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에게나 시련의 시기가 있다. 시련과 실패의 개념을 애써 구분하지 않더라도 두 단어를 되뇌이는 시점이라면 성공의 시기는 아니리라 생각된다.
실패학이란 주제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실패의 의의를 통해 성공의 기반을 잡으려는 생존적 욕구와 실패의 패배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위로의 몸부림이 혼재된 탐구행위일 것이다.
오늘 소개할 <써먹는 실패학>의 하타무라 요타로교수는 도쿄대학의 명예교수로 실패학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권위자로 실패학, 창조학, 지능화가공학, 나노·마이크로 가공학의 전문가이다. 하타무라 교수는 책에서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글을 요약하여 정리해 보면,
실패로부터 회복하기 : 실패에 굴하지 않는 사람이 되라
사람은 누구나 실패를 한다. 이는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자연의 섭리이다. 아이들은 두 다리로 걷기 위해 2000번 이상을 넘어진다고 한다. 실패가 나에게만 발생한 불행이 아니라 인간이면 누구나 지불해야할 필요비용이라는 점을 인정하여야 한다.
다만, 스스로 최소한의 실패를 경험하는 것에 더해, 타인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실패 지식을 학습하여야 한다.
우리가 실패에 직면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실패의 책임 소재(자기책임,타인원망,책임전가), 내게 일어날 신상문제(질책,해고,징계), 주변에 미칠 영향(타인에게 폐 끼침), 실패 사실에 대한 대응(은폐,간과,망각) 등이다. 이런 생각들은 우리의 목표를 상실하게 하고 혹시 목표가 있더라고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지며,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절망감에 휩싸이게 한다. 이럴 때는, 인간의 나약함을 깨끗이 받아들이고 나의 실패를 인정하여야 한다. 지금 느껴지는 부정적 감정에 둔감해 지는 노력과 함께 인간이 가지고 있는 회복력을 믿고 감정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평상시에 내가 도와주었던 사람들에게 내가 지금 힘든 사정이 생겨서 그러니 지금 나를 도와달라고 당당하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
실패학의 기초 : 실패를 분석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하인리히의 법칙에 따르면 한 건의 중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29건의 경미한 문제가 발생하고 또 그 앞에는 문제가 될 뻔했던 일들이 300번이나 일어난다고 한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떤 원인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세상에는 아직도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 존재해서 그 영향을 받아 실패하는 경우(미지),
이미 예방책과 해결법이 있는데도 공부가 부족하여 실패하는 경우(무지),
신경만 쓰면 막을 수 있는데도 방심하는 바람에 실패하는 경우(부주의),
정해진 약속이나 순서를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실패(순서 미준수),
판단 근거로 사용한 기준이나 판단에 이르기까지의 순서가 틀렸을 때 발생하는 실패(오판) 등을 들 수 있다.
하나의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면 그것을 미래의 실패 방지로 연결시켜야 한다. 이를 상세하게 서술해 보면,
우선 ‘현상’으로는 실패의 사실을 정확히 기록한다.
다음으로는 실패의 ‘경과’를 기술한다. 어떻게 실패가 전개되어 나갔는지,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최대한 자세히 써나간다.
세 번째는 ‘원인’을 기술하는데, 중요한 것은 사실의 정확성이 아니라 그 시점에서 자신이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적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실패에 직면해서 어떤 일을 했는지 ‘대처’를 기술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 실패가 어떤 내용인지를 ‘총괄’해서 적어두자. 이렇게 기술을 ‘기록’해두고 ‘지식화’하는 작업을 해두는 것만으로도 실패 정보를 올바르게 전달 할 수 있다.
실패에서 창조로 : 실패를 창조로 바꾸는 사람이 되라
생각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무수한 아이디어의 씨앗들을 모으고 연결하여 이를 다듬고 시나리오로 만들어 가는 과정은 실패를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는 크리에이터의 작업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사고전개(사고전개도)는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기반이 된다.
실패학 응용편 : 실패를 살리는 리더가 되자
스스로 시행착오를 반복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찾는 것. 이것이야말로 성공에 이르는 방정식이다. 자신의 그림자를 두려워하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브로켄현상) 어떠한 결과도 만들지 못한다. 진정한 리더는 지식과 유연한 대응력으로 돌발 사고를 극복하는 부류를 말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절히 대처하며 구성원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할 때 성공의 확률은 높아진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선배들이 이뤄놓은 결과(챔피언 데이터)를 지표삼아 꾸준히 나아갈 때 실패의 경험들은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공식화하자. 그리고 가상연습을 통해 통찰력을 키우고 미래를 보는 시각을 넓게 하자.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시련을 극복하고 우울한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수개월이 지나, 다시 이 책을 잡게 된 지금은 나름의 실패 대처방법을 가지고 있고 결정적 실수가 아니라면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고픈 의지도 생겼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다만, 그게 내가 아니길 간절히 바랄뿐이다.
실패는 불주사와 같음을 잊지 말자.
(아팠고 흉도 남겼지만 결핵으로부터 나를 지켜주었으니까,)
책의 제목이 주는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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