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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소피의 세계 - 요슈타인 가아더 / 소설을 통해 본 철학사,

by 박종인입니다. 2020.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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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몇주전 이책을 다시 잡고서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난 어디서 왔으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해 지난날에 세워둔 나의 기준을 재점검 해 볼 귀한 시간이었다.

오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는 모든 것을 잡아먹는 블랙홀이다.

“인류는 어디에서 출발했을까?”

첫 chapter<에덴동산>부터 꼬리의 꼬리를 물고 들어간다. 진화론적으로 생명체의 근원이 ‘아메바’라면 그 ‘아메바’는 어디에서 왔을까?

모든 근원이 물에서 시작이었고, 빅뱅에 의해 우주가 존재한다는 등의 가정으로 그 뿌리를 찾아 계속해서 들어가 보면, 결국에는 ‘무’에서 ‘유’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믿는 믿음위에 모든 것이 시작된다. 이렇게 내 인생, 최초의 시조를 정의하고 보니 인류가 살아오면서 가졌던 궁금증을 하나하나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어려운 생각을 소설의 형식으로 정말 쉽게 설명한다는 것이다.

몇 광년이나 떨어진 이름모를 별을, 지금 2019년 현재 시간에 볼 수 있다면 그 별과 지구의 시간차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코끼리(존재하는 본질)를 다리, 코리, 몸통 등 다양한 형태로 인식하고 나름대로 코끼리를 설명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여야 할까?

신이 인간을 창조하였다는 명제를 거부하고 인간이 신을 선택한 것이라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선한 존재일까?

생명체가 계속 진화한다면, 인류보다 진화된 존재는 무엇일까?

‘빙산의 일각’ - 정말 꿈은 무의식의 재현일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 나의 ‘진리’일까? 이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하는가?

각시대 마다 ‘광기’는 달리 정의 되었는데, 과거였다면 우리는 정신병자일 수도 있을까?

‘자유로부터의 도피’ - 자유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는 존재하는가?

작가는 각 시대의 철학자들을 통해서 서양사 전체의 줄거리를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철학이 대단히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각 시대별 의문의 답인듯 하다.

사람들이 가지는 궁금증이 집단을 이루어 입증가능한 형태로 정의내리는 과정, 이것이 철학교사였던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인듯 싶다.

이해하기 어렵고,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문제들을 어린 소녀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는 <소피의 세계>는 칸트와 프로이트를 인생 친구로 삼게 해준 서양철학 입문서라 생각하며, 철학에 관심이 있으나 어렵게 느꼈을 분들에게 재미있는 일독서가 되기에 충분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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