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긴 세월을 묵묵히 버텨온 아름드리 소나무가
빡빡한 나이테로 자신의 결을 자랑하듯
진리를 향한 한 수행자의 진솔한 삶은
어느 위인의 성공담보다 나의 심장을 자극한다.
내 솔직한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작가는 쉽고 평범한 일상의 언어를 사용하였다.
에둘러 자신을 자랑하지 않고
깨닫고 행한 것을 화려한 수사 없이 간결하게 전달하고 있다.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성자도 될 수 있다.
또한, 이 글 내내 서술된
(남김없이 비우려는) 작가의 행동은
비울수록 채워지는 포만감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
오랜 여운으로 남는 것은,
이 글속에서 (매우 투명하게 쓰여진) 나의 고민을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려면 바깥 소리에 팔릴 게 아니라 자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정한 스승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깃들여 있다.
남들보다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려는 욕구,
내면의 만족이 아닌
타인의 시선을 통한 만족,
이것들이
내 삶의 목표이자 방향이었다.
타율적으로 관리된 생활방식에 길들여지면 자율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심화시킬 그 능력마저 잃는다.
평생을 경쟁의 구도 속에서 살아온 내가
어찌 쉽게 변하겠냐만은
글속의 글이 아닌,
삶속의 글을 통해
결이 다른 메시지를 전달 받은 듯 하다.
끝으로,
작가 스님의 말씀으로 짧은 글을 마무리 한다.
사람은 자신이 참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서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발휘하고 삶의 기쁨을 누려야 한다.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떡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는 법 - 안드레아 오언 / 셀프디스에서 벗어 나기 (0) | 2020.06.18 |
---|---|
엔트로피(Entropy) - 제레미 리프킨 / 21세기의 새로운 문명관 (0) | 2020.06.17 |
그릿(Grit) - 안젤리아 더크워스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0) | 2020.06.17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 지친 삶에도 작은 희망이 깃들기를, (0) | 2020.06.17 |
일의 기쁨과 슬픔 - 장류진 / 일과 삶의 밸런스 (0) | 2020.06.17 |
댓글