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올해도 12월은 찾아왔다. 며칠 후면 2024년 용의 해를 맞이한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꼭 해야 할 일처럼 <트렌드 코리아>를 읽곤 했다. 2023년을 이끌었던 흐름은 무엇이었는지 회고해 보고, 다가올 변화에 대응을 수립하고자 한다.
우리가 맞이할 2024년의 트렌드는 어떨까?
책의 내용을 요약, 인용해 새해의 키워드를 소개해 본다.
분초사회
여러 가지 일들을 저글링하듯 돌려막는 생활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는 바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됐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의 시간관념은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시간의 가성비’를 극도로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이행하면서 시간이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호모 프롬프트
프롬프트란 인공지능과 소통하는 채널이자 방식, 그리고 AI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전체적인 방향성을 포괄한다. 호 프롬프트는 자신만이 보유한 인간 고유의 창의성을 더욱 고양하는 방향으로 각종 AI와의 ‘티키타카’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육각형인간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특기 등 모든 측면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인간형을 의미한다.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같은 상품이라 할지라도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로 ‘버라이어티’하게 달라질 수 있으며, 공급자와 유통자가 고객에게 전달하는 가치를 ‘전략적’으로 수립하여 제시하는 가격을 말한다.
도파밍
도파밍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을 결합한 말이다. 파밍이란 게임 용어로서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작물을 수확하듯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도파밍은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는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면 뭐든 시도하고 모아보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요즘남편 없던아빠
결혼을 계획하는 예비 신랑들은 “천리 혼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각오로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한다. 스스로 외모와 경제력을 겸비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 계획 여부나 취미와 취향의 일치 여부 등 여러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 배우자를 물색한다. 이후 적극적인 자세로 가계경제와 가사 노동을 분담하며 육아와 양가 집안을 챙기는 등 과거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아빠들을 일컫는 말이다.
스핀오프 프로젝트
스핀오프란 사전적으로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듯이 ‘파생되다’, ‘분리하다’라는 의미이다. 스핀오프는 주로 콘텐츠산업에서 “어떤 특정한 원작에서 파생되어 나온 작품”을 지칭하며, 영화나 드라마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개념이다.
디토소비
상품, 정보 제공, 구매 채널이 늘어나면서 수많은 선택지에 직면하게 된 소비자들은 새로운 소비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정보 탐색, 대안 평가 등 제대로 된 구매 의사 결정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그냥 “나도(ditto)”하고 특정 사람,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해 구매하는 것이다. 이처럼 특정 대리체가 제안하는 선택을 추종하는 소비를 ‘디토소비’라고 명명한다.
리퀴드폴리탄
액체라는 뜻의 리퀴드(liquid)와 도시를 의미하는 단어인 폴리탄(politan)을 합쳐, 현대의 도시와 지역이 액체처럼 유연하고, 서로 연결되며, 다양한 변화를 보이는 가변체라는 점을 강조한 명명이다.
돌봄경제
돌봄이란 타인이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하는데, 최근 돌봄의 개념이 극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장애가 없더라도 누구나 보살핌을 받을 수 있고, 가족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돌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에 돌봄이 단순히 복지 차원에서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이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명명하였다.
키워드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가 흥미로우면서도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는 것은 친숙하지 못한 내용의 나열 때문이다. 실생활에서 챗GPT가 가져다주는 효용을 느끼지 못한 가운데 ‘호모 프롬프트’를 논하기가 어색하다. ‘요즘남편 없던아빠’를 이해하려 노력해 보지만 동떨어진 삶이다.
그럼에도 ‘리퀴드폴리탄’에서 알게 된 #시그니처스토어, #지역기업가, #도시기획자 등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해준 좋은 키워드들이다.
아무쪼록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고이 놓아 보내고, 벅찬 마음으로 희망의 청룡을 맞이하고 싶다.
메리크리스마스 & 해피뉴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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