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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 채사장 지음 /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 참았던 숨을 몰아쉬게 되었다.마구 흩어져 있던 지식의 조각들이 큰 퍼즐 판을 채워가며 한 편의 그림으로 만들어진다.이런 즐거움에 반해 에덴동산의 선악과(Wisdom tree)를 따먹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여전히 구속된 자유에서 살아가고 있음이리라. 우주의 탄생으로 글은 시작된다.최초의 텅 빈 공간은 양자 요동을 통해 물질의 입자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생성된 물질은 계속된 압축과 폭발로 끝없는 인플레이션 과정을 통해 지금의 우주로 팽창한다.관념 속에만 존재하던 우주는, 관측 장비의 발달과 이로 인해 얻게 된 다양한 자료들, 이를 바탕으로 한 논리적 추론에 의해 138억 년이란 시간의 과정으로 묘사된다.더불어 오직 인간의 의식과 사유를 통해서만 우주는 세계로서의 의미를 갖게 .. 2020. 5. 21.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 앙드레 코스톨라니, 김재경옮김 / 백만장자란, 주식투자의 현자로 칭송받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역작을 접하게 된 것은 책의 제목이 순간적으로 마음에 와 닿아서였다. 돈의 필요에 언제나 갈증을 느끼는 현대인으로서 돈을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을 항상 의심하는 애증의 감정을 다시금 발견하게 되었다. 저자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1906년 헝가리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청년시절을 보냈다. 18세에 처음으로 증권투자를 시작해 두 세대에 걸쳐 독일 증권시장의 우상으로 군림하였다. 총 14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박학다식하며 유머가 넘치는 칼럼니스트이자 만담가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그의 나이 93세에 집필한 투자 인생의 결산서로써 유럽 증권계의 위대한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저자는 백만장자란 자기 자본을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바를 행하는데 있어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며.. 2020. 5. 21.
페스트(LA PESTE) – 알베르 카뮈 /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코로나 19의 공포와 그 대응에 자부심이 공존하는 2020년, 1940년대로 돌아가 전염병의 해법을 찾아볼 수 있는 기발할 방책이 있어 소개한다. 1940년대 알제리의 한적한 도시, 오랑(Oran)에서 쥐들이 죽는 소동이 발생한다. 대다수가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한 명의 의사(리외)만은 이를 페스트의 전조로 인식한다. 결국 한 의사의 직감은 현실이 되고 시는 봉쇄된다. 도시에 갇히게 된 사람들은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되면서 공포에 휩싸인다. 취재차 왔다가 봉쇄조치에 의해 도시를 떠날 수 없는 된 기자 랑베르는 리외를 찾아가 자신은 이 도시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므로 이곳을 벗어날 수 있도록 건강진단서를 발행해 달라 하지만 리외는 이를 거절한다. 이에 랑베르는 밀수업자 코타르를 포섭하여 밀항을 계획한다. 페.. 2020. 5. 21.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 고미숙 / 양생과 구도, 그리고 밥벌이로서의 글쓰기 누구나 마음속 어딘가에는 ‘앎의 욕구’란 씨앗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함부로 뿌리지 못하는 것은 그 열매의 경제적 쓸모가 없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 읽고 쓰는 것이 건강한 육체와 깨달음을 향한 훈련 방법일 뿐만 아니라 밥벌이 도구로도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저자 고미숙 작가는 고전평론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열하일기, 동의보감, 서유기 등 고전 관련 서적을 집필하였으며 지식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이다. ‘산다는 것’은 ‘서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선다는 것은 누구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두발로 자립(自立)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선다는 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한다는 뜻이다.그리고 제대로 서있으려면 자연의 이치와 천성을 알아야 한다. 갓난아기처럼 호흡하는 것, 사물과 .. 2020. 5. 21.
죽음에 이르는 병 - 키에르케고르 / 절망, 인감임을 증명하는 단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절망감이 나에게 던져준 질문은 과연 인간이 이를 스스로 극복하고 자유로워 질 수 있느냐는 문제였다.신(神)으로부터의 독립이 인생 최고의 한수였음을 자위하면서,지금까지 지켜온 강퍅한 마음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내심 궁금하기도 했다. 죄렌 키에르케고르는 현대 기독교 사상과 실존 사상의 철학자로서 코펜하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점차 문학과 철학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혀갔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 , 등이 있으며 1855년에 사망하였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죽음에 이르는 병이란 절망이며 절망은 곧 자기 상실이다. 그것은 신과의 관계를 상실하는 것으로 이 죽음은 육체적인 죽음이 아니라 기독교적인 영원한 생명의 상실을 의미한다. 제1편에서는 절망, 제2편에서는 절망의 여러 형태가 의식의 정도.. 2020. 5. 18.
나의 어머니 - 윤형두 / 에세이집 <효> 중에서 다도해 인근 돌산(突山)이라는 섬에서 5남매 중 둘째로 태어나 열여덟 되던 해, 몰락한 윤씨 집안에 셋째 아들과 결혼한 작가의 어머니는 이국의 땅 일본 고베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다. 다나까 철공소라는 간판을 걸고 선반 한 대와 자전거포를 겸한 조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던 아버지는 방랑벽을 앓고 있어, 작가의 어머니는 운명적으로 고독을 한없이 삼켜 가며 가정을 지켜오시던 강인한 분이셨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후 부모님과 함께 구에하라로 이사한 후의 일화이다. 초등학교를 다니게 된 작가는 학교 인근 도꾸야마 노인 소유의 나무에 밑에서 떨어지는 계피 잎을 주워 먹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굣길에 일본 아이들과 계피나무를 흔들어 떨어진 잎을 막 주우려 하는데 도꾸야마 노인이 오시더니 “이놈의 조센징 새끼가 뭣.. 2020. 5. 17.
명상록(TA EIS HEAUTON)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철학자 황제가 전쟁터에서 자신에게 쓴 일기 영화 를 보면 자신의 사후 로마 원로원에게 황제의 권력을 되돌리려다 아들에게 살해당하는 인물이 나오는데 그가 오늘 책의 저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이다. 저자는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로서 ‘철인 황제’로 불리며 5현제(five good emperors) 중 한 사람으로 칭송받고 있다. 에픽테토스, 세네카와 함께 스토아학파를 대표하는 철학자로서 금욕과 절제를 주장하였으며 백성에게 자비롭고 인정 많은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2000년간 스테디셀러로 등극해온 은 전쟁을 수행하고 통치하는 동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책으로, 인간의 행동, 삶의 방향, 사회적 역할,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류 보편적인 질문에 깊은 성찰을 통해 얻은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담아 답변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전 중.. 2020. 5. 11.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 - 제러미 리프킨 / 접속의 시대 "나는 접속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생각해 보면 내 것이 된다는 게 길어야 내가 살아 있을 때까지이며, 물론 상속이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그건 사실 내가 느끼는 소유에 대한 감정은 아닐 것이 분명하기에, 운 좋으면 죽을 때까지 남들 눈치 안 보고 내 맘대로 쓰다 가는 호사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소유하는 것이나 장기적으로 빌려 쓰는 것이나 결과적인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듯하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 비평가로서 , , , 등을 저술하였으며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을 넘나들며 자본주의 체제 및 인간의 생활방식, 과학기술의 폐해 등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행동주의 철학자이기도 하다. 책은 1,2부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별로 내용을 요약하여 보면, 접.. 2020.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