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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일리아드 오디세이 - 호메로스 / 서양고전의 백미~!!

by 박종인입니다.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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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다툼, 복수, 화해, 각각의 요소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간의 원초적 감정이며, 이를 통제하려는 이성의 결과이다.

작금의 위의 요소들은 과거와 다름없이 전쟁의 형태로 대물림되어 크게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국과 중국의 세력 다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종교 분쟁 등의 형태로 표현되며 작게는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이견을 다투는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모든 다툼은 명성과 탐욕이라는 인간의 감정에 기인한다. 그 옛날에도 이러한 인간의 갈등은 해결하기 힘든 문제였으며, 그 원인과 해결 바람을 후대에 전달하여 같은 실수에서 해방되기를 바랐을 것이다.

이번 주에 읽게 된,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일리아드 오디세이>는 기원전 6세기 이후부터 구전으로 유포되고 지식인들에게 암송됨으로써 그리스의 언어, 문학 및 조형 미술, 나아가 그리스인들의 자의식 형성에 영향을 준 그리스 문학의 시원으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인물의 전개 중, 특별히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에피소드에 집중하였다. 헥토르는 트로이의 왕자로서 용기와 기백을 지닌 국가의 지도자이며, 믿음직스러운 집안의 장자이자, 다정한 남편이었다. 동생이 타국의 왕비와 사랑에 빠짐으로 전쟁을 야기하지만 그 이면에 아가멤논의 탐욕이 전쟁의 근본적 원인임을 간파하고 용감하게 맞서는 인물이다.

반면, 아킬레우스는 전투에 특화된 용장으로 이성보다 감정에 치우치는 면을 보인다. 또한 권력자 아가멤논에게 저항하며 자신의 신념을 위해 타협하지 않는 대쪽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벗, 파트로클로스를 잃게 되자 복수의 화신이 되고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와 사투를 벌이고 결국 헥토르의 주검을 가져온다.

이후 헥토르의 시신을 찾아오려는 프리아모스 왕의 용기와 화해 정신에 아킬레우스는 눈물을 흘리고 아들의 시신을 돌려보낸다. <일리아드>는 유명한 트로이 목마의 에피소드로 그 끝을 장식하고 <오디세이>는 트로이가 함락된 후 오디세우스가 이타케로 돌아가는 도중에 경험한 10년 동안의 일들을 기록하고 있다.

인간은 가진 것에 만족하기 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에 집중하는 동물이다. 그래서 아흔 아홉 개를 가진 자가 하나 밖에 없는 자의 몫까지 탐내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아마 아가멤논의 정복욕도, 아킬레우스의 명예욕도, 헥토르의 영웅심도 같은 맥락의 욕망일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성을 통해 욕망을 제어하는 힘을 가진다. 신화적 영웅의 이야기가 역사에 기반을 둔 것이지는 불분명하지만 신들의 힘을 빌려 인간의 결점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분명 화해와 평화가 인간이 지향하는 궁극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주에 읽은 <일리아드, 오디세이>는 만화책이다. 생소한 이름, 지역명 등 익숙지 않은 단어의 나열로 가독성이 떨어지는 기존의 구성을 그림을 통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엮어 놓은 기분 좋은 책이다. 책 중간에 상황의 해설과 인물의 성격을 쉽게 설명하는 친절함도 고전을 접하는 초기 독서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고전은 이처럼 시대를 관통하여 지금의 우리에게도 같은 교훈을 준다. 서양 고전의 백미,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로 한 여름 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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