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의 재무 건강은 어떨까?
몸이 아프면 의사를 찾아가듯 우리의 재무 건강이 나빠지면 이를 진단하고 처방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금주에 읽게 된 책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전문가 25인이 쓴 짧은 글의 모음집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인용하고 요약해 본다.
“나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저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싶었을 뿐이다.” (모건 하우절, 책 20페이지)
경제적 자립이란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 바로 그만두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하고 싶은 만큼 오랫동안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훌륭한 재무 설계란 그 사람이 자신의 목적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수단과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밥 시라이트, 책 74페이지)
인간은 대부분 재능보다는 용기와 끈기가 부족하다. 따라서 우리가 세운 재무 계획을 끝까지 고수하는 일은 뛰어난 재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보다 더욱 어렵다. 자신이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삶과 실제로 살고 있는 삶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 목적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방황할 수 있는 인생의 경로에서 궁극적 목표를 잃지 않고 ‘살고 싶은’ 삶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다.
“나는 내 돈이 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이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내 지출을 조정한다.” (레이한 미코, 책 177페이지)
돈을 쓸 때마다 쓰임새의 가치를 판단한다는 것은 그리 실용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미래의 내가 당근을 매단 막대기를 흔들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되려면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금전적 이득만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은 동전의 앞면만 보는 것이다. 그 동전의 뒷면에 금전적 이득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 수 있음을 기억하자.
“월 스트리트는 토요타 캠리를 타는 사람들이 벤틀리를 모는 사람에게 어떻게 자산을 관리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주는 유일한 장소이다.” (조슈아 로저스, 책 201페이지)
투자에서 수수료를 최소화하는 일을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사람치고 행복하거나, 심리적으로 안정되거나, 함께 있는 게 즐거운 사람이 드물다고 한다. 모든 이에게는 재무 상담사가 있어야 한다. 꼭 그래야 하는 이유가 없더라도 단지 당신보다 당신의 자산에 대해 덜 감정적으로 판단하는 자문 역할을 해주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돈은 뛰어난 하인이며 무시무시한 주인이다.” (댄 이건, 책 234페이지)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들의 돈과 자산에 지배당한다.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고 신경 쓰는 데에만 몰두하여 자신의 일생을 낭비한다. 돈을 통해 자유로워지기는커녕 자신이 소유한 자산 안에 자신의 감옥을 짓고 그 안을 걱정과 불안으로 장식한다. 그리고 자산을 잃을 두려움에 감옥에서 나오지 못한다. 우리는 가진 돈으로 어떤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지만 집중하면 된다.
“돈은 인간의 가치와 주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브라이언 포트노이, 책 291페이지)
돈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표현하는 언어이다. 단어와 문장으로 이루어진 언어가 문법의 지배를 받는 것처럼 돈 역시 일정한 기준의 문법에 지배를 받는다. 돈의 관리가 십인십색이라지만 똑똑하게 저축하라. 현명하게 돈을 빌려라. 절약하며 소비하라 등의 고유한 문법은 존재하며 이러한 문법을 익힘으로써 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글을 쓴 전문가들은 그들의 삶과 분야에서 갈고 닦은 경험을 바탕으로 돈을 정의하며 자신들이 깨달은 유효한 방식으로 돈의 관리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돈의 확장 방법을 기대하는 독자보다는 가진 돈을 (혹은 가지게 될 돈을) 현명하게 관리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라 생각된다.
책 마무리에 대표 저자의 이런 질문이 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투자하는가?’
오늘 밤에는 나의 재무 상태를 점검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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