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투기다.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주식을 시작한지 10년이 되었다.
시작은 쉽게 돈 좀 벌려는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주식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돈은 번다는 것은 ‘홀짝’ 게임과 같음을 깨닫게 되었다.
주식투자가 점점 돈을 먹는 하마로 변해갈 때쯤,
더 이상 돈을 잃지 않으려면 주식 공부를 해야겠다는 절박함을 느끼게 되었다.
우선 새벽5시에 일어나 미국 시장을 비롯한 대내외적 경제소식을 살펴보면서 반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주로 기술적 분석을 통해 차트의 흐름을 공부했고, 스캘핑 수준의 잦은 거래로 당일 기대수익율을 확보하려 노력하였다.
1년 동안의 투자 일지를 분석 했을 때 돈을 번 날보다 돈을 잃는 날이 많았음을 알게 되었고, 이를 ‘수험료’라 위로하면서 단기투자에 몰입하였다.
그러나 줄어드는 통장잔고를 보면서 마음이 급하게 되었고,
주식투자를 통해서 경제적 독립과 시간의 자유를 꿈꿨던 나의 바램은,
가지고 있던 종자돈이 바닥날 때쯤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이렇게 주식투자에 대한 미련(?)을 버렸을 때 발견한 몇 권의 책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주식, 농부처럼 투자하라>이다.
이 책은
주식에 대한 고찰 없이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했던 나에게
‘주식이란 무엇인지’,
‘왜 주식을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에 대한 큰 맥을 깨닫게 해 주었다.
"아름다운 마음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매사에 겸양의 정신으로 파트너를 존중하며
적대적이기보다는 우호적으로 공생공영하는 길을 찾고
영속적 기업의 가치에 근거한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며
노력한 대가만큼의 기대수익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투자한다."
저자의 이야기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글은 ‘대리경영’이란 표현이었다.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은 그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보유한 종목만큼 나의 회사를 가지게 되는 자본주의의 꽃이다.
회사를 설립하고 직원을 채용하여
제품을 생산, 유통시켜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
이 절차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놀라운 기회가 바로 주식투자인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농부가 씨앗을 뿌리고 추수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성공하는 주식 투자는 그 농부의 마음으로 건전한 기업을 선택하고 기업의 경영활동을 종용하며 좋은 결과를 창출하도록 기다려야 하는 인내에서 시작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주식투자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무겁게 와 닿을 것 같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주식을 통해 돈을 벌고 싶다면 주식을 알아야 한다.
평범한 상식에 진리가 있음을 오늘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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