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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그림자를 판 사나이 -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 / 지키자, 소중함이 우리를 떠나기 전에

by 박종인입니다. 2020.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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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곁에 있기에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들.

공기, 눈꺼풀, 손과 발, 친구, 늙으신 부모님,,,

물질만능주의!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얼마나 될까?

그 무엇보다 돈을 사랑하면서 돈의 값어치를 폄하하는 위선적 태도는 무엇일까?

이 두가지의 조화를 위해 내 삶의 대쟁투는 오늘도 계속된다.

 

"기나긴 여행을 끝내고 어느 항구에 도착한 슐레밀은 지인의 편지를 전하기 위해 부유한 토마스 욘씨를 찾아간다. 욘씨 집에서 슐레밀은 시중드는 회색 옷 입은 남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손님들의 소망에 따라 그 남자가 온갖 물건(망원경, 양탄자, 천막, 세 마리 말 등)을 안주머니에서 꺼내는 신기한 광경을 그는 목격하게 된다. 황당한 마음에서 슐레밀은 욘씨 집에서 서둘러 나오고, 그 때 뒤따라온 회색 옷 입은 남자는 슐레밀에게 그림자를 넘겨주면 금화가 마구 쏟아지는 행운의 마술 주머니를 주겠다는 기이한 계약을 제안한다. 행운의 마술 주머니가 탐난 나머지 슐레밀은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그림자를 그에게 넘기는데,"

 

나 역시 소설 속 슐레밀의 상황이 된다면 그림자와 마술주머니를 거래했을 것이다.

그만큼 돈은 나에게 중요한 가치이다. 돈이 있으면 ‘돈이 없어서 할 수 없었던 소중한 것들’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건강이나 가족 처럼 곁에 있으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았던 것들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그 상실감을 어디에 견주겠는가?

안타깝게도 인간은 소중함의 가치를 그것이 사라진 후에 알게 된다.

단지, 영원히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거란 착각 속에서 살아갈 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란 강력한 도구로

많은 것을 희생당하는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달아,

돈이란 늪에 빠지지 않길 바라는 슐레밀의 외침이 귀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그것은 거래의 대상이 아니다.

회색 옷 입은 남자는 오늘도 우리를 유혹한다.

욕심이 우리의 눈을 가릴 때면 언제든지 다가온다.

지키자.

소중함이 우리를 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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