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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 내가 아닌 나는 없다.

by 박종인입니다. 2021.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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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스튜디오오드리

 

나다움에 대한 업데이트는 오늘도 계속된다.

 

날마다 거울을 보면서 어딘가 모르게 달라진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럴때마다 아내에게 나의 달라진 점을 짖궂게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똑같다.

뚱뚱한 아저씨’,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나는 내가 되었다. ‘뚱뚱한 아저씨란 건강 관리 못 하고 게으른 한 남자를 의미했다. 그러나 나 스스로는 나름 관리 잘하고 건강한 중년 멋쟁이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나다움이란, 이렇듯 타인에 의해 그려지는 듯하지만 실상은 내 속에서 만들어가는 내 모습일 것이다. 오늘 읽게 된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에서는 자존감의 다른 말을 나다움으로 정의한다. 저자 손힘찬(오가타 마리토)은 자신의 다양한 일상을 나다움이란 공통분모로 수렴하여 나답게 살기 위한 여덟 가지 방법(여행, 청소, 운동, 독서, 글쓰기, 명상, 휴식, 코칭)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자의 트라우마를 인식하고 극복(혹은 인정)하는 과정에서 홀로선 나를 발견할 수 있음을 전한다.

 

 

인상 깊던 구절을 인용해 보면,

 

사랑 받아본 경험, 즉 내가 인정받고 존중받고 배려받은 경험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핵심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사람들은 따뜻한 접촉에 굶주려 있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독립된 공간을 필요로 하고 그 공간에 아무나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내 영역 안에 있는 사람은 더 가까이 초대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 빡빡한 하루 일과가 끝나고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사를 하며 피로를 풀거나 하다못해 전화 통화로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나누는 것처럼. 자신에게 쉼과 같은 사람들 앞에서는 가면을 내려놓아도 된다. 그래야 세상을 살아갈 힘을 다시 마련할 수 있고 적절한 상황에서 거리 두기를 가능하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인으로부터 채워지는 애정도 분명히 존재한다. 타인의 조건 없는 관심과 애정은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서로를 인생이라는 무대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줌과 동시에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사랑의 과정은 사랑이 충만할 때의 나, 결핍이 채워질 때의 나, 외롭지 않은 순간의 나의 잠재력과 자신감을 깨닫게 한다. 그렇기에 결국 사랑이란 행위는 사랑하는 이들끼리 서로를 재양육해주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기한이 정해져 있는 우리 삶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살아가느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힘들고 지치는 순간도 있겠지만 그런 순간을 어느 누가 오래 겪고 싶겠는가. 오늘보다 내일 더 건강하고 행복하려면 지금 당장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당신의 모든 것을 바꿀 만한 힘이 있다. 그리고 내가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최고의 해답보다는 최선의 방법을 찾길 원하다면 수많은 개방형 질문을 던져 지금 나의 현실에 적합한 방식, 더하고 빼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결론을 이끌어내야 한다.”

 

비록 비극을 겪었지만 삶에는 좋은 일, 좋은 사람 또한 존재한다.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자. 내 가치를 높여줄 일들을 경험하러 가자. 물론 모든 출발점은 나에서 시작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상처를 꼭 상처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의 힘, 면역력을 키우는 기회로 여기면 좋다. 이 방법으로 독서와 글쓰기, 타인과 교류하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중략)······· 나는 알고 있다. 꽁꽁 숨겼던 상처를 드러내면 그런 모습에 오히려 많은 이들이 위로를 받는다는 사실을.”

 

 

나다움도 트렌드에 따라 변하는 것일까?

다시 한번 나다움을 업데이트하다 발견한 사실은 나다움의 모습이 시대가 바라는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제적 자유, 건강, 행복, 가족, 여행, 독서, 글쓰기 등, 나다움을 생각하다 보면 이런 단어에 도착한다는 것은 아마도 각자의 응축된 소망이 살아온 환경의 틀 속에서 발현되기 때문에 그 큰 틀을 벗어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서 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외부에서 바라본 모양새일 뿐이며 각자가 그리는 세계가 유일한 우주라는 점에서 누구나 각자의 가치관이 존재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내가 희망하는 것은 나다움이란 고귀한 가치가 우리다움의 안락함에 갇히지 않길 바라는 것뿐이다.

 

이 책은 아스피린처럼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시점에 읽으면 좋은 효과가 있는 글들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저자의) 체온이 느껴지는 따뜻한 글인 것 같다. 제목만 보고도 이 책에 끌리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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