학의 명예교수로 실패학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권위자로 실패학, 창조학, 지능화가공학, 나노·마이크로 가공학의 전문가이다. 하타무라 교수는 책에서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글을 요약하여 정리해 보면, 실패로부터 회복하기 : 실패에 굴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한다. 이는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자연의 섭리이.. 2020. 6. 15.
무소유 - 법정스님 /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진리!! 2020년 정월 초하루 아침,평상시 보다 조금 일찍 눈이 떠져 따뜻한 커피와 함께 잠시 책상에 앉았다. 눈앞에 꽉 짜여진 스케줄러가 보였다. 문득 든 생각이, “한 번뿐인 인생인데, 잘 살고 있는 걸까?“고개를 돌려 오래된 법정스님의 책을 찾아보았다. 는 35편의 수필을 모아 만든 법정스님의 수필집이다. 저자인 법정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자란 분으로 본명은 박재철이다. 전남대학교 상과대학 3년을 수료했으며 22세에 통영 미래사에서 효봉스님을 은사스님으로 모시고 출가하였다. 법정스님은 1976년 처음 발간한 를 비롯해 , , , , 등 30여 권의 책을 낸 수필작가이다. 2010년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되는 모든 책을 출간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시고 79세의 나이로 입적하셨다. 스님.. 2020. 6. 15.
갈매기의 꿈 (Jonathan Livngston Seagull) - 리처드바크 (Richard Bach) / 무엇보다도 그는 나는 것을 사랑했다 부모의 보호 아래, 먹고 사는 문제를 모르던 시절, 방학 숙제로 읽고 독후감을 제출했던 기억이 있다.‘높이 날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 준 책, 이다. 기존의 질서에 도전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들의 성서가 된 은 1970년 전직 비행사이던 리처드 바크에 의해 발표되었다. 글의 주인공처럼 책의 탄생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열여덟 군데의 출판사들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하다가 간신히 뉴욕의 한 출판사를 만나 세상에 소개되었지만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오만한 작품으로 평가 받아 종교계와 문학계의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에도 출간 몇 해만에 의 판매 기록을 뛰어넘는 세계적 작품이 되었다. 줄거리를 요약해보면, 오로지 사냥과 무리의 생존을 위해서만 비행을 하고 무리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는 갈.. 2020. 6. 15.
연금술사(Alchemist) - 파올로 코엘료(Paulo Coelho), 최정수 옮김 / 행복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단지 발견하지 못했을 우리 속담에 “업은 아이, 삼년 찾는다.” 라는 말이 있다. 삶의 이유에 목마른 이들은 오늘도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를 헤매고 있다.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1947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출생으로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20대 중반 TV극작가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1987년 를 발표하고 세계적인 스타작가로 명성을 쌓게 된다. 이후 , ,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광범위한 독자층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신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젊은 청년이었다. 어느 날 산티아고는 아버지께 세상을 여행하는 양치기가 되고 싶다고 밝히고 아버지로부터 금화 세 닢을 받아 목동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살렘의 왕이라고 이야기하는.. 2020. 6. 15.
데미안(DEMIAN) - 헤르만 헤세(Herman Karl Hesse) / 껍질을 깨고 1980년대 후반, 부모 품을 떠나 경기도에 위치한 기숙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이곳은 미션스쿨이었고 6년의 학창생활 동안 신이 주신 전신갑주(全身甲冑)의 보호 속에서 이성(理性)의 고통 없이 신성(神聖)의 껍질 속에서 평화로운 삶을 보냈다. 졸업 후 학교의 테두리를 벗어나자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내가 배워 알던 세상은 없었다. 오늘의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 역시 열 살의 어린 나이에 두 개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싱클레어는 라틴어 학교에 다니는 다복한 집안의 도련님이었다. 그러나 주변의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다. 싱클레어가 거짓으로 꾸며낸 무용담을 약점 삼아 괴롭히는 친구(프란츠 크로머)는 어린 싱클레어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때 싱클레어의 구원자가 등장한다. .. 2020. 6. 15.
말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 다니하라 마코토 지음, 우다혜 옮김 / 침묵으로 리드하는 고수의 대화법 책의 제목을 보고 바로 선택하게 된 책이다. 근래 부쩍 말에 상처를 많이 받게 된다. 사실 받는 상처보다 더 많은 상처를 주는 내 모습이 보여 조금의 힌트라도 얻고 싶어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저자 다니하라 마코토는 일본 아이치현 출신으로 미라이 종합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를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등이 있으며, 그 동안 직업을 통해 얻은 ‘말’에 대한 기술을 이 책에 옮겨내었다.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는 침묵의 힘지나치게 많은 말 대신 필요한 말을 한 다음 침묵하면 상대의 머리와 마음에 이야기한 내용이 서서히 스며들며 수월하게 설득할 수 있다. 많은 경우 침묵은 상대를 불안하게 한다. 상대는 불안한 마음의 원인이 ‘나와의 대화에 무엇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 2020. 6. 15.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류시화 엮음 / 삶은 과정 그 자체이다. 시는 고통의 산물이라 들은 적이 있다. 시(詩)는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져 글 속에 함축되면 아무리 난해한 언어라도 비슷한 유(有)경험의 독자들은 글에 공감하고 작가의 세계로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 읽어 본 은 서로 다른 시인들의 시 78편을 엮은 ‘종합선물세트’이다. 78편의 시가 소개되고 류시화 시인의 해설과 함께 각 시인들의 대한 간단한 소개로 책은 구성된다. 그 중 인상깊이 다가온 몇 편을 소개해 본다. 오늘 책의 제목이 된 이란 글귀를 발췌하여 세상에 소개한 알프레드 디 수자(Alfred de Souza)는 아래의 인용구로 널리 알려져 있다.‘오랫동안 나는 이제 곧 진정한 삶이 시작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내 앞에는 언제나 온갖 방해물들과 급하게 해치워야 할 사소한 일들이 있었다. .. 2020.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