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자동화로 인한 직업의 변화에 나는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가? 사실 다가올 변화를 인지하면서도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이 있으리란 막연한 기대 때문이 아닐까?
코로나 팬데믹을 통해 널리 알려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신작을 열어보고 다시금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 각 장마다 설득력 있는 주장과 예시를 담고 있다. 특히 ‘보편적 기본소득’을 다룬 장에서는 복지가 가지는 이중성을 고민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각 장의 핵심을 요약해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로보칼립스(혹은 로보토피아)
로보칼립스란 로봇, 자동화, 인공지능으로 야기되는 비극적인 미래를 말하며, 로보토피아란 기계가 인류를 위해 모든 일을 처리하는 천국과 같은 미래를 말한다. 아마도 우리의 미래는 이 둘의 중간에 위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신의 일자리, 이대로 정말 괜찮은가
로봇은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그들이 할 수 없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인간과의 진정한 접촉을 경험하는 일이다. 또한 계속 성장하는 의료 현장에서는 반복적이거나 정형화되지 않은 활동들을 많이 요구한다. 실제로 이 직업들이 자동화 후보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변화의 속도는 과거보다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셧다운, 경기 침체에 따라 의도치 않은 디지털 전환을 급격하게 경험하는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일부 노동자들은 변화하는 노동력 요구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자신들이 필요한 곳에 적극적으로 찾아가 적응할 마음이 있는 노동자들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주요 수혜자가 될 것이다.
로보칼립스, 일자리의 부정적 미래
누군가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새로운 질병, 즉 ‘기술적 실업’이라는 병에 시달릴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노동력을 투입할 새로운 영역을 찾는 속도보다 노동을 절약할 수 있는 수단의 발견이 빠를 때 발생하는 실업을 의미한다.
로보토피아, 일자리의 긍정적 미래
무인으로 운영되는 아마존 고(Amazon Go),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배송 시스템, 키오스크 등, 자동화 시대가 오면 사람들은 더 많은 이동과 시간의 자유를 누릴 것이다. 더 많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자유도 얻을 것이다. 또 지금은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라도 미래에는 훨씬 싸게 사거나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자동화가 부추기는 사회보장제도
상승하는 복지후생 비용과 급여세는 기업과 자영업자의 기업가 정신을 억누를 수 있다. 현재의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기 위한 세수 확보의 노력이 자동화를 야기한다. 즉 급여세 인상 위험, 의료보험료 증가, 최저임금 인상 위험으로 고용주들이 자동화를 서둘러 추진함으로써 복지에 쓸 자금의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보편적 기본소득의 맹점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결과는 간단하다. 물가는 오를 것이다. 자산 보유자와 채권자에게는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면 좋지만, 수입이 고정된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좋은 일이 될 수 없다. 보편적 기본소득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할 때, 사람들이 보편적 기본소득 보조금을 받기 시작하면 물가는 상승하고 고정소득으로서 지급되는 화폐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물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 가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보편적 기본소득을 올려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결국 이것은 추가로 늘어나야 하는 보편적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정당화하면서 물가를 더욱 상승시킬 것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보편적 기본소득의 재원 마련을 위한 단 한 가지 방법은 세금이다. 더 높은 급여세, 법인세, 재산세나 로봇 노동 급여세와 같은 새로운 세금으로 재정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어쨌든 세금이 오른다는 것이다.
답은 교육에 있다.
교육은 개인이 경제적 기회를 얻는 데 결정적 요소다.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사회 전체와 경제가 자동화 시대에 얼마나 발전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장기적 기회 혹은 기회 부족은 거시경제 안에서 전반적 교육 수준과 기술 달성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당연히 높은 가치의 교육을 받는 것은 개인과 사회가 잠재적 로보칼립스를 피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우리 사회에서 기술적 실업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다. 공식 혹은 비공식,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 전문교육 혹은 직업교육 등 모든 형태의 교육은 개인의 직업 전망과 소득 수준을 향상하고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로봇이 점차 우리 삶으로 다가오고 있다. 가장 안전한 장소는 벙커나 무인도가 아니라 바로 학교가 될 것이다.
로봇시대에도 끄떡없는 일자리
변하지 않는 산업(정보기술, 의료 분야, 프로젝트 관리 등)에서 일하며 자동화 시대에도 여전히 필요한 직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고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가치 있는 기술을 익히고 배워야 한다. 여기에 산업, 기업 혹은 지역에 변화를 줌으로써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소를 잃어야 외양간을 고칠 수 있는 것이 인류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예측한 미래를 위해 조금씩 대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더욱 ‘인간다움’으로 무장하고 ‘가치 있는 기술’을 습득한 이들은 미래 최고 산업의 주인공이 될 것이며 로봇이 인간에게 안전함과 여유로움을 선사하는 로보토피아에 살게 될 것이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맙습니다. 그래서 나도 고마운 사람이고 싶습니다 - 원태연 (0) | 2021.04.29 |
---|---|
주식투자의 심리학 - 김진영 / 인간의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만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0) | 2021.04.29 |
지금 여기, 산티아고 - 한효정 지음 / 40일간의 산티아고 걷기여행 (0) | 2021.04.11 |
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돈의 심리학은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 (0) | 2021.04.05 |
나는 나답게 살기로 했다 - 손힘찬(오가타 마리토) / 내가 아닌 나는 없다. (0) | 2021.04.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