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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편지 - 법정스님 / 내면의 만족이 더욱 중요하다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긴 세월을 묵묵히 버텨온 아름드리 소나무가 빡빡한 나이테로 자신의 결을 자랑하듯 진리를 향한 한 수행자의 진솔한 삶은 어느 위인의 성공담보다 나의 심장을 자극한다. 내 솔직한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작가는 쉽고 평범한 일상의 언어를 사용하였다.에둘러 자신을 자랑하지 않고깨닫고 행한 것을 화려한 수사 없이 간결하게 전달하고 있다.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성자도 될 수 있다.또한, 이 글 내내 서술된(남김없이 비우려는) 작가의 행동은비울수록 채워지는 포만감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오랜 여운으로 남는 것은,이 글속에서 (매우 투명하게 쓰여진) 나의 고민을 발견하였다는 것이다.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 2020. 6. 17.
그릿(Grit) - 안젤리아 더크워스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당신에겐 그릿이 있는가?”많은 사람이 성공을 원한다. 어떻게 하면 성공 할 수 있을까? 각자의 바람과 성공의 정의는 다를 수 있겠지만, 그 목표로 향하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일찍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좋은 가르침을 받으며, 배운 것을 열심히 익히고 반복하여 꾸준히 그 길로 나아갈 때 성공은 찾아온다.​그릿은 열정과 끈기를 일컫는 말이다. “그릿은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끝까지 해내는 힘이자, 어려움과 역경, 슬럼프가 있더라도 그 목표를 향해 오랫동안 꾸준히 정진할 수 있는 능력이다.”이러한 그릿을 향상시키려면 명료하게 진술된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집중하고 결과를 만들고자 노력하며 항시 피드백을 통해 실패에 대한 반성과 개선을 반복해야 한다. 또한.. 2020. 6. 17.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 지친 삶에도 작은 희망이 깃들기를,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오래되어 색이 바랜 책 한권을 책장에서 꺼내들고 한참을 망설였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젊은 시절이 이 책에 녹아 있기 때문이다. 20여년전 나 역시 낙원구 행복동같은 곳에서 살고 있었다. 지금은 넓은 공원이 자리 잡고, 옛 모습을 잊고 있지만 그 시절에는 도심안, 재개발을 기다리던 철거촌이었다.​1960~70년대 당시 서울은, 유입된 많은 사람들에 비해 주택공급이 턱없이 부족했고, 무허가로 지어진 많은 집들이 산을 이루고 있었다. 정부와 서울시는 체계적인 도시개발이 필요했고 이주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들을 내몰다 보니, 많은 가구가 그들의 생활 터전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또한 헐값에 보상이 이루어지고 분양대금은 천정부지로 올랐으니 이.. 2020. 6. 17.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 일과 삶의 밸런스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창작과 비평, 2018가을 통권 181호)​장류진 작가의 글 은,대박을 꿈꾸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하루를 가감없이,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낸 극사실주의 소설로 인정받고 있다.​전체의 줄거리는 이렇다.우동마켓의 대표 데이빗(박대식)은 직원 안나(김안나)에게 회사 사이트에 너무나 많은 상품과 글을 올리는 열성회원 거북이알(이지혜)을 만나 조금 자제해줄 것을 부탁하라고 지시한다. 거북이알을 만나게 된 안나는 그녀가 같은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유비카드의 혜택기획팀 차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의아해 한다. 그녀들의 (점심시간) 대화를 통해서 안나는 거북이알이 유비카드 회장의 지시로 러시아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일을 맞게 되고 그 마무리단계에서 회장의 눈밖에 나, 결국 월급을 카드포인트로 .. 2020. 6. 17.
소피의 세계 - 요슈타인 가아더 / 소설을 통해 본 철학사,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몇주전 이책을 다시 잡고서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난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해 지난날에 세워둔 나의 기준을 재점검 해 볼 귀한 시간이었다. ​오슈타인 가아더의 는 모든 것을 잡아먹는 블랙홀이다. ​“인류는 어디에서 출발했을까?”첫 chapter부터 꼬리의 꼬리를 물고 들어간다. 진화론적으로 생명체의 근원이 ‘아메바’라면 그 ‘아메바’는 어디에서 왔을까? 모든 근원이 물에서 시작이었고, 빅뱅에 의해 우주가 존재한다는 등의 가정으로 그 뿌리를 찾아 계속해서 들어가 보면, 결국에는 ‘무’에서 ‘유’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믿는 믿음위에 모든 것이 시작된다. 이렇게 내 .. 2020. 6. 17.
자본주의 - EBS제작팀 /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 금이 교환물건으로 쓰이던 시절, 규격화된 금화를 만들던 금세공업자들은 금소유자의 의뢰로 금화를 제작하고 그 금화를 저장하기도 하였는데, 저장한 금화의 내역을 보관증으로 작성해 금소유자에게 발행하여줌으로써 언제든 관리하고 있는 금화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금세공업자들은 관리하던 금화를 (그 소유주가 아닌) 자금이 필요한 이들에게 대출하여 주며 이자를 받는 대출업을 통해 본인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시작하였다. 이를 알게 된 금화 주인들은 금세공업자에게 본인들의 금화를 찾아가겠다고 통보를 하는데, 창고에는 그들에게 돌려줄 금화가 남아있지 않았다. 고민 끝에 금세공업자는 금소유자들에게 본인이 취득한 이자를 나누자고 이야기 한다. 금화소유자들은 (그 동안 못 받아본) 이자수입이 생기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 2020. 6. 17.
걷는 사람.하정우 - 하정우 / 나만의 둘레길 작년부터 ‘걷기’의 매력에 빠져 관련 책자를 찾던 중 하정우작가의 에세이 를 알게 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보았다. ​책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걷는 사람, 하정우의 걷기 에피소드(577프로젝트, 걸어서 출퇴근, 하와이 트레킹, 10만보 걷기 등)와 그 외 배우 하정우, 영화감독 하정우, 화가 하정우, 요리사 하정우, 인간 하정우의 이야기를 담은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이야기 중 무엇보다, 나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4박6일간의 하와이 트레킹이다. ‘초현실적 빛깔의 하와이 석양을 모자처럼 얹고 걸어가는’ 작가의 이야기는 글을 읽는 나 역시 ‘나만의 둘레길’을 가지고 싶은 욕구를 불러 잃으킨다. 막연한 여행지의 동경이 아닌, 본인만의 휴식방법을 찾은 트레커의 즐거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 2020. 6. 17.
순이삼촌 - 현기영 / 제주 사삼사건 이후의 삶 주인공 상수는 서울 큰 회사의 부장이다.이번 할아버지 기일에는 내려오라는 큰아버지의 부름으로 8년 만에 고향 제주도를 찾는다. 제사를 치른 후 가족 모두 큰집에 모였으나 먼 친적 분인 순이 삼촌을 볼 수 없었다. 순이 삼촌은 일년 가까이 서울 상수네 집에 올라와 가사를 돌봐 주며 고생하다가 불과 두달 전에 내려오신 분이라 상수는 삼촌의 빈자리가 궁금했다. 그런데 대화중, 삼촌이 일주도로 인근 후미지고 음팡진 밭에서 자살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지게 된다. 당숙어른들의 대화를 통해 순이 삼촌의 과거(삼촌이 시체더미에 깔려 있다가 살아 나왔지만 두 자식을 잃은 이야기)를 알게 되었고 당시 마을 전체가 토벌대에 의해 겪었던 지옥 같은 상황(북촌 초등학교 학살사건 등)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 순이.. 2020. 6. 17.
월든(Walden)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단순하게, 단순하게 을 읽어가는 일주일 동안 소로와 함께 늘어지게 잠도 자보고, 땔감도 준비해보고, 호숫가에 가서 메기도 잡아보고, 벽난로가 있는 집도 설계해 보고, 콩도 심어보고, 가끔 찾아올 친구들을 생각하며 음식도 준비해 보고, 새와 다람쥐에게 먹이도 줘보고, 직접 의식주를 해결하는 색다른 상상을 할 수 있었다. ​은‘자연으로 돌아가자!’의 단순한 메시지가 아닌, 상실된 인간성의 회복을 외치는 선구자의 외침처럼 느껴진다. 변질된 진리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저자 스스로의 실천을 통해 설득력있게 전달하고 있다. ​“내가 숲속에 들어간 이유는 신중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인생의 본직적인 사실만을 직면하기 위해서,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일을 과연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2020. 6. 17.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 소심심고(素心審考) 스물일곱 되던 해, 원주 치악산 자락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몇 달간, 배움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이 즐거움의 시작은 작은 책 한권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더욱 궁금함이 생기고 좀 더 알고 싶은 욕심은 또 다른 책을 보게 하고 그렇게 반복되는 과정에서 나의 생각을 정리(저자는 “창조”라고 표현한다.)하고 싶은 욕망이 어느 그것보다 강하게 다가왔다. 잠자리에 들때도 오로지 그 생각만 하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글로 정리하고 나니 세상이 내 발 아래 있는 듯 행복했다.​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은 옛 경험의 짜릿함을 되살려준 “전기충격기”같은 책이다. 히로나카는 배움의 길, 창조의 여행, 도전하는 정신, 자기발전이라는 4개의 소주제를 가지고 본인의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지려는 .. 2020. 6. 17.
죽음이란 무엇인가(Death) - 셸리케이건 사색을 피하고 싶은 몇가지 주제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죽음이다. 물론 이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다시 흥미로와 진다. 셸리케이건의 이 책은 힘들게 다녀왔던 여행지를 다시 한번 떠나게 하는 느낌을 준다.작가는 1~14chapter를 통해서 죽음에 대한 다각도의 질문을 던진다. 이를 3가지로 요약하여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첫째, 영혼의 존재와 육체와의 관계이다. 우리는 오감을 통해서 육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낀다. 그렇다면 영혼은 어떨까? 영혼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을까? 영혼이 존재한다면 육체와는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을까? “내 앞에 놓인 사과를 들어!” 이렇게 머릿속에서 생각을 하면 내 팔은 사과를 들어 올리려 움직인다. 이렇듯 내 몸은 생각의 지시를 받아 움직인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 2020. 6. 17.
길가메시 서사시(The Epic of Gilgamesh) - N.K. Sandars / 인간이 가진 보편적 사고는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음 2020년 첫 주, 한권의 책을 통해 길가메시(Gilgamesh)란 인물을 알게 되었다. 신화 속 실존인물이라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 범우사의 를 주문하고 인터넷을 통해 길가메시 관련 정보를 검색하게 되었다. 길가메시는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도시국가 우룩(Uruk)을 통치하던 왕으로 3분의 2는 신이요, 3분의 1은 인간으로 만들어진 반신반인의 영웅이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초월적 존재였고, 백성의 여인을 탐하는 폭군이었다. 불만에 가득찬 백성들은 우룩의 신 아누에게 호소하여 길가메시에 대응할 위대한 엔키두(Enkidu)를 탄생시킨다. 엔키두는 야생의 생활을 하는 원시인이었지만 한 여인과의 사랑 속에서 온순한 사람으로 변화되어 간다.어느 날 길가메시의 폭정에 도전장을 내민 엔키두.. 2020.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