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어울리는 전략적인 말 쓰기’ 다소 거부감이 들었다. 진정성 없는 말 기술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말이란 생각의 표현이니 내가 평소 생각하는 바를 알게 모르게 표출한다면 말보다 생각에 치중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뱉어진 말이 ‘나의 의도와 다르게’ 계속해서 상대에게 전달된다면 어떨까?
오늘 소개할 책은 말하기에 관한 것이다. 저자 리우난은 대학에서 방송 관련학을 전공하고 강사이자 방송 사회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말 재주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단련된 능력임을 이야기한다. 각 상황별 말하기 기술을 요약해 보면,
<교제>편, 먼저 상대의 감정과 견해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라. 내 의견을 제시할 때는 칭찬과 유머를 통해 부드러움을 유지하고 정확한 의사표현을 통해 오해가 없도록 하라. 혹시 대화중 실수를 했다면 진심 어린 사과는 필수적이다. 신뢰를 주는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자. 이는 성공의 첫걸음이다.
<대화> 편, 무엇보다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잘 경청한다. 경청할 때는 나와 상반된 의견이 있더라도 끝까지 들어주며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적극적인 반응을 통해 상대가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라. 대화를 잘한다는 것은 말하기를 유창하게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부드러운 말투로 대화의 리듬을 조율한다는 것이다.
<감정>편, 상대의 감정을 읽고 공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서로에게 나쁜 감정이 생기더라도 오만한 태도로 상대의 단점을 공격하지 않으며 과거의 일을 들춰내어 상처 주는 말은 사용하지 않는다. 지나친 잔소리는 상대의 귀를 닫게 하므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언어 예절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설득> 편,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먼저이다. 설득이란 내 생각을 강요하여 굴복시키는 과정이 아니다. 칭찬과 배려를 통해 내가 상대를 존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상대가 내 뜻대로 움직이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설득이 강요가 되면 그 설득은 실패한다. 특히 당신이 전문가의 입장에서 상대에게 접근할 때 주의하여야 한다. 너무 많은 전문지식을 집중해서 설명하면 상대는 중압감을 느끼고 자신이 강요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방어적 태세로 전환할 것이다. 설득은 이성과 논리에 기반 하지만 반드시 감정을 연결하여 상대의 눈높이로 진행하여야 한다.
<강연> 편, 인용, 경험 설명 등을 통해 청중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미소 띤 얼굴로 상대에게 집중함으로써 청중의 동참을 유도하라. 연설을 하다 보면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진다.. 청중이 호기심을 보이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여 연설의 주제를 벗어날 수 있다. 청중은 이를 빠르게 눈치 챈다. 그러므로 방대한 내용을 전달하려고 애쓰지 말고 청중의 욕구를 채우라.
<토론> 편, 문제를 인식하고 쟁점과 대안을 준비한다. 상대의 반론을 미리 예상하고 본인이 주장할 메시지를 정리한다. 토론은 설득이지 말의 전쟁이 아니다.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 자신의 주장에 근거를 제시하고 비유와 유추 등을 통해 대화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상대가 예상치 못한 반론을 제시하더라도 감정에 호소하거나 성급하게 일반화한 자료로 접근하지 말라. 내가 준비한 주장의 근거가 상대의 공략 대상이 될 뿐이다. 예측하고 준비하라.
<협상> 편, 대화는 말솜씨를 이용하여 자신의 관점과 요구를 표출하는 것이며, 결정은 수집한 정보로 판단을 내리는 일이다. 협상은 작은 것을 던지고 큰 것을 얻어내는 과정이다. 상대가 협상에 승리했다는 만족감, 상대(당신) 중심의 협상이었다는 감정을 느끼게 함으로써 상대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성취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고 진정한 요구를 알아채야 한다.
<취업> 편, 면접은 자신의 능력을 말로 보여주는 행위이며 잠깐의 대면으로 능력, 자질, 인성을 평가받는 자리이다. 즉 말의 힘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말의 역량을 가감 없이 드러내야 한다. 경솔한 표현이나 과장된 어휘는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 있음을 명심하자.
말하기는 연습을 통해 단련되는 능력이라고 한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가다듬어진 말을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나를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할 수 있을 것이다.
말로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도, 그럴 필요도 없다. 다만 상황에 어울리는 말하기를 통해 끌리는 사람, 호감 가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좋은 말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상상해 보자. 그리고 가까운 사람에게 안부의 인사부터 전해보자. 분명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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