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The Having) - 이서윤, 홍주연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내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에 무엇을 선택하여 읽을 것인가는 개인적으로 중요한 질문이었다. 적지 않은 자기 계발서를 탐독하면서도 왠지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보다 홀대하여 바라보던 시각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이런 이유로 세간에 평판 좋은 글들도 왠지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차선으로 밀어두던 꼰대스러운 행동에 일침을 가해주는 글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은 더 해빙(The Having), 처음엔 바다관련 이야기인가 생각했다. 자세히 책 표지를 보니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이란 소제목이 보인다. 누군가 또 역경을 딛고 일어서 돈 좀 벌었다는 뻔한 내용이겠구나 하는 색안경을 끼고 책장을 넘겼다. 한나절 동안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읽을 때는 연필과 자를 준비해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었다. 삼독을 할 때는 형광펜을 이용해서 연필로 밑줄 그은 부분만 다시 읽었다. 사독을 하면서는 간추린 중요 부분을 정리하여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저자 이서윤은 사주와 관상에 능했던 할머니에 의해서 일곱 살 때 운명학에 입문했다. 할머니가 본 어린 손녀의 삶은 행운을 불러오는 운명이었다. 할머니의 지원과 이서윤의 신념으로 주역과 명리학, 자미두수, 점성학 등 동서양의 운명학을 빠짐없이 익혔고 10만 건의 사례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연세대에서 경영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진학해 세상에 필요한 공부를 했으며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세계 각지의 운명학 대가들과 교류하며 내공의 깊이를 더했다. 저서로는 <오래된 비밀>, <운, 준비하는 미래>, <내가 춤추면 코끼리도 춤춘다> 등이 있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홍주현은 10년 가까이 기자로 일해 오다가 2008년 가자 생활을 정리하고 와튼 스쿨로 진학해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경영컨설팅 회사 맥키지앤컴퍼니에서 대외협력 담당 이사로 근무했다. 기자 시절 알게 된 이서윤을 통해서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Having을 배우고 실천한 뒤 이 책을 집필했다.
책은 여섯 장(Chapter), 마흔 소주제(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을 간추려보면,
먼저 ‘Having’에 대한 정의로 시작된다. Having이란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쓰는 이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다. 관점을 ‘있음’에 두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가령, 아침에 커피 한 잔을 사 마실 경우 지금 돈이 없어 자판기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푸념보다는 지금 내게 커피 한 잔을 살 돈이 있음에 감사하고 그 시간을 충만하게 즐기는 것이다. 내게 지금 책을 사볼 돈이 있음에 감사하고, 내게 지금 병원비를 납부할 돈이 있음에 감사하는 것이다. 내게 지금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여유가 있음에 감사하며 지는 저녁놀을 보며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는 감정, 이 모든 것이 ‘Having’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Having의 의미를 돕기 위해 돈을 쓸 때 느끼는 우리의 감정을 예로 든다. 돈을 쓰면서 느끼는 만족감, 이것은 타인의 눈에 잘 보이려는 낭비가 아니라 나 자신을 기쁘게 하는데 쓰여 진 돈의 사용이라 이야기 한다. 단돈 1달러라도 ‘지금 나에게 돈이 있다’는 것에 집중하며 그 감정이 커져갈수록 돈을 벌 수 있는 내 능력에 감사하고 돈을 벌어다 준 세상에게도 감사하게 될 때 더 큰돈으로 나에게 돌아올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진짜 부자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가짜 부자들은 돈을 쓸 때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는 ‘있음’보다는 ‘없음’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짜 부자는 오늘을 살며 매일 그 날의 기쁨에 충실하고 가짜 부자는 언제나 내일만 사는 것이다. 오늘은 내일을 위해 희생해야 할 또 다른 하루일 뿐이라 생각하기 있다는 것이다.
감정이란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며 실존하는 귀한 에너지이다. 자신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열쇠는 생각이 아닌 감정이다. 그동안 과학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이성의 힘을 맹신했다. 하지만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속품이 되지 않으면서 주체적으로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는 비밀은 바로 ‘느낌’에 있다. 자신의 느낌으로 부를 창조하는 것, 그것이 Having이다.
우리의 미래는 밀가루 반죽과 같다. 우리가 관찰하고 인식하고 느끼는 에너지가 반죽의 모양을 형성하고 완성된 반죽이 굳으면 우리의 앞의 현실이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쿠키의 모양을 결정하는 것은 우리 손에 달린 것이다. 바로 그 감정이 Having인 것이다.
돈을 쓰면서도 느끼는 불안감이 있다면 내가 지금 그 돈을 잘 사용하고 있는지 내 자신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만약 적절한 사용이 아닐 경우 우리 마음은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필요 없는 물건을 싸다는 이유로 샀다거나, 남에게 보이려고 비싼 명품을 샀다거나 할 때 우리 마음에 밀려오는 불편함, 이것은 Having이 아닌 것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 답을 알고 있다. 돈을 쓸 때나 우리가 가진 것을 사용할 때 Having 신호등을 활용해 보자. 신호등에 녹색등이 들어온다면 우리는 Having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며 마음에 불편함이 가득한 빨간불이 들어온다면 단호하게 결제한 카드를 취소하여야 한다. 동요 없는 평온한 물컵이어야 그 안의 물도 차분하게 머무르는 법이다. 이렇듯 돈에 대한 편안한 마음이 우리를 부자로 만드는 것이다.
진짜 부자들은 삶이란 자신의 무의식에 입력된 정보와 신념 체계대로 펼쳐진다는 것을 안다. 스트레스가 근육을 뭉치게 하듯 긴장의 에너지는 우주 속의 경직된 주파수와 상응하여 돈의 흐름을 느려지게 한다. 심해지면 돈이 들어오는 길도 막아 버린다. 돈을 편안하고 기분 좋게 느끼면 나와 우주가 편안한 주파수로 연결된다. 우주는 내 감정 에너지를 수신한 뒤 편안한 내 모습 그대로를 거울처럼 비춰서 내 경제생활이 편안해지도록 해준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여전히 불안하다면 잠시 멈추어 우리의 감정을 읽어 보아야 한다.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마치 배가 파도에 흔들리는 것과 같다. 지금 단기적인 재정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면 실컷 불안해하여도 좋다. 단, 불안에 빠져 목표를 잃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지금 부자로 향하는 항해를 하고 있다. 목표 지점은 당연히 진짜 부자가 되는 것이다. 항해를 하다 보면 때로는 배가 파도에 심하게 흔들릴 수도 있고 뱃멀미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다 배가 난파하면 어쩌나 하고 불안에 굴복한다는 데 있다. 배가 흔들리는 것도 항해의 일부라는 걸 잊으면 안 된다.
너무 간절히 원한다면 이루어지기 힘들다. 간절하다는 것은 ‘결핍’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에게 지금 없다고 느끼기에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다. 간절한 마음을 Having과 비교해보면 Having은 물살에 튜브를 타고 편안하게 흘러가듯 흐름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반면 간절함은 거칠거칠한 돌바닥 위에서 무거운 상자를 힘껏 미는 것과 같다. 미는 힘이 셀수록 그 반발 때문에 마찰력도 강해진다.
Having 근육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Having note를 작성하길 권한다. Having note의 작성법은 간단하다. 문장은 단순하고 내용은 구체적일수록 좋다. ‘나는 00을 가지고 있다(I have~)’로 지금 자신에게 있는 것을 적고 ‘나는 00을 느낀다(I feel~)’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된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가지런히 적어보자.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가?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모든 것에서 감사의 마음이 생길 것이다. 또한 그 에너지는 우리에게 행운으로 인도할 것이 틀림없다. 행운은 우리의 노력에 덧셈이 아닌 곱셈이 되어 작용한다. 노력이 없다면 아무리 큰 행운이 찾아와도 결과는 ‘0’인 것이다. 그러나 노력이 클수록 그 결과는 곱절로 늘어나는 게 행운의 법칙인 것이다. 이러한 행운은 우리의 무의식속에서도 작용한다. 무의식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믿음과 두려움, 태도의 원천이 된다. 행운이란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지 않을 수도 있는 일기예보와 다르다. 뿌린 대로 거두는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우리는 무의식에 행운의 씨앗을 뿌리고 때가 되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열매를 수확하게 된다. 그러니 무의식에 스스로 ‘있음’을 프로그래밍 하여야 한다. ‘있음’에 집중하는 에너지는 실존하며 우리의 무의식에 작용하여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휘한다. 행운의 과학은 성공해서 행복하기보다는 행복해서 성공하기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Having의 가장 높은 단계는 상생(相生)이다. 상생은 자신의 부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다. 상생은 같은 량의 결과를 바라는 윈-윈과는 다르며, 한 방향으로 향하는 나눔과도 차이가 있다. 상생은 결과의 형평을 따지지 않는 도움과 조화를 말하는 것이다. 빌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관계가 대표적 상생의 예이다.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일은 사람을 알아보고, 믿고, 그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상생이라는 달디단 열매를 맛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씨앗을 뿌려야 한다.
귀인을 통해 상생의 결과를 얻을 수 있듯이 악연을 통해 불행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악연은 처음에는 무척 달콤하게 느껴진다. 마치 입에서만 달고 몸에 나쁜 음식과 같다. 특히 행운을 갈망하는 오랜 기다림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을 때라면 악연에 굴복하기 쉬워진다. 사람이 악연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과도한 기대 때문이다. 상대에게 받기만을 바라는 마음은 자신의 눈을 멀게 함을 잊지 말자. 꿈이 클수록 기다림도 길어지는 법이다. 그 기다림의 기간을 감 떨어지기를 바라는 소극적 게으름이면 안 된다. 반드시 Having을 실천하는 적극적인 것이어야 함도 명심하자.
행운을 가져오는 Having을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깨야한다.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이나 잣대가 내 감정까지 지배하지 못하게 특정 감정에 얽매여 닫힌 문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가 패러다임을 창조하는 페러다임 시프터가 되어야 한다. 자신만의 감옥을 벗어나 누구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부자가 될 수 있음을 느껴야 한다. 진짜 부자들이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은 그들이 소유한 명품이나 슈퍼카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의 세계관이 달랐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그들에게서 특별한 에너지가 감지되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었던 것이다. 진정한 나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보라. 그리고 ‘있음’을 느끼고 편안함 감정에 머무르며 내면의 나에게 집중해보라.
몇 개의 Having note를 작성해 보았다. 내 사고의 기준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에 더 근접해 있음에 안도감이 든다. 나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이 시간에도 여전히 ‘없어지면 어떻게 하지,’하는 불안감이 불끈불끈 솟아오른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진짜 부자란 그들이 가진 것으로 자유롭고 편안함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을 해본다. 언제나 선택은 우리의 몫이며 그 결과도 우리의 것이다. 분명 편안한 감정이 든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생각한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시그널일 것이다. 이러한 감정은 타인에게 전달되며 그들과 만나 교류하고 싶은 감정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여기서 발생한 상생의 감정은 우리를 더욱 넉넉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끌어들이는 인력(引力)으로 작용하여 더욱 더 큰 에너지를 만들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Having을 시도해 보자. 생각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그 에너지를 발산해보자. 아마 편안한 감정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혹시 당신이 과거의 나처럼 어떠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았다면 이 책을 정독하여 보시길 적극적으로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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