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사업을 한다는 것 - 레이크록 / 즐거운 위험

by 박종인입니다. 2020. 6. 18.
728x90


성공한 사업가의 실패담은 사업을 시작하려는 스타트업이나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분들에게 자양분 역할을 한다. 지금의 성공을 위해 얼마나 잦은 고배를 마셨을까? 사람들은 지금의 성공만을 바라보지만 그 고통의 과정을 느낄 수 있다면 대부분이 사업을 포기하였을 것이다.

"즐거운 위험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p199)

 

사업은 합리적이지도, 윤리적이지도 않다. 사업을 미리 설계하더라도 예측을 벗어나는 일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사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한다. 모든 데이터가 사업의 진행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더라도 사업가의 촉을 믿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도 무수히 많다.

사업가에게는 반드시 투자자가 필요하다. 간혹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돈키호테가 있긴 하지만 결국 현실을 인식하고 투자자를 향한 구애를 멈추지 않는다. 둘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다른 일을 한다.

투자자와 사업가의 궁극적 차이는 사업을 위해 무엇을 거느냐로 결정된다. 투자자는 돈을 건다. 회사의 아이템과 운영능력, 미래가치를 보고 현재의 불확실성에 배팅을 한다. 이렇게 투자한 회사가 프로젝트에 성공을 하면 투자자는 리스크에 대한 프리미엄을 받게 되고 실패하게 되면 배팅한 돈을 날리게 된다.

반면, 사업가는 모든 것을 건다. 자신의 재산, 명성, 가족, 건강 등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걸고 리스크에 도전한다. 이렇게 모든 것을 걸고 일을 진행하더라도 대부분의 사업은 실패한다.

 

"정직한 실수를 하는 것은 용서할 수 있다." (p133)

 

사업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감기처럼 달고 산다. 로켓이 괘도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사업도 일정 단계에 이르기 전까지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통과해야 한다. 이 시간은 말 그대로 회사의 생사가 달린 고통의 연속들이다. 때론 사업자금 때문에 내일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적도 있으며, 믿고 거래한 상대방의 배신과 내부 구성원의 실수로 하루아침에 공든 탑이 무너지기도 한다. 이렇듯 사업가는 일분일초도 마음 놓고 지낼 수 없다.

 

"전력을 다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역경을 통해 오히려 단련될 수 있다." (p199)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한다는 것은 숨은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기쁨을 알기 때문이다.

사업은 연속된 실패 속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마치 감기를 앓은 후에 면역이 생기듯 사업은 그런 과정이다. 처음에는 고통만 보인다. 그러나 실패의 사건들 속에서 성공의 문을 여는 퍼즐 조각들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완성하면서, 그 동안의 고통을 잊을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

 

"성취는 실패의 가능성, 패배의 위험을 맞설 때만 얻을 수 있다." (p345)

 

레이크록은 세계적 프랜차이즈 기업, 맥도날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깨달은 고통과 기쁨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레이의 고뇌가 충분히 공감될 수 있는 언어로 표현되었다.

레이의 경험담은 상투적이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다.

다만, 폭풍을 견뎌낸 나무의 속내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성공한 사업가의 실패담 인듯하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