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3,200을 향하여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8천 만원을 웃돌며 끝도 없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해 상승장의 기쁨을 누리고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하락을 경험하게 될 것은 경제의 흐름상 당연한 상식일 것이다.
주식에는 다양한 투자 원리와 기법이 있다. 초단타 스켈핑에서 중장기 투자에 이르기까지 투자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기법부터 회사의 주주로서 회사의 성장과 함께 수익을 실현하는 방법과 차익거래 통해 수익을 실현하는 트레이딩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
주식투자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익실현이 쉽지 않음을 인정할 것이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는 싶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막연히 타인의 의견을 듣고 이를 따르는 방식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오늘 소개할 책에서는 성공한 주식투자의 핵심이 나름의 철학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자면 ‘장기투자’, ‘확증편향’, ‘탐욕’, ‘손실회피본능’ 으로 나열할 수 있다. 오늘은 책의 주요 내용은 물론 저자가 내리는 결론까지 인용하여 작성해 보고자 한다.
확증편향
개인 투자자에게 있어 확증편향의 늪에 빠졌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일은 생각해 보면 쉬운 일이다. 바로 자신의 주식계좌를 확인해 보면 된다. 잘못된 투자를 했다면 처음 시작한 원금은 줄어들었거나 계좌수익을 통해 잘못된 생각으로 투자한 것에 대하여 손실이라는 피드백을 준다.
우리가 이러한 확증편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바로 투자 철학을 공부하고 자신에게 솔직해 지려하고 투자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멘토를 두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신
사후확신편향이란 발생한 결과를 토대로 이미 진작부터 그 결과를 예상했었다고 믿는 현상을 의미한다.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편향이 무서운 이유는 우리가 과거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탐욕과 도박심리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투기나 도박에 가깝고, 낮을수록 투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오랜 기간 반복된 매매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위험을 낮추고 확률이 높은 투자를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본의 아니게 주식시장에서 떠나야 할 수도 있다. 매매의 목적 자체가 단기적인 가격변동에서 오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 이는 차트나 뉴스재료 심리에 의한 확률을 계산하여 배팅하는 것으로 배팅과 보상이라는 단기적인 쾌감을 동반한 중독으로 발전하기 쉽다. 이런 경우 단기거래를 무수히 반복하게 되지만 거래비용의 누적으로 대개의 경우 결국에는 주식시장에서 축출된다.
부정적 편향과 공포
생존은 여러 번의 성공을 이루는 것보다 한 번의 잘못을 하지 않는 것에 달려 있다. 따라서 설사 잘못된 반응이라도 위험에 민감한 것이 생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학습해왔다. 조그만 위험이라도 감지되면 물고기도 쏜살같이 도망친다. 우리에게는 행동경제학자들이 손실회피본능이라고 부르는 것이 있다. 같은 액수라도 이익보다 손실을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심성은 우리가 투자를 위험하지 않게 하는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 편향이 지나치면 투자에 방해가 된다. 이러한 심리적 성향 때문에 우리는 폭락이 오면 공포를 느끼게 되고 투매에 동참하게 된다. 다른 사람과 집단적으로 투매에 동참하는 밴드웨건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과거 수렵채취시대에는 사람들이 도망갈 때 같이 도망을 가야 생존에 도움이 되었다. 남들이 공포를 느낄 때 사고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팔라는 증시 격언을 알아도 실천하기가 어려운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이야기 짓기 오류 – 소음과 소리
나심 탈레브가 ‘블랙스완’이라는 저서에서 소개한 용어로 이야기 짓기 오류(내러티브 오류)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우리가 원인이 없는데도 또는 원인이 다른 곳에 있는데도 원인과 결과라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거나 무작위에서 패턴을 찾는 현상을 말한다. 예컨대 하늘 위에 구름을 보고 자동적으로 동물형상이 떠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소음을 피하고 소리를 듣기 위한 하나의 방법은 우리가 보다 심사숙고해 책을 읽는 것이다. 주식투자 철학, 주식투자에 관련된 기본적 지식을 담은 양서들을 읽어야 한다. 그렇게 형성된 자기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주식시장을 바라봐야 한다. 또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장기적 관점에서 짜고 시기적으로 점검하며 또한 정기적으로 수정하는 매매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소위 ‘리벨런싱’이라고 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1년에 한 번만 하는 것이다. 사건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점검하는 것이다.
손실회피본능
행동경제학자의 전망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손실을 이득보다 크게 느낀다. 이를 손실회피본능이라고 한다. 같은 100만 원이라도 이익이었을 때보다 손실이었을 때 100만 원을 더 크게 느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투자이익을 실현한 주식을 파는 일은 ‘남’의 돈이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것으로, 이익 달성에 실패한 주식을 파는 일은 ‘내’돈이 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주식투자실패(손실)를 인정하기 싫어 계속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손실회피본능은 각 종목을 별개로 생각하는 심리회계와 상호작용하여, 이익이 난 종목은 쉽게 팔아버리고 손실이 난 종목은 이익이 날 때까지 들고 가게 만든다. 본의 아니게 장기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워런 버핏의 2015년의 주주서한을 보면 5가지 투자원칙이 드러난다. 첫째, 주식은 비쌀 때 사지 마라. 둘째, 주식을 5년 이내 팔 것이라면 사지 마라. 셋째, 빚내서 투자하지 마라. 넷째, 높은 성장이 가능할 때에는 배당보다 재투자를 하고 성장률이 낮아지면 배당을 해라. 다섯째, 해마다 수익을 내려고 하지 마라.
그 외에 언론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버핏의 투자 철학을 언급해 보면 다음과 같다. 투자의 제1 원칙, 돈을 잃지 마라. 투자의 제2 원칙, 제1 원칙을 잊지 마라. 투자의 제3 원칙, 능력범위에 머무르라. 투자의 제4 원칙, 미래를 예측하려고 하지 마라. 투자의 제5 원칙, 위대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평범한 기업을 싸게 사는 것보다 낫다
워런 버핏의 장기투자는 ‘시간을 이기는 투자’로서 언젠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자산에 투자하며 긴 호흡으로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주식투자는 다른 투자자산에 비해 변동성이 크므로 어느 정도의 투자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험들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와 관련해 워런 버핏은 다음의 5가지 사실을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첫째로 우리는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둘째로 장기적으로 주식은 하나의 방향, 우상향을 향한다. 셋째로 조정이나 폭락은 장기투자자에게는 나쁜 일이 아니다. 넷째로 주식이 떨어질 때, 어느 정도 재정적 여유가 필요하다. 마지막은로 군중심리(Herd Mentalityt)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이 활황장이고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을 볼 때 투자자들은 질투심에 의해 탐욕스러워져서, 가능한 한 많은 돈을 ‘인기 종목’에 투자하게 된다. 그러다가 조정장이나 폭락장이 오면 남아 있는 자산을 다 던지고 마는 것이다. 너무나 많은 투자자들이 전형적인 고점매수 저점매도를 한다. 투자자의 가장 큰 자질은 지능(Intellect)이 아니라 기질(Temperament)이다. 단기간의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인 결과에 집중하는 기질이 필요하다.
종목선택을 할 때 미심쩍으면 사지 말고 완전히 꿰뚫을 수 있는 종목을 산다. 그리고 가능하면 적당한 수준이 아닌 최고의 종목에 집중한다. 최고의 종목은 정말 드물다. 따라서 발견하게 되면 집중해야 한다. 여기까지 가장 확률이 높은 종목에 가장 많은 비중을 실었다면 이제 남은 일은 하나다. 이것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주식투자 역시 시간이 걸리다. 우리의 뇌와 몸은 투입시간만큼 그래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체화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시간압축의 비경제성’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현상은 거의 모든 학습에 적용된다. 투자도 예외는 아니다. 꾸준하게 투자를 함으로써 본인의 뇌와 몸으로 체화해야 한다.
(저자의) 결론
시중에 나온 책의 주류이고, 증권회사와 증권방속 등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인간의 심리를 도외시하고 우리의 대박환상을 부추긴다. 하지만 해답은 거기에 있는 것 같지 않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만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 철학을 정립하고 이를 체화시켜야 투자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 철학은 우리가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좋은 투자 철학을 지적으로 이해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훈련과 인내 등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투자 철학이 실천되고 내재되었을 때 힘을 발휘한다. 이 과정에 지름길은 없다. 탄탄한 철학적 토대를 구축했다면 배움과 노력, 집중과 인내, 경험의 반복 등을 통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일요일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패닉셀로 인한 가격의 하락이 공포감으로 다가온다. 책에서 배운 교훈을 시험해 볼 절호의 시간이다. ‘미래를 예측하지 마라’ 그렇다. 불확실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신의 영역일 것이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늘의 현상에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자본시장에서 주가는 우상향한다는 점을 믿는다면 좀 더 편안하고 건실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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