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사람을 피해 홀로 지내고 싶을 때가 있다.
운 좋게도 밀레니엄을 맞이하기 몇 해 전 산속 움막에서 홀로 지낼 기회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3개월밖에 버티지 못했지만 값비싼 청춘을 지불하고 배운 교훈은 홀로 사는 것은 즐거움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것이다.
고독의 즐거움은 군중의 치열함을 전제한다. 이를 부정하기 위해 온전히 홀로됨을 선택하는 경우 십중팔구는 신기루임을 깨닫는다.
인간은 이런 존재이다. 그래서 상대가 필요한 것이며 불가분으로 발생하는 갈등을 안고 살아간다.
이렇듯 피할 수 없는 조건에서 자존감을 지키며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카네기의 결론은 ‘설득’이라 말한다. 물론 카네기의 글을 읽고 내가 정리한 감정이다.
‘논쟁을 피하며 상대에게 패배감을 주지 않는 설득’
서로 다른 생각 때문에 발생하는 논쟁을 어떻게 피해야 할까, 설득의 공격성을 인정하는 나로선 여전히 답이 없다. 그저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고, 부득이 상황이 전개되면 비겁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할 뿐,
카네기가 요약한 내용을 인용해 본다.
제1원칙 논쟁을 가장 잘 이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논쟁을 피하는 것이다.
제2원칙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을 보여줘라. 그리고 “당신이 틀렸소.”라는 말을 절대 하지 마라.
제3원칙 틀렸다면 재빨리 그리고 철저하게 인정하라.
제4원칙 우호적인 태도로 이야기를 시작하라.
제5원칙 상대가 즉시 “네,네.”라고 말하게 하라.
제6원칙 상대가 더 많이 이야기하도록 하라.
제7원칙 상대로 하여금 자신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게 하라.
제8원칙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보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라.
제9원칙 다른 사람의 생각과 바람에 공감하라.
제10원칙 숭고한 동기에 호소하라.
제11원칙 아이디어를 극적으로 각색하라.
제12원칙 뛰어나고 싶다는 욕망을 자극하라.
이 중 몇 개의 원칙은 너무나 ‘기술적(Technical)’이어서 반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도 수긍했던 것은 상대를 인정하고, 공존하려는 태도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공존’이 인류가 해결해야 할 최고의 난제라면, ‘관계’란 이를 해결할 가장 강력한 도구이다.
책의 원제가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인 것을 보면 인간관계의 근저에는 ‘win’이 깔려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는 관계의 해법을 공존에서 찾으려는 나에게 다소 과격해 보인다. 그러나 저자가 서문에 기술한 대로 이 책은 “비즈니스나 사교적 교류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한 기술을 훈련하는 것도 절실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만들어진 책임을 염두에 둔다면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어찌하였던 ‘win’을 무엇으로 해석할지는 결국 읽는 이의 몫이다.
잠시나마 ‘관계’에 몰입하였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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