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손에 쥔 소설이 추리소설이었다니,
지인의 소개로 읽게 된 다니엘 콜의 <봉제인형 살인사건>은 한 편의 범죄스릴러 영화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어 내려간 소설이었다.
머릿속으로 등장인물들의 모습과 행동이 그려지고 새로운 등장인물이 기대되는 등, 다른 장르의 책과는 다르게 교훈을 찾는 수고(?)로부터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이야기의 전체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여섯 구의 시체에서 가져온 신체부위를 꿰매서 하나의 몸을 만든(마치 봉제인형처럼) 연쇄살인범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이 사건을 담당하던 담당형사(울프)와 주변 동료들이(백스터, 에드먼즈, 핀레이 등) 범인이 제시한 추가 살인 계획을 막으려는 여러 노력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범인의 계획대로 희생자는 계속 발생하는데, 담당형사(울프)의 과거부인(안드레아)은 언론사 기자로서 특종을 잡으려는 욕심에 희생자들을 노출시키고 결국 그들의 죽음을 방조하게 되고 경찰사회의 비효율적이고 무책임한 관료주의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피해를 막지 못하며 정의롭지 못한 판결(방화살인사건의 판결)로 풀려난 범죄자가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게 되고 그 범죄자와 조력자들을 벌하기 위해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챔버스)를 만드는 악순환의 사회현상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 소설의 결말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독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된다.
어린시절 코난도일의 이야기를 접할 때처럼, 읽으면서 다음 장면을 추리하고 상상하게 해준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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