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옛날에는 불안감이 살아남기 위한 무기가 되었다. 석기시대에 인간은 항상 생명의 위험에 처해 있었다. 언제 동물에게 습격당할지, 언제 기후가 급변할지 몰랐고, 현대에는 아무것도 아닌 상처나 질병도 그때는 목숨을 잃을 정도의 치명상이었다. 자기 몸을 지키고 살아남으려면 주위 환경을 항상 주의 깊게 살피면서 사소한 변화도 위험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별해야 했다.” (책 59쪽)
오랜 시간 몰입하지 못하고 집중이 흐트러지는 것은 불안감에 기인하는 것 같다. 자연을 통해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인간은 생존을 위해 두려움을 가져야 했다. 삶의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서는 인간은 수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한 번의 실수가 가져올 치명상을 피하려 결정을 유보하는 버릇이 생겼다. 결국 한 번의 의사결정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대부분 시간을 정보수집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 역시 ‘너무 재는 사람이다.’
사실 목숨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사항임에도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하다. 그러나 너무 재는 나머지 실천을 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실행하지 않는 과정은 결과를 발생시키지 못한다. 오로지 상상 속 결과를 두고 되새김질을 할 뿐이다.
그럼 어떻게 실행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
책의 저자 홋타 슈고의 의견에 따르면 ‘내일이 아닌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지라는 것이다. 막연한 듯하지만 일응 동의할 수 있는 주장이다.
오늘날은 중세인들이 평생 공부해야 습득할 수 있는 정보를 하루면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검색창을 통해 키워드 하나면 수백 쪽에 달하는 시청각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작금에, 여전히 최고의 선택을 하고픈 우리는, 정답을 찾기 위해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완벽해지고 싶은 마음이 ‘꼭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아 가고 있다.
“사람들은 대게 자신의 판단과 행동, 노력의 결과를 지금 알고 싶을 때,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정답을 구하고자 할 때,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진다.” (책 26쪽)
저자는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자신의 과거를 돌이켜 생각해보자. 정보를 많이 모아서 위기를 완벽하게 피했는가? 수집한 정보가 여러분의 인생을 크게 바꿨는가?
“일에서든 일상생활에서든 결단해야 할 때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중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 일일이 정보를 모으고 꼼꼼히 비교 검토하려면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부족하다. 그만큼 정말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내린 결정에 불만을 품는다면 선택하느라 보낸 시간은 완전히 낭비가 된다.” (책 208쪽)
오늘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는 일,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즐기는 일, 이것이 상투적이지만 산만한 삶을 집중력 있는 삶으로 전환할 근본적 해결책이다. 여기에 기술적인 다양한 방법은 꾸준함을 통해 습관화시키면 된다.
“오늘 해야 할 한 가지 일을 정하고 집중해서 처리한다. 우리가 확실히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뿐이며, 이런 일이 축적되다 보면 일에서 성공을 거둘 뿐 아니라 만족스러운 행복한 인생이 따라올 것이다.” (책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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