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룡의 <징비록>은 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쓰인 귀중한 역사 기록물이다. 이 책을 통해 1590년대 조선의 정치, 군사, 사회 상황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으며, 국가 지도자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다.
“후대의 기록이지만 <당의통략>에 의하면 당시 대신들과 신하들은 피난길에도 서로에게 책임을 물으며 민심의 동요를 틈타 자기 당파의 정권 장악에 몰입하였다고 한다.” (책 91쪽)
예나 지금이나 무능한 왕과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는 편협한 지도자들은 존재한다.
이십여 년 년 전 삼풍백화점 붕괴를 시작으로 성수대교 붕괴, 세월호 침몰, 이태원 참사, 최근 채 해병 사건에 이르기까지 인재로 평가되는 많은 사고가 있었으나 지도자란 양반들은 꾸준히 무능하며 책임질 줄 모른다. 그저 남 탓으로 400백 년 전의 그때와 전혀 다를 바 없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무리 무도한 리더라도 국민 스스로가 뽑는다는 것,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슬프다. 내가 뽑은 지도자가 저러고 있으니, 누굴 탓하겠는가?
“영천성 전투는 의병장이 연합군을 편성하고 관군의 지원을 받아 대규모 전투를 수행하고 승전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도 더욱 특별하고 의미가 있다. 반면 전투 과정에서 관군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는 점과 승전 이후 공로를 가로챈 거짓 보고가 횡행했다는 점은 이 전투가 남긴 오점이다.” (책 173쪽)
징비록은 '경계하고 준비한다'는 뜻으로,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는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국가 운영과 위기 관리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전쟁의 원인, 경과,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조선의 문제점들을 상세히 기록하여 객관적이고 냉철한 시각으로 당시 상황을 분석하였다.
징비록은 과거의 기록을 너머 미래를 바라보는 거울이다. 이는 국가라는 거대한 주체뿐만 아니라 개인 각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과거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배우고, 이를 현재와 미래의 반영하려는 노력, 이것이 징비록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그렇다면 너희 국왕은 어째서 성을 버리고 달아났는가?” (책 216쪽)
난세에 백성은 스스로 의병이 되었고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초개와 같이 목숨을 버렸다.
이런 위대한 조상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지켜낸 이 나라를 더욱 발전시켜 후손에게 전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관심을 극복하고 깨어있는 것이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냉정하게 되새겨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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