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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보보스 - 데이비드 브룩스 / 부르주아의 야망과 성공, 보헤미안의 반항과 창조성

by 박종인입니다. 2020.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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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가와 근로자, 보수와 진보, 기득권과 일반 대중,, 자유와 방종, 개인과 국가, 물질과 영혼, 발전과 복지, 우월과 평등, 풍요로운 벌레와 고상한 이단자, 기독교와 다원주의 등등,

요즘 들어, 회자되는 말들이다.

 

이번 주 뉴스에 가장 많이 소개된 주제가 코로나 팬데믹과 의료계 파업이었다.. 수년 전 보수와 진보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나서는 이념적 소용돌이 없이 잘 살아가고 있다. 국가의 시장 개입 여부를 기준으로 적극적 개입이 있을 경우 정치적 스펙트럼상 좌측에, 소극적 개입일 경우 우측에 위치함을 인식하곤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일까를 고민해본 적이 있다.

 

부르주아란 단어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배우고 사용해 왔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 계층에 대응하는 보헤미안 역시 많이 들어보았지만 역시 그들의 삶을 느껴보진 못했다. 이번에 읽게 된 <보보스>에서는 둘의 융합이 탄생시킨 부류가 소개된다. 책은 2001년에 발행된 오래된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는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로 사회문화 현상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풍자적인 문체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저서로는 <인간의 품격>, <소셜 애니멀>등이 있다.

 

책은 <교육받은 계층의 부상>, <소비>, <비즈니스 라이프>, <지적인 삶>, <즐거움>, <영적인 삶>, <정치와 그 너머>7개의 소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보보스(Bobos)1990년대 미국에 새롭게 등장한 상류층 엘리트 계급을 이르는 말인 부르주아 보헤미안(bourgeois bohemian)’을 줄인 말로 물질적 실리주의를 의미하는 ‘bourgeois’와 자유분방한 방랑자를 의미하는 ‘bohemian’의 합성어이다. 보보스는 디지털 시대에 경제적 부를 누리면서도 천박하지 않게 자유로운 예술적 정신의 고상함을 누리는 사람들로 60년대의 반문화와 80년대의 성취적인 가치가 결합하여 오늘날의 새로운 엘리트로 등장하게 되었다.

 

책에 열거한 보보스의 특성 중 의미 있게 와 닿은 몇 가지만 살펴보자면,

 

보보스는 부자이면서도 욕심쟁이가 아니고, 윗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비위를 맞추지는 않는다. 사회의 상층부에 도달했으면서도 아랫사람들을 경멸하지 않고, 세속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면서도 사회적 평등이라는 이상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으려 한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도 과도한 소비는 피하려 한다.

 

보보스는 돈을 쓰는 방식을 통해 자신들이 속물이 아닌 의식 있는 사람임을 보여 주고 싶어 한다.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돈으로 고급요트나 대형 리무진이 사는 대신 지적으로 더 높은 경험을 얻는 데 사용한다. 필요한 것에 대해서는 엄청난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지만 단순히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

 

 

보보스는 환경주의와 건강주의, 그리고 평등주의의 삶을 살면서 돈을 중요시하던 예전의 엘리트 계급과 다른 면모를 보인다. 그들은 자신의 몸을 망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음주나 마약, 그리고 방탕한 생활을 멀리 한다. 그들은 조깅이나 사이클링 같은 자기 규제적인 활동을 선호한다.

 

정보화 시대에 아이디어와 지식은 천연자원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지적 자원을 감정과 문화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지금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일 것이다. 많은 교육을 받은 이들이 한쪽 발은 창의성의 영역에, 다른 한쪽 발은 세속적 성공의 영역에 있다면 이들은 새로운 영토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 보보스들이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상을 규정할 것이다. 이들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기득권층 될 것이다.

 

 

서두에 분류하였던 여러 예들이 여전히 우리 뇌리에 남아 있는 것은 이분법적 사고가 여전히 우리를 지배하고 있음일 것이다. 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정--합으로 귀결하기에 대립하는 양측의 주장이 시간의 칼로 무뎌질 때면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믿는다.

 

20년 전의 이야기를 지금에 다시 읽어보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의 스타일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시간을 내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출연에 관한 시대적 배경도 공부하고픈 여유도 가져본다. 앞으로 20년 후에는 어떠한 삶의 스타일이 시대의 주류가 될까, 궁금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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