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의미 없는 일이 있을까?
몇 장의 그림과 글로 어우러진 책을 덮으면서 든 생각이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의 움직임은 어떠한 형태로든 그 결과가 발생한다. 대부분 결과는 멀지 않은 시기에 나타나지만 어떠한 것은 자신도 모르게, 아주아주 나중에 나타나기도 한다.
코로나 범유행을 겪으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자연은 지금 자가치료 중인 듯하다. 그동안 참 많은 경고를 보냈지만 우리는 이를 무시했다. 여전히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된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연은 우리에게 큰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 ‘공존’을 위해 아주 작은 양보를 원할 뿐이다.
책을 읽으며 <나비효과>를 떠올려 보았다.
‘브라질에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킨다.’
아주 사소한 행동이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생태계와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한다든지, 비닐 테이프를 대신해 종이테이프를 사용한다든지, 양치용 컵을 사용하여 버려지는 물의 양을 줄인다든지 그리 거창하지 않은 행동이라도 폭풍을 일으키는 나비의 날갯짓이 될 수 있음을 상기한다.
길을 오가며 나눈 인사에 하루가 즐겁고, 진심 어린 칭찬 한마디에 어깨춤이 절로 나올 수 있다. SNS에 올린 ‘좋아요’ 하나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큰 힘이 되며, 상대를 배려한 작은 나눔이 변화된 미래를 선물할 수 있다.
사막에 뿌려진 한 알의 씨앗이 비록 그곳에서 자리 잡지 못했지만 큰 바람을 타고 날아가 결국 웅장한 숲을 이룬 것은 농부의 ‘씨앗 심기’라는 행위가 있어서 가능한 기적(奇蹟)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비아냥에도 묵묵히 본인의 ‘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다가올 가을 추수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그곳이 사막이라 할지라도,
희망은 작은 씨앗이다.
씨앗은 좋은 풍토를 만나 결실을 이루거나 좋은 결실의 밑거름이 된다. 이는 자연의 이치이며 모든 생명체가 따르는 메커니즘이다. 작가가 전하는 희망의 씨앗이 많은 이의 밭에 떨어져 작은 실천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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