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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반란의 경제 - 제이슨 솅커, 최진선 옮김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by 박종인입니다. 2021.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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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수년 동안 전 세계의 경제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각 정부의 양적 완화 조치는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고 여전히 불확실한 코로나 정국으로 금리 인상을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재정 정책 카드는 그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 팬데믹 정국에서 빈부의 격차와 세대 간의 갈등은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잦은 내전과 종교적 충돌로 인류는 소중한 생명을 잃어 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은 편들기를 강요하며 자유로운 경제활동에 제동을 걸고 있고 중앙정부의 구심력은 점점 그 힘을 잃어 탈중앙의 움직임을 강하게 보인다.

 

과연 혼란의 정국을 거치고 나면 우리 사회는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저자 제이슨 솅커는 과거 혁명의 역사를 돌아보고 다가올 미래의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1776년의 미국의 조세 저항(설탕법, 인지법 등)을 시작으로 1789년 공포정치에 대항한 프랑스 혁명, 1899년 중국의 의화단 사건, 1905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비의 일요일사건과 1917년의 러시아(사회주의) 혁명, 1918년 독일의 11월 혁명, 1959년 쿠바 혁명,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의 봄’, 1979년 이란 혁명, 1989년 소련의 붕괴, 1998년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혁명, 2010년 튀니지 아랍의 봄을 열거하며 각 혁명의 원인을 소개한다.

 

저항과 혁명의 역사를 검토하면서 혁명의 궁극적 원인이 이념의 문제 이전에 먹고 사는원초적 이유에 근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은 빈곤으로 허덕일 때 매우 폭력적으로 변모하며 목적 달성에 집중한다. 이러한 역학 관계를 보면 사회의 불안과 큰 변동을 초래하는 핵심 요소는 심각하고 위태로운 경제 상황이며 이는 반대로 경제가 안정적이라면 혁명이 발생할 가능성은 현저히 적어짐을 의미한다.

 

코로나 창궐 이후 국가별로 각종 지원금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공포에 빠진 국민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기업, 중소상공인 할 것 없이 심각한 거래 절벽에 매달린 상태에서 국가의 지원은 부채만을 높일 뿐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이끌지 못함을 설명한다. 여기에 고령화, 저출산사회가 가져올 경제 위기와 변화될 노동 시장의 충격 등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막막함을 남기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도 희망을 보자.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고 있지만 이미 백신은 개발되었다. 길었던 파국의 상황에서 빠져나올 시점이 온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상황을 극복하려면 다양한 측면에서 미래를 이끌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 과거를 발판삼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멀리 달릴 준비를 시작하여야 한다.

 

책에는 정치적, 경제적, 국가 안보적 차원에서 과거의 사건을 바라보고 작금에 일어나는 현상과 이를 바라보는 관점별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많은 분야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변혁의 시대에 역사가 보여준 결과를 교훈 삼아 불확실한 내일을 예측하여야 한다.

 

자연 파괴, 내전 발발, 인종 갈등, 종교 분쟁, 패권 전쟁 등 인간의 이기적 행동에 지구 스스로가 인간이란 종을 조정하기 위해 오늘의 코로나를 허락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는 반복되고 발전한다.

어느 시기에나 위기는 기회를 동반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여전히 인류를 연민하는 천연계의 선물이라면 지금이야말로 인간의 선한 연대를 통해 자연과 역사의 교훈에 보답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미래에 대한 통찰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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