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대가, 짐 로저스는 오늘 소개할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를 통해 전 세계에 걸쳐 위기의 전조가 어떤 식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역사를 돌이켜 봤을 때 경제 위기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고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위기가 닥쳤을 때 개인과 기업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1. 역사 속 위기의 전조
1929년, 대공황이 일어난 그때에도 지금의 우리처럼 ‘영원한 번영’은 계속되리라 믿었다. 그러나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무역 전쟁의 서막은 열렸고 유럽의 식민 지배국들은 각자의 해외 식민지를 중심으로 한 경제권을 구축했다. 국제 분업 체제가 붕괴되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의 블록에서 배제된 독일은 심각한 불황에 시달렸고 영국과 미국은 연쇄적으로 최악의 경제난을 겪게 되었다. 주요국들의 주가 폭락에 무역 전쟁까지 덮치며 경기 침체는 순식간에 세계로 확산되었고
1931년, 볼리비아의 디폴트 선언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의 크레디트-안슈탈르 은행의 파산은 전 유럽에 금융 위기를 전파하였다. 미국 주식시장은 폭락했고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자는 급등하는 가운데 각국에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민족주의 정당이 출연하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나치가 대두하여 제2차 세계대전의 씨앗이 잉태되었다.
1945년, 미국과 일본의 전쟁은 자원을 얻기 위한 전쟁이었고 2003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했을 때도 대량 살상 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불황이 시작되고 공황이 오면, 사회는 불안정해지고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역사가 반복적으로 가르쳐준 교훈이다.
1971년, 미국은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돌입했고 1973년에는 오일 쇼크까지 겹치면 불황이 장기화되었다.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라 부르는 세계적인 주가 폭락이 일어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부동산 거품을 방치해 폭탄이 터지자 금리를 제로에 가깝게 낮추는 제로 금리 정책을 실시했다. 또 시장에 돈을 풀어놓는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해 경기 침체를 극복하려고 했다.
2020년 현재, 저금리 정책과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경기 침체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금리가 제로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일본은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 상태다. 미국 금리도 아주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통상적인 수준으로만 올라도 많은 사람이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또한 세계 각국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빚이 많으면 위기가 발생했을 때 훨씬 더 큰 충격을 받는다. 나아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도 세계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2. 위기 속 투자의 원칙
성공한 투자자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대신 그저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며 기다린다. 그리고 자신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투자 대상을 발견하고 그것이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서면 그때야 비로소 움직인다. 그리고 일단 투자하면 가치가 오를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 팔아야 하는 시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거의 모든 사람이 실패하고 손해를 볼 때 누구보다 재빨리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지름길이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위기가 닥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전한 피난처를 찾는다. 이런 이유에서 미국 달러는 우위에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그렇게 ‘믿고’ 행동하는 것이다. 금과 은, 그리고 미국 달러는 그 자체가 건전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그것들이 안전한 자산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재난 앞에서 떠오르는 기회가 있다. 역사를 통해 지금의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하다보면 기회가 보인다. 다른 사람이 절망에 빠져 뭐든 내놓으려고 할 때 잘될 것 같은 대상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
기업 분석, 투자 타이밍, 수많은 노력과 연구, 경제(역사)의 반복 속에서 배우는 깨달음, 현인에게서 배우는 지혜, 실패를 통한 성장, 포기하지 않는 끊기가 이 세계의 철칙이다.
3.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미국의 위기와 대선, 브렉시트가 불러올 영국의 해체 위기, 세계경제 패권의 이동,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정치적 불안정이 불러온 홍콩의 미래, 인도의 미래가 비관적인 이유, 성장 잠재력이 집약된 한반도, 떠오르는 러시아,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올 미래 등에 짐 로저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짐 로저스의 예측과 통찰력이 해박한 역사 지식에 근거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지금이 매우 불안한 위기(危機)의 시대라고 말한다. 반면 위기에는 위험(危險)과 기회(機會)가 공존하고 있음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그의 메시지라면 위험을 기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임을 잊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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