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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자본주의 - EBS제작팀 / 쉬지 않고 일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살기 힘든가

by 박종인입니다. 2020.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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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교환물건으로 쓰이던 시절,

규격화된 금화를 만들던 금세공업자들은 금소유자의 의뢰로 금화를 제작하고 그 금화를 저장하기도 하였는데, 저장한 금화의 내역을 보관증으로 작성해 금소유자에게 발행하여줌으로써 언제든 관리하고 있는 금화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금세공업자들은 관리하던 금화를 (그 소유주가 아닌) 자금이 필요한 이들에게 대출하여 주며 이자를 받는 대출업을 통해 본인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시작하였다.

이를 알게 된 금화 주인들은 금세공업자에게 본인들의 금화를 찾아가겠다고 통보를 하는데, 창고에는 그들에게 돌려줄 금화가 남아있지 않았다.

고민 끝에 금세공업자는 금소유자들에게 본인이 취득한 이자를 나누자고 이야기 한다. 금화소유자들은 (그 동안 못 받아본) 이자수입이 생기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받는 (대출)이자가 금화 소유주들에게 주는 (예금이자)금액보다 많았기에 금세공업자들은 언제나 이득이었다. 이렇게 금세공업자들은 점점 부를 축적하게 되었다.

전쟁자금이 필요한 국가 역시 금세공업자가 관리하는 금화를 이용하게 되었고, 이를 합법화하기 위해 보유한 금화의 3배까지 대출이 가능할 수 있도록 공인(Charterd)해 줌으로서 오늘날의 지급준비율 개념을 만들게 되었다.

금화주인으로부터 위탁 받는 금화 100개중 창고에 5개만 넣어 놓고 금화주인에게는 금화 100개에 대한 보관증을 주고, 나머지 95개 금화를 합법적으로 돈이 필요한 사람(갑)에게 이자를 받고 대출해 준다.

또한 95개의 금화를 빌린 사람(갑)이 95개중 20개만 쓰고 75개는 또 B은행에 저축한다면, B은행은 75개의 금화 중 4개만 남기고 71개는 또 대출해준다.

(*현대금융에서 이것이 가능한 것은 현물이 움직이는게 아니라 숫자만 오고가기 때문이다.)

이처럼 원금보다 많은 양의 신용화폐를 만들어 냄으로서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정지하면 폭발하는 기관차”를 타게 된 것이다.

국가는 이러한 위험을 줄어보려고 더 많은 화폐를 만들기도 하고, 금리를 조정하면서 기관차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또한 기관차의 바퀴에 해당하는 우리 은행들은 계속해서 대출이라는 행위를 해야 하고, 우리 중 누군가는 계속해서 이자를 내고 그 돈을 사용하여야 한다.

우리 모두가 대출금을 상환하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우리 중 누군가는 파산하게 된다. 그것도 경제적 약자가 먼저 파산의 대상이 된다.

마치 기관차의 운전기관이 정지되어 기관차 전체가 폭발하는 모습과 흡사하게 말이다.

이것이 오늘날 금융자본주의를 돌리고 있는 엔진의 구조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본주의 원리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아마 학창시절 교육받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받지 못한 것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다.)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이러한 교육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본다.

그래야 “돈이면 다된다”는 생각의 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을 기초금융교육의 교과서로 삼아도 될 듯하다.

뒷장에 나오는 금융상품의 이해, 경제사적 시대정신, 소비의 심리적 의미, 배분과 관련된 인식의 전환 등의 내용도 사회를 바라보는 건강한 잣대를 제시해 준다.

이책은 자본주의에 대해 사색의 기회를 준 책으로,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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