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다이빙이란, 현실에서 1cm 벗어날 만큼의 작은 행복이다.
이 책은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자 철없는 서른 살의 태수와 2년째 집에만 있는 프리랜서이자 세상 다산 것 같은 스물여섯의 여성, 문정의 ‘작은 행복 찾기’ 프로젝트이다.
태수가 생각했던 행복은 비행기표를 끊고 바다에 놀러 가 뛰어내리는 다이빙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쥐뿔도 없는 그에게는 사치였다. 그러나 ‘그냥 이런 게 인생이야’라는 변명에 숨고 싶진 않았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없고, 용기도 없지만 현실에서 단 1cm 만이라도 벗어나는 행복을 찾고 싶었다.
어릴 적부터 착한 아이로 자라온 문정은 많은 상황에서 남들이 나를 몰라준다고 생각해 왔지만 정작 나를 가장 몰라준 건 나 자신이었다는 사실을 느끼고 그녀의 고민과 행복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전달하기로 결심한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질문에 당신만의 답을 작성하면 되는 것이다. 작성하기 힘들면 그냥 생각만 해도 된다.
1. 당신에게 스마트폰보다 재미있는 것이 있나요?
2. 30초 안에 기분이 좋아져야 한다면 뭐하실 거예요?
3.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미뤄왔던 거 있나요?
4. 내가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 리스트?
5.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 있나요?
6. 즐거웠던 과거를 추억해본다면?
7. 불행했던 과거를 털어놓아 본다면?
8. 버리고 싶은 나의 모습, 한 가지?
9. 작지만 내 마음대로 살아본 순간이 있나요? 만약 없다면 작은 고집 한 번 부려보심이?
10. 나의 인생영화를 소개해본다면?
11. 내 멋대로 자소서를 써보자.
12. 내 인생 최악의 나쁜 상사는?
13.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14.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순간?
15. 지금은 말할 수 있는 나의 비밀 이야기
16. 꿈이 꼭 있어야 할까요?
17. 꿈은 없어도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예) 내 방
18. 나만의 필살 요리 레시피는?
19. 소확행보다 더 작은 최소확행을 적어보자. 뭐 이런 걸 적나 싶을 정도의 작은 것.
20. 요즘 따라 배워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21. 마감기한이 죽기 전까지 라면 이루고 싶은 것.
22. 다가올 불행을 대비할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23. 나만의 찌질한 경험이 있다면?
저자 문정은 ‘불행에도 총량이 있을 것’이며 묵묵히 견뎌 내다보면 언젠가 그 지독한 것들도 잦아들고 조금씩 행복해질 수도 있을 거라 믿어왔다. 그러나 행복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산타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순간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인생에서 가장 실행하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힘을 빼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 무지개 저 편에 펼쳐질 창대한 파라다이스라서 지금의 사막을 통과하는 버거움이 당연히 감내할만 한 것이라면 잠시 눈을 감고 걸음을 멈춰봄이 어떨까, 그리고 행복의 무게를 덜어내어 지금 당장 느낄 수 있는 작은 이 놈을 만나봄이 어떨까,
가볍게 힘 빼고 읽어봄직한 책이다. 위의 질문에 각자의 답을 달아보는 인내심을 가져보면 더욱 좋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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