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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ONE WORLD Or None - 아인슈타인 외 16명 / 함께 살거나 다같이 죽거나,

by 박종인입니다. 2024.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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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를 보자마자 서점에 주문을 넣었다. 책의 도착과 함께 단숨에 읽어 내렸다.

 

이 책은 1946,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직후 출간된 것으로, 닐스 보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로버트 오펜하이머 등 당대 최고의 핵 과학자들이 모여 자신들이 개발한 핵 기술의 위험성과 그 영향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1. 핵 기술의 중대성 : 과학자들은 독자들에게 그들이 이룩한 과학적 돌파구의 규모를 이해시키려 노력하였다.

2. 세계 정책에 대한 우려 : 핵무기가 세계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걱정을 표명하였다.

3. 방어 불가능 : 노벨상 수상 화학자 헤럴드 C. 유리는 "방어책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로써 인간이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땅에서 가장 빨리 손에 잡히는 돌을 줍던 시대가 이미 오래 전에 끝난 것도 모자라, 국가가 국민에게 집단적으로 제공하는 안보 수준이 전적으로 불충분한 단계에 이르고 말았다. 아무래도 새롭게 등장한 이 파괴력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은 듯이 보이므로, 이 새로운 에너지원이 인류 전체에 일절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14, 닐스 보어)

 

얼핏 보면, 원자 폭탄이 전투 병력, 특정 유형의 방어 시설, 해군 함선에 효과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략 폭격에서 원자 폭탄의 가장 두드러진 힘은 불균형적인 파괴력이다. 원자 폭탄은 인구 밀집 지역, 그곳에 거주하는 인구, 그리고 산업을 파멸로 이끈다. 지난 전쟁에서 미국과 영국이 민간인 지역에 대규모 파괴와 방화 공습을 단행하고 민간인을 상대로 원자 폭탄을 사용하기에 이르렀기에, 미래에 큰 전쟁에서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않으리라고 믿기는 힘든 실정이다.” (88, J.R. 오펜하이머)

 

다음 세계 전쟁에서 원자 무기가 사용되는 순간, 모든 나라들과 그에 속한 모든 국민은 무력해지고, 결국은 미래에 어느 누구도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다. 대량으로 생산되는 이 무기가 우리의 문화를 파괴할 것이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명은 향후 몇 세기 동안 후퇴하고 약화될 것이다.” (188쪽 헤럴드 C. 유리)

 

이토록 명명백백한 사실에 비추어 보면, 나의 판단으로는, 출구는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자주 국가가 타국과 갈등을 빚을 경우에 제적 재판 관할권 안에서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는 여건이 확립되어야 한다. 자주 국가가 초국가적 기구의 지지를 받아 독점적으로 통제되는 군사력을 등에 업고 전쟁을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235쪽 알베르트 아이슈타인)

 

오지랖퍼도 아니고 내가 <>까지 신경 쓰고 살아야할까 싶었지만, 최소한의 경각심이 든 것은 책을 접한 후였다.

 

무엇보다 인간의 과잉된 방어 기재가 과학 기술과 결합하여 불가역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20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네바다인근을 비롯하여 미국 전역에서 1945부터 1963년까지 약 100만 명 이상의 핵 실험 피해자가 발생했다. 구소련의 세미팔라틴스크, 프랑스의 폴리네시아, 영국의 호주 및 태평양 지역 핵실험으로 인한 피해, 중국의 롭노르 등이 대표적 예이다.

 

어쩌면 지금까지 기억되는 핵의 상흔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과학기술이 집단 이기주의와 결합했을 때 발생한 결과를 기억한다면 현재 열국이 펼치고 있는 지나친 자국 우선주의는 지양돼야할 이념임을 알게 된다. 이는 결국 자국 보호를 빌미로 전 세계를 화약고로 만드는 악순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열강의 이기주의를 통제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힘이 지배하는 국가 간의 관계를 무엇으로 통제할 수 있을까?

 

아이슈타인은 <초국가적 기구>를 말하고 있지만 유엔이나 나토 등을 봤을 때, 이 또한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아무튼

"One World or None"은 핵무기 위험성에 대한 과학자들의 경고를 담은 중요한 역사적 문서이다. 이 책은 핵무기 반대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으며, 전 세계적인 핵무기 반대 운동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늘날에도 이 책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에게 핵무기의 위험성과 평화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는 시금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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